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뉴스룸] 금융업 1년새 고용 한파 불었다…전년比 직원 2000명 넘게 감소
-본지(녹색경제신문), 주요 금융 업종 50곳 2020년 대비 2021년 상반기 고용 변동 -2020년 반기 12만 2030명→2020년 반기 11만 9635명…1년 새 2395명 고용 감소 -국민·우리·신한은행 1년새 300명 넘게 고용 감소…기업은행, 300명 넘게 증원해 눈길
주요 금융 50개 업체의 고용 인력이 1년 새 2000명 이상 줄어들며 고용 한파가 불어 닥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민은행, 우리은행, 신한은행은 1년새 300명 이상 직원 수를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기업은행은 되레 300명 넘게 고용을 늘려 눈길을 모았다.
이 같은 내용은 본지가 ‘2020년-2022년 금융 업체 50곳 상반기 고용 변동 분석’ 결과에서 도출된 결과다. 조사는 각 기업의 2020년과 2021년 반기보고서에 명시된 고용 현황을 기초로 자료 분석이 이뤄졌다. 조사 대상 고용 인원에는 등기임원을 제외한 미등기임원과 일반 직원을 합친 숫자이며, 휴직자 등도 조사 대상에 포함됐다. 조사 대상 50곳 중에는 주요 은행 등 비상장 회사도 포함됐다.
조사 결과에 의하면 금융 업종에 포함되는 50곳의 2020년 상반기 고용 인원은 12만 2030명으로 집계됐다. 올 동기간에는 11만 9635명으로 1년 새 2395명 되는 직원 수가 회사를 떠났다. 코로나19 2년차 접어든 상황에서 금융 업종 고용 성적표가 우울해진 셈이다. 이와 달리 고용 일자리가 증한 기업은 50곳 중 33곳으로 절반 수준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 기준 금융업계 고용 1위는 1만 7060명을 고용한 ‘국민은행’인 것으로 확인됐다. ‘우리은행’은 1만 4403명으로 동종 업계 고용 넘버2를 유지했다. 이외 고용 1만 명 클럽에는 2곳이 더 포함됐다. 신한은행(1만 3817명), 기업은행(1만 3813명) 순으로 고용 수준이 만 명을 넘어섰다.
삼성화재(5711명)와 삼성생명(5258명)은 5000명대 직원 수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용 1000명 클럽(1000명~5000명 사이)에는 ▲DB손해보험(4747명) ▲현대해상(4094명) ▲미래에셋증권(3941명) ▲NH투자증권(3013명) ▲한화손해보험(3010명) ▲메리츠화재(2840명) ▲한화생명(2718명) ▲삼성증권(2546명) ▲삼성카드(2061명) ▲유안타증권(1742명) ▲메리츠증권(1492명) ▲대신증권(1489명) ▲롯데손해보험(1219명) ▲흥국화재(1190명) ▲한화투자증권(1118명) 15곳이 속한 것으로 조사됐다.
500명 이상 직원을 둔 업체도 10곳으로 나타났다. ▲교보증권(968명) ▲SK증권(927명) ▲키움증권(918명) ▲미래에셋생명(912명) ▲DB금융투자(815명) ▲유진증권(811명) ▲현대차증권(790명) ▲신영증권(646명) ▲우리금융캐피탈(631명) ▲이베스트투자증권(556명) 순으로 금융 관련 업체 중 고용이 많았다.
◆금융업체 고용 100명 이상 증가 곳은 ‘기업은행’ 유일 363명↑
지난 2020년 상반기 대비 2020년 동기간에 직원이 100명 이상 증가한 곳은 ‘기업은행’이 유일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은행은 작년 반기 때 1만 3450명이었는데 1년이 지난 올 동기간에는 363명이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50명~100명 사이 늘어난 곳은 7곳으로 나타났다. ▲키움증권(97명) ▲SK증권(91명) ▲DB손해보험(68명) ▲에이플러스에셋(66명) ▲현대차증권(64명) ▲한양증권(63명) ▲유진증권(52명) 등이 여기에 포함됐다.
반면 1년 새 직원 수가 100명 넘게 사라진 곳은 50곳 중 8곳으로 조사됐다. 반기보고서만 놓고 보면 한화생명이 작년 상반기에 4066명이던 직원 수가 1년 새 1348명이나 감소했다.
여기에 ▲우리은행(556명↓) ▲삼성화재(459명↓) ▲국민은행(350명↓) ▲신한은행(341명↓) ▲미래에셋증권(174명↓) ▲미래에셋생명(116명↓) ▲한화손해보험(108명↓) 등이 작년 상반기 대비 올 동기간에 일자리가 100명 넘게 줄었다.
20년 반기 대비 올 동기간 기준 고용 증가율로만 보면 ‘한국캐피탈’이 20.7%로 가장 많이 증가했다. 작년 반기 때 193명이던 직원 수가 올 동기간에는 212명으로 40명이나 증가했다. 이외 한양증권(19.4%), 우리종금(17.6%), 에이플러스에셋(17.1%), KTB투자증권(12.1%), 키움증권(11.8%), 한국토지신탁(11.4%), SK증권(10.9%), JB금융지주(10.8%) 등은 고용증가율이 10%대를 보였다.
한편 올 1분기(1~3월 기준) 대비 2분기(4~6월 기준) 50개 금융 업체의 직원 수는 1456명이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3개월 간 1500명 가까운 일자리가 사라졌다는 의미다. 이런 상황에서도 직원을 100명 이상 늘린 곳에는 ‘국민은행’이 유일하게 포함됐다. 작년 상반기 대비 올 동기간 직원 수는 300명 넘게 줄었지만, 올 1분기 대비 2분기 고용 상황은 오히려 좋아졌다는 얘기다. 이 기간 동안 국민은행은 135명이나 직원 수를 늘린 것으로 파악됐다.
이외 ▲현대해상(32명↑) ▲현대차증권·메리츠증권(각 29명↑) ▲SK증권(27명↑) ▲한양증권(24명↑) ▲유안타증권(23명↑) ▲한국캐피탈(21명↑) ▲우리금융캐피탈(20명↑) 등도 최근 3개월 새 직원 수가 20명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