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기업發 ‘재능기부’ 트렌드, ‘디지털 격차 해소·IT 인재 양성’ 기여도 톡톡

-‘희망디딤돌’ 8호점 개소한 삼성, 청소년 CSR 확대...사업 부문별 재능기부 교육 프로그램 진행 활발 -LG CNS 청소년 AI 교육 확대하고 SK C&C는 청년 장애인 대상 ‘씨앗(SIAT)’ 통해 ICT 교육 수료생 취업 일조 -KT, 비대면 멘토링·IT서포터즈로 디지털 격차 해소 기여하고 안랩은 임직원 제작 유튜브 ‘삼평동연구소’ 인기

2021-12-01     고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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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업계 사회 공헌 사업이 회사 내 임직원들의 재능기부 활동을 중심으로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

단순 기술을 적용하고 자금만을 투입하는 방식이 아닌, ICT 역량을 기반으로 한 미래 성장 사업을 현장에서 주도하는 임직원들이 직접 소통에 나서 정보를 공유한다. 이러한 프로그램이 청소년과 디지털 소외계층 중심으로 큰 관심을 끌고 있는 이유다.

한 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주요 IT기업들의 각 전문분야와 임직원의 특기를 살린 사회 공헌 프로그램이 하나의 업계 CSR(사회적 책임경영)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라며, “청소년과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한 IT 교육 지원으로 디지털 격차 해소에 이바지하고, IT 직종 취업으로 연계하는 사례를 늘리는 등 기업별 재능기부 사업이 활발히 진행 중이며 실제 사회부문 ESG 실적으로도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주는 것으로 나타났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유망 IT 인재 양성에도 큰 도움이 된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업계에서도 이러한 활동이 추후 전체 IT 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IT업체 중심으로 회사 임직원들의 재능기부를 바탕으로 한 CSR 사업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희망디딤돌’ 8호점 개소한 삼성, 청소년 CSR 확대...사업 부문별 재능기부 교육 프로그램 진행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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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최근 보호가 종료된 아동들을 지원하는 ‘삼성 희망디딤돌’의 8번째 센터, 경기센터를 개소하고 청소년 대상 CRS 사업을 전국 규모로 넓히고 있다.

삼성 희망디딤돌은 만 18세가 돼 보육 시설을 나와야 하는 청소년들에게 거주지 등 물적 지원뿐만 아니라 기초 금융 교육, 직업 체험 교육, 진로 상담 등 자립을 위해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고자 만든 프로그램이다. 삼성은 2014년 부산, 대구, 원주 등 5개 지역을 시작으로 경기도와 경상남도 등 5개 지역을 추가로 2기에 걸쳐 희망디딤돌 센터 건립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13년 ‘삼성 신경영’ 선언 20주년 기념을 맞아 진행하게 된 희망디딤돌 사업은 애초 삼성전자 내 임직원들의 아이디어로 시작했다. 임직원들이 모은 기부금을 사용할 CRS 사업을 정하는 과정에서 이들의 투표로 희망디딤돌 사업이 최종 선정됐으며, 여기에 회사 지원금까지 더해져 총 500억원가량이 투입될 예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희망디딤돌은 임직원들의 기부금을, 직접 아이디어를 낸 프로그램에 활용했다는 점에서 직원들 사이에서도 큰 의의를 두고 있는 사업”이라며, “작년까지 전국 각 센터에 입주한 청소년을 포함해 8500여명의 청소년이 지원받았으며 앞으로도 당사는 자립을 준비하는 아이들이 안전하게 사회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확대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삼성은 청소년과 미취업 청년들을 대상으로 취업 지원 기술과 실습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삼성 이노베이션 캠퍼스’,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꿈꾸는 청년들을 위해 마련한 ‘삼성 청년 SW 아카데미’, DS 부문 임직원들의 재능기부로 시작된 ‘반도체과학교실’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과학교실 지원 프로그램의 경우 국내뿐만 아니라 중국, 미국 등 해외에서도 진행해 현지 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LG CNS 청소년 AI 교육 확대하고 SK C&C는 청년 장애인 대상 ‘씨앗(SIAT)’ 통해 ICT 교육 수료생 취업 일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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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CNS, SK(주) C&C 등 IT서비스기업의 재능기부 CSR 사업에도 눈길이 간다.

LG CNS의 경우 학교로 직접 방문해 소프트웨어 교육을 진행하는 기존 ‘코딩지니어스’ 프로그램을 인공지능(AI) 기술의 중요성이 높아짐에 따라 올해부터는 ‘AI지니어스’로 명칭을 바꾸고 AI 집중 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여기에서 눈에 띄는 점은 AI지니어스의 강사 역할을 LG CNS 출신 경력보유 여성들이 맡고 있다는 점이다. LG CNS 관계자는 이들에 대해 “당사에서의 근무 경험으로 우수한 ICT역량을 보유한 데다, 퇴직 이후 육아 경험 덕분에 학생들을 대상으로 소프트웨어나 AI 교육을 지원하기에 최적의 조건이라고 판단해 투입을 결정했다”라고 설명했다.

LG CNS는 연말까지 30개 학교 3500명의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AI 교육을 진행하는 것이 목표다.

SK C&C는 청년 장애인 대상 ICT 전문가 육성 프로그램, ‘씨앗(SIAT)’의 누적 수료생과 취업률을 늘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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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장애인의 IT업계 일자리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취지에서 2017년부터 운영하기 시작한 ‘씨앗’은 한국장애인고용공단 경기맞춤훈련센터와 공동 운영을 통해 최근 5기까지 수료를 마쳤다.

청년 장애인들은 씨앗을 통해 빅데이터, 소프트웨어, 경영사무지원 등 총 3개반으로 구성된 직무별 프로젝트를 5개월 동안 수행하면서 ICT 역량을 쌓고, 모든 과정을 수료하면 기업 채용 담당자로부터 실제 이들의 역량이 현장 적용 가능한 수준인지 평가받아 취업하게 된다.

SK C&C에 따르면 씨앗은 올 7월 기준 현재까지 누적 수료생 133명 중 112명을 취업시키는 데 성공했다.

이외에도 KT는 자사 ‘랜선에듀’ 플랫폼을 활용한 비대면 학습 멘토링 프로그램 ‘랜선야학’을 진행해 지난해부터 서울시교육청과 협약을 맺은 데 이어 현재 경기도와 강원도, 충남 등 10개 교육청과 지원 확대를 논의 중이며, 전·현직 직원들이 참여하는 ‘IT서포터즈’를 통해 전 국민 디지털 역량 강화에 이바지하고 있다.

안랩 역시 청소년을 대상으로 진행하던 자사 판교 사옥 견학 프로그램을 온라인으로 전환해 IT·정보보안 분야 진로 멘토링과 보안 교육 등을 제공하고 있으며, 특히 안랩 임직원들이 직접 제작한 유튜브 채널 ‘삼평동연구소’ 역시 IT 보안 전문가를 꿈꾸는 청소년들의 공부를 돕고자 마련된 프로그램으로써 긍정적인 반응을 끌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