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요소수 공급 부족 사태 '해결사'로 나서나...마스크 대란·코로나19 백신 등 삼성 역할 '재조명'
- 이재용, 이달 중순 미국 출장 예정...반도체 부지 선정 등 관심 집중 - 정부, 최근 요소수 수급 관련 회의에 삼성물산 상사부문 참석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이달 중순경 미국 출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요소수 공급 부족 사태 해결에도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은 정부로부터 요소수 공급 부족 사태와 관련 협력을 요청받고 해결책 모색에 나섰다. 코로나19 사태에서 마스크 대란, 백신 공급 등 문제 해결에 큰 역할을 했던 삼성이 또 해결사로 나선 것이다.
9일 정재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상사부문 핵심 인사가 산업통상자원부, 외교부, 기획재정부 등 정부 관계부처가 최근 합동으로 진행한 국내 요소수 수급 관련 회의에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삼성물산이 구축한 글로벌 밸류체인 네트워크를 통해 요소수 확보, 수입선 다변화 등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물산 측은 상사부문이 1970년대부터 각종 비료 수출영업을 해왔기 때문에 농업용 요소 수입 등에 대해 설명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의 상사부문은 비료, 메탄올, 광산용소재 등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트레이딩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이재용 부회장이 이달 11일 이후 미국 출장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현지 요소수 생산업체 방문 등에 나설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 부회장은 미국 출장길에 그간 소원했던 주요 파트너사 대표들과 만나 협력 관계를 다지고 돌아올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이 부회장이 퀄컴의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최고경영자(CEO)와 현지 미팅을 가질 것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이 부회장은 미국 내 삼성전자 파운드리 제2공장 투자의 최종 결정을 앞두고 부지 선정에 관심이 집중된다. 현재 텍사스주 테일러시가 가장 유력한 유보지로 거론되고 있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오랜 기간 해외 정재계 유력 인사들과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국의 경제·외교·안보 분야에서도 역할이 크다고 평가한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19년 수출 규제 이슈로 한·일 관계가 냉각돼 있던 상황에서 일본을 방문해 해결사로 나서는 등 국가 중요 문제에 있어 민간 외교관 역할을 톡톡히 해온 바 있다.
앞서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은 지난해 3월 코로나19 1차 대유행 당시 마스크 핵심 원자재인 필터용 부직포(MB·멜트 블로운) 53톤(t) 5300만장을 들여오는 등 마스크 대란 해결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또한 삼성전자와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올해 별도의 태스크포스(TF) 꾸리고 미국 화이자와 협상을 통해 코로나19 백신의 국내 조기 도입을 성사시킨 바 있다.
따라서, 정부와 삼성이 요소수 공급 부족 문제와 관련 협업이 예상된다. 정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도 삼성 측과 면담 등을 진행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민주당은 '요소수 대책 TF'를 구성한 바 있으며, 송영길 대표가 지난 7일 중국 대사를 만났다. 송 대표는 삼성바이오로직스(5월), 삼성전자 화성캠퍼스(7월), 삼성경제연구소(8월), 삼성바이오로직스(10월) 등을 잇달아 방문하며 삼성에 우호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세계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은 물론 세계 각국 지도자들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의 만남은 최우선 순위로 중요한 일"이라며 "이 부회장과의 협력은 세계 각국 리더들에게 많은 기회를 창출할 수 있는 기회라는 측면에서 이 부회장의 민간 외교 행보는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