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보급 확대로 차량 운반선 화재 위험 현실化...고급차 4000대 불타
전기차 보급이 확대되면 차량을 운송하는 로로선(자동차 전용 운반선)의 화재 사고가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18일(현지시간) 미국 해군 뉴스사이트 지캡틴은 지난 16일 람보르기니, 벤틀리, 포르쉐 등 고급 승용차 4000여대를 운반하던 퍼실러티 에이스호의 화재사고와 관련해 "(전기자동차에 사용되는) 리튬 이온 배터리 화재는 초고온인데다 독성 가스를 생성해 불을 끄기 어렵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캡틴은 "이미 지난 2013년 독일 국토교통부는 전기자동차를 선박으로 운송할 경우 화재 위험에 대한 연구보고서를 의뢰한 결과 전기차 운송은 화재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결론을 얻었다"면서 별도의 화재 대책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독일 국토교통부의 지침을 인용해 "전기차는 적절한 감지기, 소화 장비 및 소화제를 갖춘 공간을 마련해 운송해야 하고 수벽이나 이동식 칸막이(롤러 블라인드)를 통해 차량을 분리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전기차 화재 위험과 관련해 소방팀의 인식을 높이고 훈련을 확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일본 국제 해운사 미쓰이OSK라인(MOL)은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16일 대서양을 항해하던 퍼실러티 에이스호가 화재로 항해불능이 됐다"며 "선박에 타고 있던 승무원 22명은 포르투갈 해군의 헬기에 의해 모두 안전하고 건강한 상태로 구조돼 육지로 후송됐다"고 공개했다.
MOL은 이어 "많은 분들에게 폐와 걱정을 끼치고 있는 것에 대해 사과 드리며, 관계자와 협력해 조기의 사태 해결을 향해서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화재가 발생한 퍼실러티 에이스호는 2005년 건조된 6만톤급 선박으로 1만7738톤의 최대 화물적재량을 가졌다.
이 배에는 최소 6000만 달러(약 720억원)어치의 포르쉐 1100대, 벤틀리 차량 189대 등 3965대의 승용차가 실린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 장비를 갖춘 구조선은 로테르담에서 출발해 3~4일 후에는 도착할 예정이라고 포르투갈 해군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