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 2022] SKT·KT·LGU+ 이통사별 ‘이목 집중’ 전시장 핵심 컨셉은?
-SKT-메타버스, KT-AI·로봇, LG-콘텐츠 각각 앞세워 전시 부스 조성 -SKT, 전시관 전체 메타버스 적용...이프랜드 글로벌 진출 본격 시동 -KT, ‘AI·로봇’ 역량 글로벌 수준 검증받고 LGU+는 K콘텐츠에 집중
28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 2022(Mobile World Congress)’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막을 열었다.
3년 만에 열리는 오프라인 행사인 만큼, 국내 대표 통신사 SKT·KT·LGU+도 각기 비장의 칼을 품에 안은 채 나란히 바르셀로나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이번 MWC에서는 ‘연결성 봉인해제(Connectivity Unleashed)’라는 주제에 걸맞게 세계 내로라하는 통신 및 장비업체들이 각 사가 자신하는 신성장 사업과 혁신 기술들을 마음껏 뽐낼 예정”이라며, “특히, SKT·KT·LGU+ 이통3사는 그간 키워온 신성장 기술 역량을 글로벌 참관객들에게 효과적으로 선보이기 위해 저마다의 컨셉을 설정하고 이를 기반으로 부스를 꾸렸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양한 혁신 기술 체험존을 통해 참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는 한편, 글로벌 업체들 간 교류의 장에 자연스럽게 참여함으로써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28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SKT·KT·LGU+ 이통3사는 각각 메타버스, 인공지능(AI)·로봇, 콘텐츠를 대표 핵심 컨셉으로 설정하고 MWC 글로벌 무대의 전시관을 장식했다.
메타버스가 접수한 SKT 전시관, ‘이프랜드’·‘볼류메트릭’ 활용 이색 가상공간 체험 선사
SK텔레콤은 전시관 전체를 조성하는 데 있어서 메타버스를 중점으로 한 신(新) 가상공간 플랫폼을 적극 활용했다. 메타버스로 온 전시관을 감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당사는 국내 통신사 중 유일하게 이번 MWC의 핵심 전시장인 ‘피라 그란 비아’에 단독 부스를 설치하고 관람객들을 맞이하게 됐다”라며, “최근 떠오르는 신성장 플랫폼, 메타버스를 이번 전시 컨셉으로 결정하고 자체 플랫폼 ‘이프랜드’를 중점으로 현실과 가상의 융합 공간을 마련했다. 찾아오는 분들에게 최신 메타버스 기술을 직관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SK텔레콤 전시관에 발을 들여놓기도 전부터 가장 눈에 띈 것은 부스 중앙에 설치된 기다란 LED 전광판이다. 전광판 화면에서는 SK텔레콤이 자체 제작한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ifland)’의 대표 아바타가 손을 높게 흔들며 관람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이프랜드는 네이버의 ‘제페토(ZEPETO)’와 함께 국내 메타버스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고 평가받는 대표 메타버스 플랫폼 중 하나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프랜드는 현재 글로벌 유수의 기업들로부터 협력 문의가 이어지고 있으며, 이번 MWC가 자사 메타버스 플랫폼의 본격적인 글로벌 진출의 발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SK텔레콤은 이프랜드의 글로벌 홍보에 집중적으로 힘을 준 모습이다. 국내 버전으로 시작했던 이프랜드를 글로벌 버전으로 패치해 관람객들에게 선보이는 한편, VR HMD(Head Mounted Dis-play) 등 각종 가상현실 체험용 디스플레이 장치도 공개했다.
전시관 한쪽에는 ‘메타버스 존’을 별도로 마련해 체험 기회를 제공했다. 메타버스 갤러리와 메타버스 K팝 콘서트 등 관람객들이 좋아할 만한 가상공간 콘텐츠를 전시함으로써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자체 혼합현실(MR) 제작시설 ‘점프 스튜디오’도 이곳 전시관으로 가져와 사람들의 체험을 더 풍부하게 해줬다. 볼류메트릭 기술을 적용한 가상공간 K팝 콘서트, 4D 메타버스 공간에서 즐기는 UAM(도심항공모빌리티)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KT, AI·로봇에 집중...산업 분야 실증 사례 및 체험존 중심 전시관 구성
KT는 이번 전시를 자사가 집중적으로 키워온 AI와 로봇 기술의 수준을 글로벌에 검증받는 절호의 기회로 삼았다. MWC가 디지코(DIGICO)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한 이후 관련 핵심 기술을 처음 선보이는 소중한 자리이기 때문이다.
