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는 최고 실적인데...현대車, 3분기 실적 부진 전망
-테슬라, 3분기 순이익만 1조9000억원이 넘는 사상 최대 실적 거둬 -현대車, 3분기 매출액 26.8조원(전년 동기 대비 -3%), 영업이익은 1.53조원(흑자전환) 예상
테슬라가 자동차용 반도체 수급난에도 불구하고 3분기에 순이익만 1조9000억원이 넘는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가운데 현대차는 예상과 달리 올해 3분기 부진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의 올해 3분기 영업실적이 매출액 추정치는 26.8조원(전년 동기 대비 -3%), 영업이익은 1.53조원(흑자 전환)에 머물며 시장 컨센서스(매출액 28.6조원, 영업이익 1.71조원)를 하회할 것이라는 전망이 주를 이룬다.
이같은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는 반도체 수급난이 꼽힌다. 다만 4분기에는 공급 차질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실적도 다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김동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말레이시아의 조업일수 증가 등으로 반도체 생산량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GV60과 G90 등 신차가 출시되면 전기 대비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속성은 반도체 공급 차질의 완화 여부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소비자 수요는 여전하지만 공급이 원활하지 못하면서 신차 가격마저 오르는 추세다. 이에 따라 글로벌 판매의 경우 5개월 연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상황이다. 반도체 공급 차질에 따른 생산량 감소 및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비용 증가 또한 저조한 실적의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동남아 코로나의 재확산으로 인한 생산 차질은 3분기를 기점으로 4분기에는 완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4분기에는 반도체 후공정이 밀집된 말레이시아의 봉쇄령이 완화될 조짐이 보이면서, 반도체 공급 차질도 어느정도 완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신차에 대한 기대감은 2022년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2022년에 가장 기대되는 모델은 상반기 중 출시될 것으로 보이는 그랜저 풀체인지 모델이다.
그랜저는 현대차의 최대 판매 모델 중 하나로 수익 기여도가 높다. K8에 빼앗긴 내수 시장 점유율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이오닉5의 단점을 보완해 출시할 아이오닉6와 함께 제네시스 GV60, G80 EV모델 등도 내년에는 본격적으로 글로벌 판매가 예상됨에 따라 EV시장 점유율이 가파르게 올라갈 것으로 기대된다.
김 연구원은 “아이오닉5 생산 증가, 순수전기차(BEV) 라인업 확대 등으로 글로벌 BEV 시장점유율이 높아지면 주가 상승 성장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테슬라는 20일(현지시간) 3분기 순이익이 16억2000만 달러(1조9050억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3억3100만 달러 대비 49% 증가한 수치다.
테슬라가 분기 순익 10억 달러를 넘긴 것은 지난 2분기에 이어 두 번째다. 3분기 매출은 137억6000만 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87억7000만 달러) 대비 57% 증가했다.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 집계 기준 월가 예상치 136억3000만 달러를 뛰어넘었다. 주당 순이익 역시 1.86달러로 월가 예상치 1.59달러를 웃돌았다.
전 세계적인 반도체와 원자재 부족 상황에서도 테슬라의 이 같은 실적은 북미와 중국 시장 내 판매 증가가 견인했다.
테슬라는 이날 성명에서 “반도체 부족, 항만 병목 현상 등 공급망 문제 때문에 공장을 전속력으로 가동하는 데 악영향을 받고 있다”면서도 “회사의 공급망과 엔지니어, 생산 팀들이 독창성과 유연함을 갖고 글로벌 도전 과제에 대처한 결과”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