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사태] 전쟁 공포에 코스피 출렁...환차손 우려에 현대車 주가 '뚝'
- 코스피, 러시아-우크라이나 리스크에 2700선 '턱걸이' - 현대車, 우크라이나에서 1개 해외법인 운영 중 - 현대차 주가, 전일 대비 1.89%↓...전쟁 초읽기 '불안' - 러시아産 반도체 원재료 가격 상승 우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 대한 군사행동을 개시했다. 정부군과 친러 반군의 교전이 계속되면서 피해가 속출하는 가운데 러시아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의 직접적인 타격은 물론,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인해 생산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가능성이 제기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러시아에 진출한 한국 기업은 120여개 사에 달한다. 이중 현대차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공장이 있고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은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 법인을 두고 있다. 이들 기업은 이미 현지 직원들을 철수시킨 상태다.
문제는 환차손이다. 선진국들이 러시아에 대한 금융제재를 가하기 시작하면 러시아의 루블화 가치는 하락세를 면치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러시아 루블화는 달러 대비 가치가 전일 대비 -1.62% 내리며 연일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업계에서는 루블화 가치가 급락해 환차손이 발생할 경우 기업들이 환 손실을 입어 영업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러시아에서 37만3132대 차량을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현대차‧기아가 해외에서 판매한 540만대의 6.9%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환율 차이가 커지면 그에 대한 손실도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런 우려 속에 현대차 주가는 오후 12시43분 기준, 전일 대비 0.83% 내린 18만원 선에서 거래되며 연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연쇄 효과로 인한 국내 타격은 불가피하다며 피해가 최소화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한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과 교수는 녹색경제신문에 "전쟁이 일어나게 되면 모든 제품들에 대한 판매가 급감하게 된다. 러시아 자체에서 생산한 것도 판매가 줄고, 한국에서의 부품 수출도 불가능해 질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대금에 대한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한다. 유동성 환급 자금이 흑자부도가 되지 않도록 신경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환율문제의 경우 숨통이 트일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 고민해야 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전쟁이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치닫자 세계 금융시장이 급락함과 동시에 국제유가가 상승하고 있는 모습이다. 에너지 가격이 급등함에 따라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수입물가 또한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1월 수입물가지수는 국제유가 급등의 여파로 전월 대비 4.1% 상승했다. 물가가 넉 달 연속으로 3%대 상승률을 나타낸 것은 2010년 9월부터 2012년 2월까지 18개월 연속 3%대 이상 상승률을 기록한 이후 약 10년 만에 처음이다.
여기에 원자재 가격 상승의 영향이 더해지면 올해 물가 상승률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세계 금융시장은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러시아 증시는 -13.21% 급락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243억원, 1402억원 순매도하며 장 초반부터 강한 매도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2710.66을 기록하며 2700선을 위협하고 있다.
국내의 경우 코스피 시총 10위권 종목들도 대부분 하락세다. 이날 삼성전자(-0.82%)를 비롯해 SK하이닉스(-0.78%), 네이버(-1.28%), LG화학(-0.51%), 현대차(-0.83%) 등 일제히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