KT 관계자는 “디지털 혁신의 핵심 기술인 AI와 로봇 서비스를 세계 무대에 첫 선을 보이기로 했다”라며, “기술의 실제 산업 분야 적용 사례와 체험존을 중심으로 전시관을 꾸렸으며, 이번을 계기로 KT가 통신 사업자에서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변모했다는 사실이 글로벌 파트너사들 사이에 널리 알려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GSMA(세계 이동통신 사업자협회)의 공동관인 ‘인더스트리 시티’에 전시관 자리를 잡은 KT는, AI존과 로봇존을 대표 전시관으로 구성함으로써 ‘연결성 봉인해제’ 역량을 뽐냈다.
AI존에서 가장 먼저 관람객들을 반기는 것은 단연, ‘AICC(AI콘택센터)’와 ‘AI 통화비서’였다. KT가 자신하는 자체 AI 능동복합대화 기술을 적용한 대표 B2B(기업 간 거래)·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서비스다. 금융, 보험 등 상담업무가 많은 콜센터에서 KT의 AICC가 어떻게 활용되는지 실제 적용 사례를 소개해주고 있으며, AI 통화비서에서도 소상공인 사장님들을 대신해 AI가 매장에 걸려온 전화를 어떻게 자동 응대하는지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몸으로 즐길만한 재미있는 체험존도 구비됐다. AI기반의 실감형 서비스 ‘리얼 댄스’가 그 주인공이다. 사람이 화면 속 댄스 강사의 영상을 보고 따라서 춤을 추면 AI가 얼마나 정확하게 동작을 수행해냈는지 체크해서 평가해준다. 게다가 이용자가 얼마나 열심히 춤을 췄는지 수치화해 보여주며서 칼로리 소모량 등을 예측해 알려주기도 한다.
로봇존에서는 AI방역로봇이 가장 먼저 등장한다. 자율주행로봇이 전시관 곳곳을 돌아다니며 공기를 정화해주고 공기 중 부유 바이러스와 세균이 감지될 시 플라즈마 방식으로 살균을 진행한다. 바닥의 경우 UVC LED 램프를 쬠으로써 살균한다.
AI와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융합 접목한 전동 휠체어도 선보인다. 환자를 태운채 자동 주행하다가 혹시라도 장애물을 마주하게 되면 피하거나 멈춘다. 원격 관제와 응급콜(e-Call) 기능까지 탑재됐다.
이러한 자율주행 기술을 든든하게 뒷받침할 통신환경 개선 기술 ‘기가 와이파이 홈 6E’도 공개했다. 6GHz 주파수 지원 와이파이로 실내 로봇 통신환경을 제공하는 기술이다.
‘K콘텐츠’ 앞세운 LG유플러스, “U+5G 서비스 기반 콘텐츠 역량 발휘할 것”
LG유플러스는 MWC의 개최지가 스페인 바르셀로나라는 지역적 특성을 적극 고려해 전시관 컨셉 초점을 콘텐츠에 맞췄다. 바르셀로나는 유럽 국가 중에서도 K팝에 대한 열기가 매우 높은 지역 중 하나로 꼽힌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MWC가 한국 콘텐츠의 인기가 높은 곳에서 개최되는 만큼, K팝을 비롯한 다양한 콘텐츠로 글로벌 관람객들의 이목을 끌 계획”이라며, “자사가 보유한 U+5G 서비스를 기반으로 3천여편에 달하는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며, 이를 기반으로 해외 파트너사와의 협력 기회를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장 Hall 2에 부스를 마련한 LG유플러스는 여러 콘텐츠 중에서도 특히, K팝 콘텐츠를 전면에 내세우기 위해 자사 플랫폼인 ‘U+아이돌Live’를 강조했다.
‘U+아이돌Live’은 LG유플러스에서 서비스하는 아이돌 전문 동영상 플랫폼이다. 실시간 음악방송과 지난 영상 콘텐츠는 물론, 멤버별·카메라별 영상과 직캠 영상, VR(가상현실) 콘서트 영상 등 아이돌 팬덤을 위한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와 함께 5G 시연존에서는 U+DIVE 앱을 통해 VR·AR(증강현실) 영화와 공연, 그리고 여행·웹툰·게임·교육 등 각종 여러 분야의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준비했다.
LG유플러스는 U+5G 서비스와 콘텐츠를 직접 수출하기 위해 유럽·중동 지역의 이동통신사 등 전 세계 20여개 기업과 수출상담을 진행할 수 있는 공간도 따로 마련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K콘텐츠를 보고 싶다는 문의가 글로벌 통신사들로부터 끊이지 않았는데, 이번 MWC가 이들의 수요를 채워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라며, “더불어 클라우드, 메타버스 등 신사업을 보유한 여러 빅테크 기업들과도 사업협력 기회를 발굴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