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디펜스 인사이트] 강재관 경남대 산학부총장 "방산혁신클러스터 통한 국토 균형발전 패러다임 필요"
- 강 부총장 "방산, 지역 전략산업 연계해 정체에 빠진 지역 경제 돌파구 역할 모색해야"
한국방위산업학회(회장 채우석)이 올해로 30주년을 맞았다. 또한 방산학회가 발간하는 '한국방위산업학회지'가 지난달 등재학술(후보)지가 된 지 12년만에 한국연구재단(NRF)로부터 등재학술지로 선정됐다.
이를 기념해 방산학회소속 12명의 주요인사가 한국방산의 현재와 미래를 진단해 발전방향을 제시한다...<<편집자 주>>
방위산업의 육성은 국가안보와 함께 국가경제 발전이라는 측면도 중요하다.
방산 선진국들은 중앙정부와 지자체 간의 긴밀한 협력체제인 ‘방위 및 관련 산업 클러스터’ 육성을 통해 국방강국으로 성장해왔다.
미국은 20여개의 방산 클러스터가 있고, 연간 4080억 달러(약 500조원)의 국방예산이 주정부 클러스터 육성에 쓰인다. 프랑스 툴루즈의 항공우주밸리와 이스라엘 실리콘와디 등도 대표적인 방산 클러스터다.
우리나라 방산 육성 정책도 국가 주도에서 지역 경제와 연계하는 새로운 패러다임 도입이 필요하다. 특히 국방연구개발 과정에서 얻어진 첨단기술은 민간산업의 생산성을 높이고 정체에 빠진 지역경제의 돌파구 역할을 할 수도 있다.
그동안 국내 지역 방산은 경남 창원의 무기체계, 진주·사천의 항공우주, 경북 구미의 국방 정보통신기술(ICT), 대전의 국방 연구개발(R&D), 충남 논산의 전력지원체계(비무기체계) 등이 대표적이다.
이 중 경남·창원은 2026년까지 3000억원을 투자해 첨단 방위 항공산업 클러스터 육성을 추진하고 있고, 대전시는 안산 국방산단에 향후 6500억원을 투자해 4차산업혁명 선도 국방산업 허브를 조성한다는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지난해 방위사업청(청장 강은호)은 지역 방산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경남 창원을 첫번째 방산혁신클러스터 시범사업 지역으로 선정했다. 이에 따라 오는 2024년까지 총 490억원을 투입해 지자체·체계기업·중소기업·대학·군(軍) 등 지역방산 주체들을 한데 모아 지역 중심의 방산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지역 방산 중소기업들은 방위사업체계에 맞춰 ‘탐색개발·체계개발’에서는 납품 혹은 부품 국산화로, 그리고 운영단계에서는 ‘MRO·단종부품 국산화’ 참여 등으로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또한 지역 방산 육성은 지역 전략산업과 연계할 필요가 있다. 경남·창원은 지상무기, 진주·사천은 항공우주, 경북 구미는 국방 정보통신기술 등이 적합하다.
이와 함께 미래 전장환경에 대비해 감시정찰, 정밀타격, 디지털 혁신을 통한 지휘통제통신 등에 대비할 필요도 있다.
이같은 지역 방산클러스터 육성을 통해 국토의 균형발전과 일자리 창출, 방산 수출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수 있다.
강재관 경남대 산학부총장(기계공학부 교수)은 한국방위산업학회 남부지회장이며, 경남 창원시 방위항공부품산업 발전위원회 위원장, 창원경제혁신위원회 공동위원장을 겸하고 있다.
서울대 산업공학 학사, KAIST 산업공학 석사, 포항공대 산업(생산)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