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에서 답을 찾는다"... 제과·제빵업계 데이터 활용 속도낸다

신세계푸드, '스마트HACCP' 도입, 생산공정 효율화 빅데이터 활용, 잠재고객 수요 분석

2022-06-28     이용준 기자

제과·제빵업계가 생산공정부터 마케팅 업무 전반에 빅데이터 활용을 확대하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빵류 제조공정 전반을 스마트공장으로 전환한다는 방침이고 SPC삼립과 롯데제과 등은 판매데이터 수집을 통해 수요예측 역량을 강화한다.

[사진=픽사베이]

사물인터넷(IoT)과 인공기능(AI)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빅데이터’ 수집부터 분석 역량이 기업 경쟁력을 좌지우지하게 됐다. 이에 식품업계도 공정시설부터 마케팅까지 영업 전반에 빅데이터를 활용해 자본운영을 효율화하고 있다.

신세계푸드, 제빵 생산공정 효율화한다

신세계푸드는 오산공장에 ‘스마트 HACCP’을 도입해 생산공정 효율화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스마트 HACCP은 기존 HACCP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식품 생산 과정의 모든 요소를 연동해 불량품 비율을 낮추고 안전문제에 실시간 대응할 수 있는 기술이다. 이 과정에서 축적되는 데이터를 활용해 공정 오류 문제의 다층적인 변수를 복합적으로 분석할 수 있다. 예컨대 기계 진동 문제가 생길 경우 각 기계 요소간 연결된 IoT 분석을 통해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 해결한다. 이에 비숙련 근로자의 생산성을 극대화시키고 안전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신세계푸드는 스마트 HACCP 도입을 위해 한국식품관리인증원(HACCP인증원)과 ‘생산공정 효율성과 안전 관리 강화를 위한 업무 협약’을 맺었다고 지난 27일 밝혔다. 앞으로 협력관계를 강화해 빵류 제조업체의 스마트 공장 전환을 위한 디지털기술 기반 마련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국내 빵 제조업체 가운데 처음으로 오산공장에 스마트 HACCP 선도모델을 도입하는 만큼 향후 소비자에게 보다 고품질의 제품을 제공하고 빵류 제조 분야에 있어 품질, 시스템, 안전 관리 등에 있어 선도적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빅데이터로 ‘신제품 잠재성’, ‘고객 수요’ 분석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해 수요 예측 정확도를 높이는 업체들도 있다. 트렌드 분석 역량을 높여 반품률을 줄이고 원료 낭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특히 새로운 제품이나 사업을 론칭하기 전에 시장잠재성을 사전에 검토하고 관리하기 위해 데이터자산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

SPC삼립은 야놀자클라우드와 손잡고 맛집데이터를 활용한 간편식 개발에 나섰다. 이를 위해 지난 16일 야놀자클라우드와 ‘빅데이터 기반 간편식 공동 사업 및 식자재 유통개발’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SPC삼립은 야놀자에프앤비솔루션의 웨이팅 관리 서비스 ‘나우웨이팅’ 맛집 빅데이터를 활용해 맛집 고객 방문 트렌드를 분석하고 가정에서 이용 가능한 레시피 개발에 나선다. 이달 중 신사동 맛집으로 알려진 숯불 닭갈비 전문점 ‘효계’ 레시피를 첫 상품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롯데제과도 최근 ‘엘시아(LCIA: Lotte Confetionery Intelligence Advisor)’이란 트렌드분석 기술을 개발하고 트렌드분석 역량을 고도화했다.

엘시아는 수천만 건의 고객 데이터를 종합 분석해 이상적인 신제품 조합을 추천한다. 또 외식업계에서 유행하는 트렌드 흐름을 빠르게 감지한다. 일례로 최근 도리토스 마라제품을 출시해 한 달에 50만 봉 이상 판매하면서 매출성장을 견인했다. 마라 열풍이 본격화되기 전에 사전에 파악해 관련 제품개발에 신속히 착수한 덕분이다.

최근 IoT, AI 등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빅데이터 분석 역량은 훨씬 정교해지고 있다. 이에 데이터 활용 역량은 자본투자 효율을 극대화시켜 기업생존을 좌지우지하고 있다.

식품대기업에 제빵기계를 납품하는 중소업체의 한 관계자는 28일 <녹색경제신문>에 “공장의 각 요소가 사물인터넷으로 연결되면서 식품기계는 단순히 제품생산을 넘어 데이터 수집 매개로 활용되고 있다”며 “앞으로 공장 데이터의 효과적인 수집 역량과 다층적인 정보 분석 기술이 기업의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