강원국제트리엔날레2021, 강원도 홍천군에서 오는 30일부터 11월 7일까지 개최...38개국 작가 참여

‘강원국제트리엔날레2021’이 오는 9월 30일부터 11월 7일까지 39일간 강원도 홍천군 구.탄약정비공장과 와동분교, 홍천미술관, 홍천중앙시장 일대에서 열린다.

(재)강원문화재단(대표이사 김필국)은 지난 31일 홍천문화예술회관, 와동분교, 탄약정비공장 등 홍천군 일대에서 '강원국제트리엔날레2021 프레스콜 & 프레스 투어'를 개최했다.

‘강원국제트리엔날레2021’은 강원도 주최, 홍천군, 강원문화재단, 홍천문화재단 주관으로 열리는 행사로, 홍천군은 올해 3년차를 맞아 대망의 피날레를 장식한다. 강원문화재단은 3년 순회형 시각 예술 축제로 트리엔날레를 진행하고 있는데 홍천군이 첫 행사 지역으로 선정된 바 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국내 유일의 노마딕 프로젝트를 지향하는 국제 예술제’인 ‘강원국제트리엔날레2021’의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한 개최 배경과 함께 주제, 메인 포스터, ‘따스한 재생’이라는 주제, 온·오프 전시 프로그램, 참여 작가의 출품작 등이 소개됐다. 

또한 탄약정비공장, 와동분교 등 강원도의 특성을 지닌 유휴 공간이 예술공간으로 전환되는 큐레이팅 과정과 그 의미를 전했다.

이어 와동분교와 탄약정비공장 현장을 언론인들에 사전에 소개하는 프레스 투어에는 김성호 강원국제트리엔날레2021 예술감독과 신지희 강원국제예술제 운영실장 등이 참여했다. 

또한 한호, 백정기, 이지연, 조은필, 조병철(이상 탄약정비공장), 정태규, 신재은, 차기율(이상 와동분교) 등 주요 작가들이 현장에서 직접 본인의 작품을 설명했다.

김필국 강원문화재단 대표는 "홍천군에서의 트리엔날레 행사는 3년차를 맞아올해 대미를 장식하게 된다"며 "홍천군 사례와 같이 문화적 재생을 통해 강원도 지역민들이 누릴 수 있는 예술공간이 많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3년 순회형 시각 예술 축제의 완결판 '강원국제트리엔날레2021'

강원국제트리엔날레2021은 2018평창동계올림픽의 레거시 사업으로 출발한 강원국제예술제의 홍천에서의 3차년도 완결판 행사다. 

강원국제예술제는 강원도 전역의 예술 공원화를 목표로 3년 단위로 강원도 행사지를 순회하는 노마딕 트리엔날레로 1회 행사 개최지인 홍천에서 지난 2019년 강원작가전, 2020년 강원키즈트리엔날레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올해는 강원국제예술제의 완결판인 제1회 강원국제트리엔날레를 개최한다.

강원국제트리엔날레2021은 2차년까지 활용했던 개최지 유휴 공간 3곳(탄약정비공장, 와동분교, 홍천미술관)에 홍천중앙시장을 행사지로 추가 지정해 보다 확장된 행사로 진행한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따스한 재생’을 통한 재생의 기대와 위로

강원국제트리엔날레2021의 주제인 ‘따스한 재생(Warm revitalization)’은 재난, 환경 위기, 코로나19와 각종 질병을 촉발한 포스트19 시대를 넘어 재생의 기대와 회복의 전망이 담겨 있다.

강원국제트리엔날레2021은 ‘따스한 재생’을 통해 2019년과 2020년 행사가 제기했던 문제의식에 대한 대안을 촉구하는 ‘비평적 담론’ 생산을 지향한다. 앞서, 강원작가전2019의 주제 ‘Full Metal Jacket-자유와 관용의 딜레마’를 통해 전쟁과 폭력에 대한 문제의식을 제기하고, 강원키즈트리엔날레2020이 ‘그린커넥션(Green Connection)’을 통해 자연, 환경, 평화를 위한 소망을 제시한 바 있다.

김성호 강원국제트리엔날레2021 예술감독은 “따스한 재생은 단순히 과거의 재생이 아닌 ‘지금, 여기’에서 모색하는 ‘새로운 재생’을 지향한다. 예술을 통한‘기술, 생태, 일상, 지역’의 재생을 도모하는 것이며, 이것을 위해서‘에코-테크 아트’와 더불어 일상, 지역의 담론 그리고 생태-기술 비평 담론을 미술 행사와 접목해서 건강한 이슈 생산을 지향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기술, 생태, 일상, 지역의 재생을 시각화한 에코-테크 아트

이번 트리엔날레는 장소별로 4개의 전시가 펼쳐진다. 특히‘전시’라는 이름 대신 주제에 부합하는 ‘재생’이라는 명칭을 사용했다. 탄약정비공장에서 펼쳐지는 ‘재생1 탄약’, 와동분교의 ‘재생2 와동’, 홍천미술관에 펼쳐지는 ‘재생3 아카이브’, 홍천중앙시장을 무대로 한 ‘재생4 스트리트’ 등이다.

