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반도체 수급난에도 4분기 영업익 21.9%↑...생산 차질 우려에 주가는 '뚝'
- 4분기 매출액 31조265억원, 영업이익 1 5297억원, 당기순이익 7014억원 - 글로벌 도매 판매 15.7% 감소 … 반도체 공급 부족 정상화 지연 영향 - 연결 부문 가이던스 도입, 투자자 신뢰 구축 및 투명성 제고 노력 강화
현대차가 2014년 이후 7년 만에 영업이익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주가는 4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4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에서 IFRS 연결 기준 ▲판매 96만639대 ▲매출액 31조265억원 ▲영업이익 1조5천297원 ▲경상이익 1조 4천743억원 ▲당기순이익 7천14억원이라고 발표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1조529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9%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4.9%를 기록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보다 8.9% 감소한 18만5996대를 판매했으며 해외에서는 대부분 시장에서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인한 생산 차질 영향으로 약세를 보이며 77만4643대를 팔았다. 지난해보다 17.2% 줄어든 수치다.
현대차 측은 판매 감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늘어난 데 대해 '판매 믹스 개선과 우호적인 환율' 영향이라고 보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반도체 공급 부족 장기화 영향으로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판매 믹스 개선과 우호적인 환율 영향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늘었다"고 말했다.
문제는 주가다. 4분기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27일 현재 현대차의 주가는 전일 대비 1.84% 하락한 18만6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SK증권은 현대차에 대해 생산차질 우려가 여전히 남아있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30만원에서 25만원으로 16.6% 하향 조정했다.
권순우 SK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은 매출액 31조, 영업이익 1조5000억원, 당기순이익 7014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했다"며 "매출액은 심화된 부품수급 차질에 따른 물량감소를 믹스개선과 우호적으로 작용한 환율 효과로 만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가율은 개선되었지만, 판매관리비는 마케팅비, 경상연구비 등이 연말에 반영되며 증가했다"며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한 영업이익은 고가차량 확대와 잔존가치 개선, 대손비용 감소 효과가 반영된 금융부문 호실적의 영향이 컸다"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향후 경영환경 전망과 관련해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의 점진적인 개선과 반도체 부족 사태의 안정화가 예상됨에 따라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각국 정부의 경기부양책 약화, 업체 간 경쟁심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상승, 환율 변동성 확대 등의 어려운 대외 환경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 주요 국가들의 환경규제 강화와 친환경 인프라 투자 증가, 친환경차 선호 확대 등에 따라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이 전기차를 중심으로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관련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라고 말했다.
▲GV60, GV70 전동화 모델, 아이오닉 6 출시 등을 통한 전기차 라인업 강화 ▲생산 및 판매 최적화를 통한 판매 최대화 ▲고부가 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을 통한 점유율 확대 및 수익성 방어 등에 주력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자동차 부문 생산 안정화를 기반으로 한 판매 정상화 추진을 통해 올해 연결 부문 매출액 성장률 목표를 전년 대비 13~14%, 영업이익률 목표를 5.5~6.5%로 제시했다.
올해 투자 계획은 ▲설비투자(CAPEX) 5조원 ▲R&D 투자 3조6000억원 ▲전략투자 6000억원 등 총 9조2000억원으로 수립하며 코로나19로 위축됐던 투자를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