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카락 보다 얇은 녹색 조류로 항공연료 만든다
항공기에 필요한 연료를 얻기 위해 해외 과학자들이 녹색 조류를 배양하기에 바쁘다.
로이터에 의하면 유럽 항공우주산업 그룹이 뮌헨공과대학교(Munich Technical University)에서 바이오연료 생산 목적으로 진행하는 조류(algae) 배양 프로젝트를 재정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했다.
토마스 브루엑 뮌헨공과대학교 산업생체촉매반응 학부 부교수에 의하면 조류배양을 통해 만들어진 바이오연료를 항공기에 사용하는 비율이 2050년까지 3~5% 가량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조류는 토양에서 재배되는 식물보다 12배가량 빨리 재배된다. 또한 평지씨보다 30배가량 많은 기름이 산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친환경 에너지를 사용하기위해 이미 일부 유럽 항공사들이 바이오연료를 사용하고 있는데, 이는 주로 폐식용유나 아마씨유와 같은 식물성 기름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독일 항공사 루프트한자, KLM 네덜란드항공, 핀란드에어 등 항공사들이 일부 항공기에 바이오연료를 주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에서도 최근 바이오연료를 얻기 위한 조류배양 작업이 한창이다. 2005년에 설립된 일본 바이오테크 회사인 유글레나(Euglena)는 바이오연료 뿐만 아니라 음식과 화장품에도 쓸 수 있는 조류를 연구 중이다.
CNN에 의하면 유글레나는 일본 첫 조류 바이오연료 정유공장에서 매년 3만 3000갤런의 제트연료를 생산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향후 일본의 톱 항공사인 ANA항공과 파트너조약을 맺을 계획도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즈모 미쯔루 유글레나 창립자는 "모두 (조류 바이오연료) 얘기를 처음 들었을 때 말이 안 된다고 하지만 과학과 기술 측면에서 보면 아주 간단한 이론이다"라고 말했다.
화학적으로 등유와 비슷한 성질을 갖고 있는 기름은 말린 조류 파우더에서 추출할 수 있다.
유글레나 연구원들은 앞으로 조류 바이오연료로 화성으로의 민간 여행과 우주 비행사들에게 조류 파우더로 만든 식량을 제공할 수 있는 날까지 연구를 계속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