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A "친환경 에너지, 5년 뒤 전체 발전증가분 95%"…신재생에너지 전망발표

-올해 친환경에너지 발전량 290GW…역대 최고치 -한국, 향후 5년간 친환경에너지 발전 2배 증가계획

2021-12-08     김윤화 기자

국제에너지기구(IEA)는 1일 신재생에너지 현황 및 중기전망을 담은 '신재생에너지(Renewables) 2021'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친환경발전 구축용량은 매년 안정적으로 증가해 5년 뒤 전체 설치량의 95%를 차지할 전망이다. 사실상 향후 모든 발전에너지가 친환경에너지로 전환되는 셈이다.

◇ 2021년 브리핑…친환경발전 구축량 역대 최고치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친환경발전 구축용량은 약 290GW(기가와트)로 전년 대비 3% 증가한 역대 최고치다. 에너지원별로 태양광이 올해 160GW 늘어나며 전체 발전량 증가를 주도했다. 그 뒤로 풍력과 수력발전이 뒤따랐다.

올해 발전량 증가 모멘텀은 전년과 비교해 큰 폭 둔화됐다. 다만 지난해 발전량이 급등한 것에도 불구하고 향후 5년간 추가 발전 구축량이 지속적으로 확대된다는 점이 고무적이라 할 수 있다. 지난해 발전 구축량은 약 280GW로 전년 대비 45% 급등한 바 있다.

지난해 친환경 발전량이 대폭 증가한 배경에는 중국 풍력발전 보조금이 올 하반기에 종료되며 관련 프로젝트가 당해에 몰린 영향이 크다. 유안타증권 조병현 연구원은 "당시 중국의 풍력설치용량은 71.7GW로 전 세계 풍력설치의 71.7%, 신재생에너지 설치용량의 25.6%에 달했다"고 밝혔다.

◇ 2026년 전망…전체 발전량 증가분 95% 차지

IEA는 신재생에너지가 향후 5년간 화석연료를 포함한 전체 발전량 증가분의 95%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경우 친환경 발전용량은 2026년 약 4800GW 수준으로 오늘날 화석연료와 원자력 발전량을 모두 합친 것과 맞먹는 수준에 이르게 된다.

국가별로 향후 5년간 중국이 전 세계 친환경 발전용량의 43%를 차지하며 선두를 지켜나갈 예정이다. 그 뒤로 유럽, 미국, 인도가 뒤따를 전망이다. 이들 4개 국가의 발전용량만 전체 친환경 발전량의 80%를 차지할 예정이다.

중국은 올해 초 '2060년 탄소중립' 계획을 발표하며 2030년까지 풍력 및 태양력 발전용량을 1200GW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또 많은 이들이 주목하지 못한 시장은 인도다. 인도는 지난달 열린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2070년 탄소중립'을 발표하며 2030년까지 친환경 발전용량을 500GW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 한국, 친환경 발전용량 향후 5년간 두 배 늘려

한편 IEA는 보고서에서 한국의 친환경발전 증가분이 2026년 올해의 두 배로 늘어난 30GW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가 지난해 말 발표한 '9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은 이와 달리 2026년까지 전체 신재생발전 구축량을 50GW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에너지원별로 태양광이 32GW(64%), 풍력 11GW(22%), 수력 1.8GW(3.6%) 순이다.

이 경우 친환경에너지 발전 총량은 2026년 지금의 두 배 수준인 100TWH(테라와트)로 당해 예상 전력수요량(532TWH)의 약 20%를 차지하게 된다.

최근에는 한국전력공사가 신재생발전 확대계획을 발표하며 이에 힘을 보태는 분위기다. 7일 한전은 신재생발전 구축용량을 2026년까지 올해의 약 10배 증축하는 계획을 밝혔다.

IEA 파티 비롤 사무총장은 "올해 290기가와트의 기록적인 신재생에너지 전력추가는 새로운 글로벌 에너지 경제가 부상하고 있다는 또 다른 신호"라며 "최근 원자재 및 에너지 가격상승은 신재생에너지 산업에 새로운 도전을 던졌지만 화석연료 가격상승은 신재생에너지를 더욱 경쟁력 있게 만들기도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