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시대] 더 과감해진 LG전자 ‘디지털 헬스케어’, 새 정부서 탄력받을까?
-LG전자, 주총서 의료기기 제작·판매업 정관변경 건 승인...디지털 헬스케어 사업 본격화 -尹, 국무총리 직속 제약바이오혁신위원 설치 및 R&D 비용 두 배 상향 방침 공약 내세워 -조주완 사장, 헬스케어 ‘글로벌’ 속도...암웰 파트너십 이어 LA 의료기술 혁신센터까지
LG전자가 사업 목적에 의료기기 제작 및 판매업 추가를 확정하고 본격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오는 5월부터 대통령 임기를 시작하는 윤석열 당선인 역시 후보 시절 디지털의료 등 헬스케어 산업을 집중 육성하겠다는 공약을 내건 바 있어, LG전자가 신사업 글로벌 진출에 탄력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LG전자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당사는 일찌감치 헬스케어 산업을 신성장 사업으로 지목하고 기술 개발과 제품군 확장 등을 꾸준히 추진해왔다”라며, “이번 의료기기 제작·판매업을 공식적으로 사업에 추가하면서 그간 생활가전에서 쌓아온 기술 노하우와 고객 네트워크망을 중심으로 글로벌 진출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24일 LG전자는 이날 열린 제20기 주주총회에서 의료기기 제작·판매업 등을 사업 목적에 추가하는 정관 변경안을 통과시켰다. 이번 안건 승인으로 LG전자는 특히,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의 글로벌 진출 확대를 가속화할 방침이다.
LG전자의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은 최근 태양광 사업을 철수한 BS부문이 도맡을 예정이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지난달 경쟁 과열로 사업 부진을 면치 못했던 태양광 사업을 과감하게 접고 로봇·의료기기 등 신사업 육성에 박차를 가했다.
특히, 의료기기를 필두로 한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에 집중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대표적으로, 북미 지역에 거점을 둔 LG전자 북미이노베이션센터(LG NOVA) 최근 미국 원격의료업체 암웰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의료기기 판매망을 넓히기로 했다. LG전자의 병실용 스마트 TV를 공급받고 있는 미국 내 병원에 비대면 진료 솔루션을 판매하는 것을 시작으로 추후 차세대 의료기기·솔루션을 만드는 데 협력하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올 초에는 미국 LA에 LG 비즈니스 혁신센터를 설립하고, 헬스케어 솔루션 B2B(기업 간 거래)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의료 기술 솔루션에 특화된 센터로, 센터 내부에 LG전자의 의료 관련 기술 솔루션들이 비치된 병원 컨셉 현장을 공간별로 마련함으로써 이곳에 방문하는 고객들이 직접 체험하고 관련 상담을 진행할 수 있게 했다.
이달 10~13일 열린 국제의료기기 및 병원설비 전시회 ‘KIMES 2022’에 참가해 세계 정상급 디스플레이 기술력을 바탕으로 제작한 각종 의료용 모니터 등 첨단 의료기기들을 선보이기도 했다. 안드로겐성 탈모치료 의료기기 ‘LG 프라엘 메디헤어’와 만성 통증 완화 의료기기 ‘LG 메디페인’ 등 전문 의료기기 제품을 KIMES 참관객들에게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업계에서는 윤석열 정부의 출범과 함께 LG전자가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의 글로벌 진출 확대 행보에 탄력을 받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윤석열 당선인은 후보 시절 바이오헬스산업을 항공우주와 탄소중립, 양자, AI반도체·로봇 등과 함께 5대 메가테크로 지목하고 미션지향적 초격차 R&D를 추진해 과학기술 강국으로 도약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이를 위해 먼저 국무총리 직속 제약바이오혁신위원를 설치해 바이오헬스산업의 컨트롤 타워를 세우고 현재 2조 8000억원 규모의 정부 R&D 비용을 5조 6000억원으로 두 배가량 늘리겠다는 방침을 내세웠다.
구체적으로 디지털병원, 디지털의료 전문인력 양성 등을 위한 의료시스템 혁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디지털과 바이오를 융합한 유전자편집기술 등을 이용해 디지털의료바이오산업을 적극 육성함으로써 국민 의료건강을 위한 확실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새 정부에서도 헬스케어 산업을 5대 과학기술 분야로 지목해 적극 밀고 있는 만큼, 우리도 지속해서 시장 상황을 모니터링하며 관련 로드맵을 구축할 방침”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