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르포] 반도체 대전서 확인한 ‘삼성-SK’ 세계 최고 수준 라인업...“보여주는 방식은 달라”

-SEDEX 2021, 역대 최대 규모 반도체 전시회...삼성전자-SK하이닉스 포함 237개 기업·600부스 참가 -삼성전자, 14나노 EUV 공정 DDR5 등 업계 최선단 실물 나열에 집중...사흘 내내 반도체 관련 강연도 진행 -‘체험형 전시회’ 준비한 SK하이닉스, 퍼즐·퀴즈 등으로 메모리 이해도 높이고 친환경 강조 폐전자제품 활용 미술품도 전시

2021-10-27     고명훈 기자
[사진=녹색경제신문]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되는 제23회 반도체대전, ‘SEDEX 2021’이 27일부터 29일까지 사흘간 코엑스에서 문을 연다.

후원사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해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설계업체 등 237개 기업이 참가해 600개의 부스를 꾸렸으며, 각종 컨퍼런스와 워크샵, 기술 설명회 등을 열어 반도체 생태계와 미래 기술 정보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장이 마련됐다.

행사 첫째날, 녹색경제신문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꾸민 반도체 대전 부스 현장을 찾아갔다.

삼성전자, 14나노 EUV 공정 DDR5 등 업계 최선단 실물 나열에 집중...사흘 내내 반도체 관련 강연도 진행

먼저 삼성전자 부스로 들어가 왼편으로 꺾자 기업에서 제작한 업계 최고 수준의 메모리 제품군과 파운드리 기술이 깔끔하게 나열된 채 관람객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역시 삼성이 업계 최선단으로 내세운 극자외선 EUV 공정 활용 14나노 DDR5 D램이었다. 이 제품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역대급 D램으로 봐주시면 되겠다”라며, “5개의 레이어에 EUV 공정을 적용한 14나노 D램으로, 업계 최고의 웨이퍼 집적도를 구현하는 데 성공했으며, 전작 대비 데이터 처리속도가 2배 이상 향상되는 성과를 거뒀다”라고 녹색경제신문에 설명했다.

메모리 반도체와 인공지능(AI) 프로세서를 결합한 PIM 제품도 눈에 띄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자체 개발한 HBM-PIM의 경우 이미 미국 반도체 소자 개발 업체에 상용화 중이며 기존 HBM2 대비 시스템 성능은 약 2배, 에너지 전력은 70% 이상 감소시켰다.

이외에도 업계 최초 2억 화소 모바일 이미지센서인 ‘아이소셀 HP1’, 차세대 기업 서버용 SSD ‘ZNS SSD’, 웨어러블 전용 프로세서에 최소 EUV 공정을 적용한 ‘엑시노스 W920’ 등 삼성이 자랑할 만한 다양한 메모리 제품들이 진열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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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후 2시 삼성전자 부스에서는 반도체 강연 ‘SAMSUNG Insight Talk’가 진행되기도 했다. 코로나19 인원제한으로 관람객들은 사전등록을 하지 않는 한 대기 번호를 받고 이미 들어갔던 사람들이 다시 빠져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했을 정도로 인파가 몰렸다.

기자도 잠시 발걸음을 멈춰 EUV 리소그래피(lithography) 공정을 주제로 발표한 삼성전자 D램공정개발팀 관계자의 강연을 들어봤다. 이 관계자는 메모리 반도체 생산에 EUV 공정이 가져다준 효과에 대해 “공정의 단계가 점점 복잡하고 어려워진 가운데 미세공정의 끝판왕 EUV 기술이 등장하면서 여러 번의 노광을 거쳐야 했었던 스텝을 한 번의 노광으로 대체할 수 있었고 그만큼 제품을 만들 때 필요한 공정의 숫자를 줄일 수 있게 됐으며 수율과 공정 안정성도 개선할 수 있었다”라고 소개했다.

해당 발표에 이어 이날 강연에는 CXL(Compute Express Link) 메모리를 주제로 한 발표 등이 이어졌으며, 이외에도 행사 둘째날과 셋째날에는 파운드리 시장 전망 및 GAA 기술, 5G 모바일 등과 관련한 삼성의 비전을 담은 강연들이 펼쳐질 예정이다.

‘체험형 전시회’ 준비한 SK하이닉스, 퍼즐·퀴즈 등으로 제품 이해도 높이고 폐전자제품 등 활용 친환경 미술품도 전시

삼성 반도체관의 전시회가 조금 정적인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면, SK하이닉스는 상대적으로 활기가 넘쳤다.

메모리 퍼즐, 퀴즈, 핀볼 등 게임을 통해 자연스럽게 자사의 메모리 반도체 기술을 습득할 수 있는 ‘We Do Play’ 공간을 마련했으며, 실제 퀴즈 게임의 경우 체험을 원하는 관람객들로 긴 줄이 늘어서는 등 반응이 좋았다.

체험 공간 앞쪽으로는 SK텔레콤이 자체 개발해 주목받고 있는 데이터센터용 AI 반도체 브랜드, ‘사피온(SAPEON)’이 자리 잡고 있었다.

이 제품에 대해 SK하이닉스 관계자는 “SK하이닉스와 SK텔레콤이 협업해서 만든 비메모리 제품으로, 인공지능에 필요한 대규모 연산 데이터를 초고속·저전력으로 처리해준다는 장점이 있다”라며, “GPU와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수행능력이 빠르되 전력 소모량은 적어서 데이터센터, 자율주행 등에 쓰일 수 있다”라고 녹색경제신문에 설명했다.

SK하이닉스가 제작한 업계 최고 수준 소비자용 SSD, ‘골드 P31’도 전시됐다. 관람객들의 제품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SK하이닉스는 골드 바 형태의 모형을 세워둬 이목을 집중시키고, 그 뒤로 제품 구성표와 타사 제품과의 로딩 시간을 비교할 수 있는 자료를 제시해 설명을 도왔다.

그밖에 SK하이닉스는 반도체 환경경영을 강조하기 위해 ‘We Do Green Art’ 공간을 따로 마련하고 폐전자제품·폐플라스틱 등을 활용해서 제작한 조형물 등 미술품을 전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