각 전시는 순서대로 기술, 생태, 일상, 지역을 주제화한 작품들로 구성이 된다. 재생1 탄약(폐쇄된 군사시설을 테크놀로지 아트로 기술적 재생), 재생2 와동(폐쇄된 학교를 에코-아트로 생태적 재생), 재생3 아카이브(일상을 아카이브로 예술 재생: 트리엔날레 아카이브, 강원도 생활유민 아카이브, 일상의 예술 아카이브), 재생4 스트리트(지역을 커뮤니티 아트로 예술 재생) 등이다.

강원국제트리엔날레2021에는 한국을 비롯 미국, 중국, 러시아, 영국, 브라질, 이집트 등 38개국 작가 101팀이 120여 점의 출품작을 대거 선보인다. 10점 이내의 작품을 영구 소장품으로 설치하고 행사 후 반출 및 폐기되는 90여 점의 설치, 조각, 퍼포먼스 작품들을 함께 선보인다. 출품작들은 ‘하드웨어 + 소프트웨어’, ‘구조적 미술 + 콘텐츠형 미술’ 그리고 ‘전문가와 비전문가의 콜라보’를 실현하는 다양한 유형의 작품들로서, 강원도 홍천을 예술 섹터화하는 작업을 펼친다. 

지역민과 함께 하는 예술과 파빌리온

재생1 탄약 (탄약정비공장) / ‘재생1 탄약’은 기술 위주의 작품을 소개한다.

실내 공간에는, ‘재생’이라는 주제와 걸맞게 탄약정비공장 안에 20여 년 동안 멈춰있던 컨베이어 벨트를 올해 처음으로, 수리해서 움직이게 하고 키네틱아트, 미디어아트, 테크놀로지 아트 등 소개와 함께 테크놀로지 아트를 통한 기술 재생의 의미를 탐구했다. 전시는 기술이 야기한 문명의 폐허를 거쳐, 기술에 대한 재생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야외의 비탈진 공간에 데크를 만들어 전망대와 예술작품이 한데 어우러진 공간을 선보이고, 야외 곳곳에 주제를 상기하게 만드는 다양한 조각, 설치 작품이 설치된다. 특히 탄약정비공장 전면을 ‘모뉴멘탈 키네틱 파빌리온’으로 만들어 에워 싼 김진우 작가(한국)의 거대한 규모의 키네틱아트를 주목할 만하다.

재생2 와동 (와동 분교) /‘재생2 와동’은 생태 위주의 작품으로 구성한다.

와동 분교 운동장에 ‘예술 작품으로서의 말풍선 모양의 연못’을 만들어 관객에게 낯설고도 친근한 휴식 공간을 선사한다.

연못 옆에 정태규 작가의 ‘건축형 카페 파빌리온’이 반영구적으로 설치된다. 재생 자료를 사용한 이 건축물 안에는 한국형 패스트푸드라 할 만한 장터 국수를 판매하고, 한국형 슬로우프드라 할 만한 젓갈이나 꿀 등을 파는 매장을 갖추고, 커피숍과 아트숍 공간도 마련한다. 이 안에 지역의 기관과 지역민이 협업하는 다양한 컨텐츠가 준비된다. 이 작품은 연못에 이은 또 다른 휴식 공간이자 커뮤니케이션의 공간으로 자리할 예정이다.

운동장 옆 야외 공간에는 ‘반원기둥형 식물 파빌리온’인 비닐하우스를 짓고, 네잎 클로버, 야생화, 옥수수 등 작물과 관련한 다양한 장르의 미술이 맞물린 에코-아트를 선보인다. 그 외 야외에도 주제와 연관된 조각들과 함께 이호영 작가가 주민, 학생과 함께 협업하여 완성하는‘입방체형 식물 파빌리온’이 함께 선보인다.

두 동의 교실(A, B)에는 생태적 주제를 탐구하는 국내외 작가들의 회화, 영상, 설치 등이 함께 선보이다.

재생3 아카이브 (홍천미술관) /‘재생3 아카이브’는 아카이브 위주의 작품으로 구성한다.

홍천미술관 A동(본관)에는 2019-2021강원국제트리엔날레의 3년간 행사를 영상과 도큐먼트로 자료화해서 선보이는 전시인 ‘트리엔날레 아카이브’, 강원도민의 생활유물을 한 달간 공모해서 선정한 전시인 ‘강원도민 생활유물 아카이브’도 열린다. 전시 중 전문가와 관객이 참여해서 인기투표를 통해 우수작을 선정할 예정이다. 입구에는 트리엔날레를 주제화한 작품인‘입간판형 파빌리온’을 선보인다.

