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조 시장 잡아라".... 유통공룡들, 중고거래 시장 선점 경쟁 '후끈'

롯데, 중고나라 통해 시장선점 박차 신세계, '번개장터' 투자로 중고 플랫폼 역량 강화 GS리테일, 당근마켓과 중고시장 큰 그림

2022-02-07     이용준 기자

롯데, 신세계, GS리테일 등 유통 대기업들이 잇따라 중고거래 플랫폼 투자를 확대하면서 이목을 끌고 있다. 막강한 자본과 중고거래 플랫폼간 시너지효과가 극대화되면서 중고거래 시장 저변은 더 빠르게 확대될 전망이다.

롯데벤처스와

1세대 중고거래 플랫폼 품는 롯데

롯데는 1세대 중고거래 플랫폼 ‘중고나라’를 통해 중고거래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롯데그룹 스타트업 투자 법인 롯데벤처스는 중고나라와 함께 라이트브라더스에 전략적 제휴 및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중고나라는 라이트브라더스 창립 초기부터 투자한 롯데벤처스와 함께 40억원 규모 투자를 단행한다고 7일 밝혔다. 라이트브라더스는 자전거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국내 유일 자전거 수리 이력을 찾아내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다. 향후 라이트브라더스는 중고나라 자전거 판매 카테고리와 더불어 전국 1만5000개 점포를 보유한 롯데 계열사와 연계해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라이트브라더스 협력 투자는 롯데의 의지가 적극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롯데가 중고나라 지분 투자를 통해 경영권을 확보한 만큼 중고나라의 실질적 경영 주체로 등극했기 때문이다.

롯데는 지난해 3월 중고나라 지분 93.9%를 인수한 사모펀드 유진-코리아오메가에 재무적투자자(FI)로 300억원을 투자했다. 유진-코리아오메가가 중고나라 지분을 1000억원에 인수한 점을 미뤄본다면 롯데는 앞으로도 중고나라 경영에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란 분석이다.

한편 중고나라는 2003년 네이버 카페로 시작해 현재 2500만명 가까운 회원을 확보한 1세대 중고거래 플랫폼이다. 지난해 누적 거래규모는 5조원을 돌파했고 상품등록 건수도 40만건에 달할 정도로 업계에서 잔뼈가 굵다는 평가다. 롯데는 중고나라 경영원을 확보를 포석으로 장기적인 중고플랫폼 투자를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신세계, ‘번개장터’와 시너지효과 키운다

신세계그룹은 최근 시그나이트파트너스를 통해 플랫폼 ‘번개장터’에 신규투자자로 참여했다. 시그나이트파트너스는 신세계그룹의 벤쳐캐피탈로 1000억원 이상 자금을 운영하면서 투자처와 신세계 자회사와 협력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번개장터 투자와 더불어 명품을 중심으로 SSG닷컴의 중고 플랫폼 역량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SSG닷컴은 지난해 8월부터 명품 보증서를 제공하는 ‘SSG개런티’ 서비스를 선보이고 꾸준히 매출 비중을 늘려왔다. 또한 올해 상반기 중으로 명품 프리미엄 배송 서비스도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번개장터는 지난 1월 시그나이트파트너스를 비롯한 신한금융그룹, 프랙시스캐피탈 등 투자라운드를 통해 총 820억원 투자금을 유치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해 4월에는 BRV캐피탈매니지먼트, 미래에셋벤처투자, 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560억원 투자를 확보하기도 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7일 “번개장터는 자체 결제시스템 번개페이를 통해 중고거래 신뢰도를 높이면 플랫폼 가치를 입증해왔다”면서 “이미 지난해 누적 연간거래액이 1조원을 돌파했고 패션 브랜드 등 카테고리 강점인 만큼 명품 카테고리와 시너지효과도 클 것”이라고 <녹색경제신문>에 전했다.

GS리테일 당근마켓과 중고거래 큰 그림 그린다

GS리테일은 지난해 8월 당근마켓에 사모펀드를 통해 200억원 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당시 당근마켓은 GS리테일을 비롯해 1800억원 규모의 시리즈D투자를 유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GS리테일은 본격적인 투자에 앞서 당근마켓과 업무협약(MOU)을 통해 입지를 넓혀왔다. 특히 지난해 2월에는 중고나라 앱을 통해 GS25 ‘마감할인판매’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이목을 끌었다. GS리테일은 누적 회원 2000만명을 돌파한 당근마켓과 GS25, GS더프레시 등 전국 1만 6000여 곳 매장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