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행·항공주 전망 ‘깜깜’…변이 바이러스에 각국 국경 잠궈

-미 증시, 여행·항공주 10%대 하락 -오미크론 “델타보다 강력”…재감염 위험높아

2021-11-29     김윤화 기자

글로벌 증시가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 공포에 일제히 하락했다. 특히 여행·항공주의 타격이 컸다. 26일 미국 증시에서 이들 종목은 10%대의 하락폭을 보였다. 글로벌 증시의 충격을 주말 동안 빗겨간 국내증시는 이번 주 이를 피해가기 어려울 전망이다.

◇ 글로벌 증시, 변이 공포에 일제히 급락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 3대 지수는 변이 바이러스 확산 공포에 큰 폭 밀렸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지난해 10월 이후 최대 하락폭(-2.53%)을,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올 2월 이후 가장 큰 낙폭(-2.27%)을 기록했다.

반도체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던 나스닥지수도 2.22% 하락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추수감사절 연휴로 오후 1시에 조기 폐장했다.

반면 미 국채금리는 안전자산을 찾는 수요가 몰리며 1.5%대를 내줬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26일 전 거래일 대비 15.9bp(-9.67%) 하락한 1.4850%에 마감됐다.

이날 미국 뉴욕증시와 함께 주요 국가증시도 충격을 피해가지 못했다. 범유럽 지수 STOXX600(-3.67%), 중국 상해종합(-0.56%), 홍콩 항생(-2.67%), 일본 닛케이255(-2.53%), 한국 코스피지수(-1.47%) 모두 하락했다.

◇ 여행·항공주 직격탄…국내 투자자 울상

글로벌 증시 패닉을 주말 동안 빗겨간 국내 증시에는 빨간 불이 켜졌다. 25일 홍콩에서 오미크론 확진자가 발견된 일은 보도됐지만 미국 뉴욕증시 급락과 세계보건기구(WHO)의 ‘우려변이’ 지정소식은 장이 마감된 다음 날(27일) 보도됐기 때문.

가장 큰 우려를 키우는 종목은 단연 여행·항공주다. 지난 금요일 S&P500 지수에서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한 종목은 크루즈사 로얄캐리비안(-13.22%), 노르웨이안크루즈 홀딩스(11.36%), 카니발(10.96%), 항공사 유나이티드 항공(-9.57%), 여행사 익스피디아(9.48%)였다.

미국 종목 급락소식에 국내 여행항공주 주주들은 주말동안 불안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하나투어 종목 투자자들은 한 주식 게시판에서 “이젠 버티기 어려울 것 같다”, “게임이 끝났다”는 암울한 반응을 보였다. 대한항공 주주들은 “이제 가망이 없다”, “그나마 유가가 떨어져서 다행이다”라는 반응을 비췄다. 

미래에셋증권 서상영 연구원은 “(지난주) 여행, 레저, 항공 등 컨택트 관련 종목이 급락했다”며 “공급망 불안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 재확산 가능성이 부각된 점, 이번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치명적으로 확산 속도가 빠르다는 점 등은 투자 심리 위축 요인이다”라고 밝혔다.

29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0.29포인트(-1.03%) 내린 2906.15에 거래를 시작했다. 오전 9시 10분 하나투어 -7.16%, 대한항공 -2.94% 하락하며 여행항공주는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