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5G 특화망 시장 진출 선언한 에릭슨LG … “이음5G 시장 본격 경쟁 예고”
- 에릭슨엘지, 국내 제조 및 물류 분야 5G 특화망-이음5G 수요에 주목 - “5G 특화망, 무선 기반 작업 환경·물류 자동화에 필수적” - 삼성전자, 노키아 등 경쟁업체도 미래 먹거리로 주목 … 경쟁 예고 - 이음5G 시장 관심 커져 … “자동화·효율화 효과 클 것” - “메타버스·디지털 트윈 등 4차 산업혁명 시대 대비”
에릭슨엘지, 한국 이음5G 시장 공략에 의지 보여 … “쉽고 직관적인 사용 장점”
에릭슨엘지가 5세대 이동통신(5G) 특화망 솔루션 '에릭슨 프라이빗 5G(EP5G)'를 공식 출시하고 국내 '이음5G(5G특화망)'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이음5G는 이동통신사가 아닌 일반 기업이 자체 5G망을 구현할 수 있도록 특정 구역 단위로 할당된 5G 주파수를 활용하는 통신망이다. 국내에서는 네이버클라우드를 비롯해 LG CNS, SK네트웍스서비스 등 3개 업체가 5G 특화망 사업자로 선정됐다.
이에 삼성전자와 노키아, 에릭슨엘지 등 5G 통신장비 제조사들이 미래 먹거리를 선점하기 위해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서는 모양새다.
에릭슨엘지는 30일 오전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2년 만의 오프라인 간담회인 '이매진 라이브 코리아 2022'를 열고 5G 특화망 상품인 EP5G를 소개하고, 국내 구축을 앞둔 '이음 5G' 사업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호칸 셀벨 에릭슨엘지 대표는 발표에서 "2021년 글로벌 신규 5G 가입건수는 100만건에 달했고 2027년까지 44억건이 가입할 것으로 예측되며 이는 전세계 인구 75%가 5G 네트워크 커버리지 안에 포함되는 것"이라며 "한국의 경우 빠른 속도로 5G를 구축하고 월 평균 데이터 소비량도 약 24GB에 달하는 등 매우 빠르게 5G를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에릭슨엘지 측의 발표에 따르면 5G 특화망 시장은 미국의 경우 오는 2027년까지 매년 17% 이상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전 세계적으로도 20% 이상 성장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현재 초기 단계인 한국의 5G 특화망 시장 역시 탄탄한 5G 인프라를 기반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정부도 5G 특화망 시장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는 5G 특화망을 '이음5G'로 명명하고, 시장 활성화를 위해 올해 480억원의 예산을 투입하는 동시에 28㎓ 대역(밀리미터파), 4.7㎓ 대역 주파수를 할당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5G 기업용 서비스 확산을 기대하고 있다.
에릭슨엘지는 이날 발표에서 EP5G의 설치법이 쉽고 직관적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EP5G의 기술이 오픈 API(공개 응용프로그램 개발환경)를 통해 여러 시스템과 유연하게 결합할 수 있어서다. 몇 번의 클릭만으로 한 시간 안에 특화망 구축이 가능해 설치에 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심교헌 에릭슨엘지 엔터프라이즈 비즈니스 상무는 "5G 특화망 도입으로 특히 제조업과 물류를 중심으로 산업 현장에 큰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며 "현재 5G 특화망 사업은 유럽과 미국에 집중하고 있지만 한국에서도 5G 특화망이 허용되면서 파트너들과 함께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음5G 시장 관심 커져 … “자동화·효율화 통한 비용 절감, 사고 방지 등 기대”
이음5G는 기업용 5G 망 구축을 통해 생산, 유통 등 다양한 영역에서 혁신을 도모할 수단으로 꼽히며 주목받고 있다. 특히 밀리미터파로 불리는 28㎓ 대역을 비즈니스 영역에서 활용할 수 있게 하는 방법으로 떠오르면서 B2B 영역에서나마 ‘진짜 5G’가 도입된다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이러한 기대를 업고 국내 업체들의 활용 역시 확대되고 있다. 지난 26일 과기정통부는 SK네트웍스서비스가 신청한 이음5G 주파수 할당과 기간통신사업 등록이 완료됐다고 밝혀 지난해 12월 네이버클라우드, 올해 3월 LG CNS에 이어 세 번째 이음5G 등록 업체가 됐다.
이음5G가 본격적으로 도입되면 사업장에서는 자동화와 효율화 수준을 한층 끌어올릴 수 있으리라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이를 통해 비용 절감은 물론, 사고 방지 등의 부수적 효과도 기대되고 있다.
예를 들어 물류창고에서 무인로봇이나 무인 조정 지게차를 통해 단순 반복 물류 작업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고, 제조업 분야에서는 이동형 작업대를 통해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탄광이나 고압선 근처 위험한 현장에서는 원격 조정이 가능한 드론이나 로봇, 굴착기 등을 이용해 안전한 환경을 조성할 수도 있어 사고 방지에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사실 드론이나 자동화 관련 부분은 어느 정도 진행이 되기도 했고, 지금 홍보되는 (이음5G의) 효과가 현실화되려면 조금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이 도입돼 기업들이 사고에 예민해졌는데, 이음5G가 도입되면 일정 부분 안전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여 그런 점에서 기대감이 큰 것 같다”고 업계 분위기를 전했다.
이러한 1차적 효과 외에도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새로운 디지털 기술 구현을 위해 이음5G가 꼭 필요하다는 분석도 있다. 한 전문가는 “메타버스나 디지털 트윈(실제 현실을 가상으로 구현해 실험하는 일종의 시뮬레이션 프로그램) 등 새로운 기술 적용을 위해서는 B2B 영역에서의 특화망 서비스가 꼭 필요하다”며 “데이터센터나 서버 관련 기술과도 밀접하게 연관되는 부분”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이음5G의 역할과 효과에 대한 기대가 커짐에 따라 미래 먹거리를 선점하기 위한 국내외 기업들의 경쟁 역시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한국이 ‘IT 기술 강국’으로서의 면모를 또 한 번 보여줄 수 있을지 세계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