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로봇’ 첫 돌 맞은 구현모의 KT, 본격 로봇서비스 ‘덩치 키우기’ 돌입...구체적인 전략은?

-KT 로봇사업 진출 1년 성과 발표...수주 절반 이상이 ‘디지털 서비스’ -“KT가 보유한 플랫폼 DX역량이 로봇사업 잘 육성할 수 있는 기반 돼” -배송·물류·케어 등 새 라인업 공개 예정...고객 필요 기반 신규 영역 확대

2022-04-18     고명훈 기자
구현모

지난해 로봇사업 진출을 선언한 이래로 1년째를 맞은 구현모 KT 대표가, 자사 AI 로봇서비스의 신규 영역을 확대해 B2B(기업 간 거래) 대상 국내 1위 로봇서비스 사업자로 도약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18일 녹색경제신문 취재에 따르면 KT는 B2B용 로봇서비스가 향후 로봇 대중화 시대를 선두할 것으로 판단, 구현모 대표 지휘 아래 기존 로봇서비스의 신규 영역 라인업을 추가 구축할 방침이다.

최근 열린 KT ‘Digital-X Summit 2022’에서 이상호 AI 로봇 사업단장은 “당사는 2021년 로봇사업 진출 이후 빠른 속도로 로봇 대중화 시대를 이끄는 가운데, AI 서비스로봇과 AI호텔로봇, 케오로봇 등을 출시해 사람들의 일상에 도움을 주고 있다”라며, “특히, KT는 AI 방역 로봇 도입으로 고객의 상황과 장소에 맞게 맞춤형 방역을 제공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일상 속 방역이라는 고객의 피로를 줄이고 있다. 이처럼 KT는 다양한 신규 영역에 진출하고 로봇 시장 성장을 선도하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향후 진출할 구체적인 로봇서비스 분야도 제시했다. 이상호 단장은 “KT가 준비하는 새로운 영역들은 배송, 물류, 케어, F&B(외식산업) 등이 있으며 곧 새로운 라인업으로 찾아뵐 예정”이라며, “곧 국내 1등 로봇 서비스사업자가 되도록 지속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상호

KT AI 로봇의 B2B용 서비스 확대 방침은 구현모 대표가 설명한 디지털전환(DX) 사업 전략과도 일맥상통한다. 구현모 대표는 디지코(DIGICO) 기업으로의 전환 이후 기존 통신역량을 기반으로 한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사업 영역을 넘어 B2B용 서비스 진출을 본격화해 왔다.

이날 구 대표는 “KT는 고객에게 통신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스스로 디지털 전환을 이뤄내며 B2B 디지털 플랫폼으로 확장하고 있다”라며, “지난 2년간 고객 삶의 변화와 다른 산업 기업들의 혁신을 리딩하겠다는 비전을 가지고 노력해왔으며 이제 더는 KT를 코리아텔레콤이 아닌, 코리아 테크, 코리아트랜스포메이션으로 불러주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어 “DX를 통한 일하는 방식의 변화는 이제 대기업, 정부, 지자체뿐 아니라 중소기업, 소상공인까지 가능한 시대”라며, “KT가 고객 변화의 과정에서 함께할 준비된 파트너라고 생각한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KT

KT는 그간 로봇사업의 성과를 공개하며 여기에 있어서 자사가 보유한 DX 역량이 큰 주춧돌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상호 단장은 “카페나 식당 등 매장에 KT 로봇서비스를 도입함으로써 매장주분들은 구인난 해소와 운영 효율성 증대를, 종업원의 단순 육체 업무 노동을 줄임으로써 고객 응대 집중이 가능하며 방문 고객들은 새로운 경험과 볼거리를 제공받고 만족도와 재방문 의사가 올라가게 된다”라며, “뿐만 아니라, 병원에서는 의료진 피로를 경감하고 대기 환자에게 차별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으며, 호텔에서도 직원들의 업무 부담을 줄여준다”라고 말했다.

이어 “비대면 문화 확산에 따라 많은 업장에 보급되는 키오스크, 테이블 오더 주문 같은 솔루션들을 AI 서비스로봇과 연동해 완성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으며 고객들은 새로운 경험을, 업주에게는 효율적인 최적의 매장운영 효과를 얻을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로봇 자동화 시스템 도입으로 인한 성과도 공개했다. KT에 따르면 지난해 진행한 ‘워크 이노베이션(Work Innovation)’ 업무혁신 프로젝트 성과 자체 진단 결과, 직원들의 업무시간을 연간 약 9만 시간 이상 단축, 액수로는 약 103억원의 비용을 절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0년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 도구 업무 시스템을 구현한 이후 100억원 이상의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를 낸 것이다.

신수정 KT Enterrise부문장(부사장)은 “KT 매출에서 통신 분야의 비중이 높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을 수 있는데, 현재 수주의 반 이상이 디지털 서비스에 해당하며 우리는 현재 DX 서비스를 리딩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이상호 단장은 “당사의 로봇서비스 사업이 성공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KT가 통신·미디어·보안 등 플랫폼 비즈니스 전문 사업자로 자리매김해왔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라며, “로봇의 핵심 기술인 자율주행·클라우드·AI·빅데이터 등과 같은 다양한 DX 신기술과 플랫폼 역량이 KT 로봇사업을 잘 육성할 수 있는 기반이 됐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