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헌동 "집값 잡을 수 있는 기회 주어진다면 재도전 할 것"...SH사장직에 재도전 의사
김헌동 전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부동산건설개혁본부장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6일서울시의회가 추천한 서울도시주택공사(SH) 사장 후보 2명 모두 부적격으로 판정한 것과 관련해 서울도시주택공사(SH) 사장직에 재도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김헌동 전 경실련 본부장은 8일 <녹색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내년 지방선거 전까지 진짜 집값 잡을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며 "기회가 주어진다면 재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헌동 전 경실련 본부장이 녹색경제신문과 인터뷰하는 모습 [사진=녹색경제]
김헌동 전 본부장은 당초 SH사장직에 지원했던 동기에 대해서는 "오세훈 시장에게 당선된지 4개월 동안 왜 아무것도 하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직접 해보라고 제안했다"면서 "많은 고민을 했다. 그 동안 여러 문제를 지적하고 대안을 제시했지만 실제로 해보는 것은 또 다른 문제일 수 있다는 생각에서 직접 해보자는 결정을 했었다"고 답했다.
김 전 본부장은 “서울 집값을 잡을 수 있다면, 수도권 집값이 안정되고, 전국의 집값이 안정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SH가 공기업 본연의 역할에 충실할 때, 서울 집값이 잡힐 수 있을 것”이라며 “당초 부동산 공기업들에게 주어진 여러 가지 특권은 온전히 시민들을 위해 사용돼야 한다. 그러면 집값 안정은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의회가 낙제점을 준 것과 관련해서는 "그 동안 앞장서서 여당과 정부의 정책을 비판해왔기 때문에 여당이 절대 다수인 시의회에서 좋게 볼 것이라고는 생각지 않았다"면서도 "집값 안정은 정치적 이해관계나 진영논리로 판단해서는 안되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막상 오 시장이 왜 직접 지원해보라고 했는지 알 것도 같다. 막상 서울시장 혼자서는 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다. 청와대와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실질적인 열쇠를 쥐고 있다. 그리고 서울시장과 시의회, SH가 한 팀, 경기도지사와 도의회 경기주택공사(GH)가 나름대로 뭔가 해볼 수 있는 한 팀이다. 이 중에서 서울시장만 야당이다. 오 시장의 답답한 심정이 이해가 된다"고 말했다.
앞서 그는 오 시장의 제안으로 SH사장직에 지원했으나, 면접과정에서 서울시의회가 선출한 3명의 면접위원이 40~50점대의 낙제점을 매겨 낙마했다. 나머지 4명의 면접위원은 80점대 이상의 점수를 매겨 2배 정도의 점수차이가 났다.
오 시장이 이같은 면접과정을 통해 올라온 2명의 후보에게 부적격 판정을 내림으로써 SH는 사장직에 대한 재공모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SH사장직은 당분간 공석을 유지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