B동(신관)에는 국내외 예술가들이 일상이라는 주제를 탐구하는 ‘일상의 예술 아카이브’를 선보인다. 특히 전시장 전체를 마치 아파트먼트의 실내 공간처럼, 현관, 거실, 서재, 침실, 어린이방, 작업실 등으로 꾸미고 예술 작품을 함께 선보이는 ‘전시장 내부에 구축된 일상 파빌리온’을 선보인다. 특별히 일상을 주제로 삼은 근대미술의 거장 박수근, 이중섭, 김환기, 장욱진 4인의 원작 드로잉이 함께 선보인다. 관객은 마치 실제의 ‘일상 공간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게 만든 예술 공간’을 체험하게 된다.

재생4 스트리트 (홍천중앙시장) / ‘재생4 스트리트’는 퍼포먼스와 더불어 다양한 커뮤니티 아트를 선보인다.

홍천중앙시장과 홍천전통시장에는 정해진 일정에 상인과 도민이 함께 나누고 협업하는 다양한 커뮤니티 아트와 퍼포먼스, 공연이 펼쳐지고, 상시적으로 세계 각국의 재래시장을 재해석한 미디어아트쇼가 선보인다.

또한 홍천중앙시장 2층 옥상에는 커뮤니티 아트와 퍼포먼스의 결과물을 회화, 사진, 영상, 조각, 설치로 남겨 전시한다. 구체적으로 상인과 지역민이 참여해서 인터뷰, 사진과 영상으로 남기는 여러 유형의 커뮤니티 아트, 환경을 사운드 아트로 채집한 작품, 트리엔날레를 시각화한 설치 작품, 홍천 지역에서 펼쳐졌던 예술 활동을 정리해서 선보이는 작업 등을 선보인다.

관객과 방문객으로 하여금 상품권 사용을 통해서 시장의 활성화를 도모하는 이벤트를 펼치기도 한다.
 
위드(with)코로나 시대, 메타버스·온라인 전시관 통한 확장형 전시

코로나19 상황에서 개최되는 국제 시각예술 행사인 만큼 기획 단계부터 비대면 사회 상황에 맞추어 전시 현장과 온라인, 두 방식으로 동시 진행한다. 아울러, 빠르게 급변하는 가상공간에서의 강원국제트리엔날레2021 행사의 확대와 홍보 극대화를 위해 전시 공간 가운데 탄약정비공장을 가상공간 메타버스(meta-verse)맵으로 구성해 가상공간에서의 축제를 이어갈 계획이다.

신지희 강원예술제 운영실장은 “코로나19 상황을 맞아 전시 현장은 행사 기간과 공간에 구애받지 않고 지속 가능한 예술 공간으로 구성하였으며 이를 가상공간과 온라인 전시관으로 연계하여 온-오프라인 콘텐츠를 동시에 충실히 준비하여 축제의 시간과 공간을 확대했다”며 “현장의 경우 관람객과 작가의 안전을 고려하여 사전예약제를 운영하는 등 안전에 만전을 기했”고 강조했다. 

국제 학술 컨퍼런스, 아티스트 워크숍, 아티스트 토크, 트리엔날레 데이트, 트리엔날레 나이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

지난 8월 24일 오프라인으로 개최된 한국미술평론가협회, 강원대 문화예술공과대학과 공동 주관한 ‘국내 학술 컨퍼런스’에 이어 국제미술평론가협회(AICA)와 한국영상학회와 공동 주관하고 20여 명의 국내외 전문가가 참여하는 ‘국제 학술 컨퍼런스’가 온라인으로 개최된다. 

참여 작가들이 현장을 미리 탐방하여 설치할 작품에 대해 연구하고 토론하는 ‘아티스트 워크숍’을 개최했고,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되는‘아티스트 토크’가 온·오프라인 공간에서 진행된다. 지역의 청년 비평가 그룹을 육성하고 트리엔날레에 대한 객관적 비평을 수용하기 위한 ‘비평 웹진’이 순차적으로 발간된다.

예술감독과 큐레이터가 참여하는 ‘트리엔날레 데이트’, ‘트리엔날레 나이트’ 등 관객을 위한 투어 가이드를 제공하고 ‘하이 트리엔날레’와 같은 외국인과 청소년을 위한 영어 가이드 또한 제공한다. 유치, 초, 중, 고 및 성인 관람자를 위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들도 선보인다.

다원화된 협력을 통한 트리엔날레의 다각화 노력

예술감독, 큐레이터, 코디네이터, 커뮤니티 프로젝트 매니저, 대륙 커미셔너 등 효율적인 큐레이팅 인력 구성뿐 아니라, 중앙과 지역의 기업, 기관과의 후원, 협찬 그리고 지역민과의 협업 등을 통해서 트리엔날레 프로그램을 다각화하는 노력을 기울였다. 

가수 인순이를 홍보대사로 위촉하기도 했다. 인순이는 홍천에 대안학교인 해밀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강원도 홍천군은 트리엔날레 행사가 끝난 후에도 기존 행사장을 활용해 2년 마다 어린이 예술제를 진행할 계획이다. 홍천군에 이어 다음 트리엔날레 행사(2022~2024년)는 평창군에서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