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vs 디즈니+ vs 애플TV+’ 한반도 글로벌 OTT 삼파전 성사...이통3사 연합 구도에 주목

-디즈니·애플, 국내 11월 동반 출시 예정...넷플릭스 점유율 얼마나 가져오느냐가 관점 포인트 -LGU+, 가장 먼저 디즈니와 IPTV 독점 계약...KT는 모바일·콘텐츠 계약, IPTV도 협의 진행 -넷플릭스와 소송 中 SKB는 애플과 맞손...“디즈니와 진행사항 없지만 가능성은 열어둘 것”

2021-10-26     고명훈 기자
[사진=픽사베이]

디즈니플러스와 애플TV플러스가 다음달 일주일 간격으로 국내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시장에 동시 출격한다.

약 5년 전 한국에 상륙해 성공을 거둔 넷플릭스와 정면충돌이 예고, 물론 이미 탄탄한 국내 이용자층을 보유하게 된 넷플릭스로부터 점유율을 앗아오기가 쉽지는 않아 보이지만, 디즈니플러스와 애플TV플러스 역시 각각 세계가 환대하는 거대 OTT 사업자라는 점에서 치열한 ‘땅따먹기’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잇따른 글로벌 OTT 한국 진출 소식에 가장 발 빠르게 움직이는 곳이 있으니, 국내 통신망을 보유하면서도 최근 IPTV 등 미디어·콘텐츠 사업에 혈안 중인 SKT·KT·LGU+ 이통3사다.

이들 이통3사는 저마다 ‘선택과 집중’ 제휴 전략을 세우고 각 OTT 사업자와 연합전선을 형성, 콘텐츠에 열광 중인 국내 OTT 시장에서 최종 승기를 따내기 위한 소리 없는 전쟁은 이미 시작됐다고 해도 무방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넷플릭스의 성공을 시작으로 최근 K-콘텐츠 열풍이 더해지면서 국내 출시를 고민하던 글로벌 OTT 사업자들이 더는 망설일 이유가 없어졌다”라며, “이미 넷플릭스와의 제휴를 통해 성공을 경험한 이통사들은 이미 국내 출시가 확정된 디즈니플러스, 애플TV플러스와 더불어 내년 출시를 검토하는 HBO 맥스까지 새로 들어오는 거대 OTT와의 협력에 큰 기대를 걸고 제휴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통사들은 각 OTT 사업자의 콘텐츠 등 여러 강점을 분석하면서 추후 어떤 사업자가 현재 넷플릭스가 지배하고 있는 국내 OTT 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수 있을지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넷플릭스 협력 유지 중 LGU+·KT, 디즈니플러스에 집중...SKB는 애플TV플러스와 협업 결정

LG유플러스,

넷플릭스 한국 상륙 당시에도 앞장서서 제휴 계약을 체결해 단맛을 봤던 LG유플러스가 이번 글로벌 OTT 사업자 제휴전에서도 가장 적극적인 모습이다.

LG유플러스는 디즈니플러스의 국내 출시 선언 소식과 함께 무선 제휴와 더불어 IPTV 단독 계약까지 체결했으며, 2018년 당시 독점 계약을 맺었던 넷플릭스와의 제휴도 물론 유지하고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다른 경쟁사가 넷플릭스와 계약을 맺기 이미 2년 전부터 LG유플러스는 IPTV 제휴를 체결해 지금도 이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번 디즈니플러스와도 가장 먼저 IPTV 단독 제휴를 이뤄내면서 다음달부터 자사 고객들에게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라며, 추후 애플TV플러스나 HBO 맥스 등 추가 제휴 가능성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다른 글로벌 OTT 사업자들과 진행 중인 추가 제휴 사항은 없으며, 다만 내부에서 검토해 좋은 파트너가 있다면 추가 협력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라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애초 LG유플러스가 SK텔레콤·KT와 달리 자체 OTT를 운영하지 않는 대신, OTT 시장 선점 전략 방향 자체를 글로벌 OTT 기업들의 국내 진출을 이용하는 것에 초점을 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아직 자체 OTT 플랫폼을 운영할 계획은 없다”라며, “글로벌 거대 OTT업체와의 제휴가 자사 고객들에게 콘텐츠 선택권을 늘리는 좋은 차별화 방법이라고 판단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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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와 망 이용 대가를 둘러싸고 여전히 소송전을 펼치고 있는 SK브로드밴드는 11월 12일 서비스를 선보이는 디즈니플러스보다 일주일가량 앞서 출시가 예정된 애플TV플러스와 먼저 손을 잡았다.

SK브로드밴드는 애플과 ‘애플TV플러스’ 스트리밍 서비스 및 ‘애플 TV 4K’ 스트리밍 기기를 자사 B tv 고객에게 제공하는 제휴 계약을 국내 IPTV로는 최초 체결하는 데 성공했으며, 해당 서비스는 11월 4일 출시된다.

애플TV플러스가 넷플릭스·디즈니플러스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OTT 사업 후발주자라는 점에서 이번 SK브로드밴드의 선택에 시선이 집중된다.

이에 대해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그간 다른 경쟁사처럼 OTT 제휴가 없어서 고객들에 대한 접근성 부분에서 상대적으로 부족한 점이 있었는데 이번 애플TV 4K 셋톱박스 도입을 통해서 B tv를 포함해 다양한 글로벌 OTT 접근성이 높아진다는 점에서 고객들에게 유의미한 측면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라며, “국내 로컬 IPTV에서는 처음 통합 서비스를 선보이는 것인데 애플이 후발주자이긴 하나, 자체 오리지날 콘텐츠를 강력하게 추진하는 동시에 K콘텐츠 출시도 앞두고 있어 이번 협업을 통해 고객들의 콘텐츠 경험을 제고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디즈니플러스와의 제휴 가능성에 대해서는 신중히 접근하고 있는 SK브로드밴드다. 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디즈니플러스 제휴를 고려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라면서도, “그렇다고 제휴 가능성 자체를 아예 닫아둔 것은 아니며 추후 시장 흐름 등 전체적인 상황을 고려해 검토할 수도 있는 부분”이라고 전했다.

KT알파,

LG유플러스에 이어 작년부터 넷플릭스와 동맹 관계를 유지해오고 있는 KT는 디즈니플러스와도 점차 협력 관계를 확대하는 중이다.

이달 13일 디즈니플러스와의 모바일 부문 제휴 계약을 발표한 데 이어, 최근에는 디지털 콘텐츠 전문 투자배급을 담당하는 자회사 KT 알파가 콘텐츠 공급 계약 체결을 마쳤다고 선언했다.

여기에 힘입어 연내 IPTV 분야에서도 디즈니플러스와 제휴를 끌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KT는 디즈니플러스의 어플리케이션과 자사 IPTV를 연동하는 방안을 고려하는 등 다방면에서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