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GM車 볼트EV 리콜배터리 10월부터 교체...악재 걷고 IPO추진할까
-LG 리콜 비용 1조~1조3500억원 부담 전망 -GM 볼트EV, 리콜 대상 차량 배터리 교체 10월부터 진행 -NHTSA, LG엔솔 배터리 문제 없는지 추가 조사중
LG에너지솔루션(이후 LG엔솔)이 IPO 지속 추진 여부에 대한 발표를 앞두고 제너럴 모터스(GM)의 볼트EV 리콜용 배터리 생산에 돌입했다. 악재를 걷어내 시장의 신뢰를 얻기 위한 행보로 파악된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LG엔솔은 미국 홀랜드 배터리 셀 공장과 하젤 파크의 배터리 팩 공장에서 볼트EV 리콜용 배터리 생산을 재개했다.
리콜용 배터리 생산이 마무리되면 GM은 이르면 다음 달 중순부터 각 대리점에 해당 배터리를 배송할 계획이다. 리콜 대상 차량의 배터리 교체는 10월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문제는 투자자들의 LG엔솔 배터리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연내 상장을 성공할지라도 LG엔솔의 배터리가 탑재된 또다른 차량이 배터리 결함으로 인해 화재 사고가 발생하고, 설상가상으로 해당 모델의 리콜까지 이어진다면 주가는 하락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달 볼트EV차량의 추가 리콜이 결정나면서 LG화학 주가는 91만원에서 무려 23.5%를 하락하며 69만6000원까지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투자자들이 우려하는 이유다.
업계에서는 리콜을 조속히 마무리 짓고 신뢰도 회복에 힘을 실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보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과 교수는 녹색경제신문에 "LG엔솔의 배터리가 워낙 전세계에 많이 판매됐다 보니 화재 사고에 노출되는 양이 많다. 전기차 배터리 자체의 결함 혹은 LG의 기술력으로 볼 문제가 아니다" 라며 "지금 시점에서는 국민의 신뢰도를 쌓는 부분이 중요하다" 라고 말했다.
같은 맥락에서 쉐보레 볼트EV 화재 원인을 조사중인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배터리 모듈의 결함이 GM의 볼트EV 외에 다른 업체에서도 나타났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LG엔솔에 관련 자료를 요청한 상황이다. LG엔솔의 배터리 화재가 GM 뿐만 아니라 다른 차량에서 발생할 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이다.
현재 미국에서 판매되는 전기차중 LG엔솔 배터리가 탑재된 차량은 스텔란티스의 크라이슬러 퍼시피카 하이브리드, 포드의 머스탱 마하-E SUV 등이다. 해당 차량의 배터리는 LG의 폴란드 공장에서 생산된다. 만약 다른 차종에서도 배터리의 결함이 발생하면 LG가 떠안아야 하는 비용이 눈덩이 처럼 늘어날 것이라는 염려도 나온다.
LG엔솔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GM이나 포드는 플랫폼이 다르기 때문에 그안에 들어가는 배터리 모듈은 모두 다르다"라며 "엔진모양이 다르듯이 배터리도 차종마다 다르게 들어간다. 제조 현장의 조립 라인은 전기차 모델별로 개별적으로 운영된다" 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