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 상반기 순익 9조원 전망…하반기 전망은 ‘글쎄’
4대 금융지주, 2분기 실적합계 4.3조 전망 KB금융·신한지주 1위 다툼 치열…“역전 가능” 경기침체·당국규제 등에 하반기 전망 부정적
금리인상 수혜주로 꼽힌 금융지주가 2분기 또 한 차례 최대실적을 달성할 전망이다.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 2분기 순익합산은 약 4조3000억원으로 추정된다. 다만 하반기 전망에 대해선 부정적 시선이 지배적이다. 글로벌 경기침체, 금융당국 규제 등 대내외적 악재 때문이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높은 대출금리에 대한 대내외 비판 여론에) 향후 대출 가산금리 인하가 예상되며이에 따라 하반기에는 순이자마진 상승세도 둔화될 여지 존재한다”며 “(금융당국 요구에) 충당금 적립에 따른 실적 부진 우려도 남아있다”고 말했다.
4대 금융지주, 상반기 순익 약 9조원 전망…반기 기준 역대 최고치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 2분기 순이익 합계는 4조3041억원으로 추정된다. 전년 대비 4.3%(1783억원) 증가한 수치다. 상반기 순익 합산 시 약 9조원이다.
지주사별로 KB금융그룹이 전년 동기 대비 6.9% 오른 1조2874억원으로 가장 높으며 다음으로 신한지주 1조2438억원(-0.6%), 하나금융 9606억원(4.7%) 우리금융 8123억원(7.9%) 순이다.
리딩뱅크 자리를 두고 다투는 KB금융과 신한지주 사이 격차는 약 400억원이지만 역전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신한금융투자 여의도 사옥매각금(약 4600억원)이 2분기 실적에 반영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아직 매각이 진행 중으로 2분기가 아닌 3분기에 반영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하나금융투자 최정욱 연구원은 “신한지주의 경우 금투 사옥 매각익이 2분기가 아닌 3분기에 인식될 가능성이 높아짐에서 따라 2분기 순익은 1.4조원 내외 예상된다”고 말했다.
“대내외적 악재 가득”…하반기 부정적 전망에 주가 코스피 밑돌아
하반기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추가인상에 나서며 순이자마진(NIM)이 지금보다 더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비록 높은 금리수준에 가계대출은 줄고 있지만 기업대출이 늘며 전체적인 대출균형도 잡아주고 있다.
하나금투 최정욱 연구원은 “가계대출은 5월에도 역성장을 계속하고 있지만 기업대출이 호조세를 보이며 2분기에도 1.0~1.3% 내외의 대출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변수는 금융당국 규제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20일 17개 은행장과 회동에서 “은행들의 지나친 이익 추구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며 높은 금리수준을 지적했고 이후 은행들은 속속 금리를 인하했다.
또 이날 “보수적인 미래전망을 부도율에 반영해 잠재 신용위험을 고려한 충분한 규모의 충당금이 적립되도록 협조해 달라”는 금감원장의 요구에 하반기 충당금 적립규모도 늘어날 전망이다.
이러한 부정적 전망에 주가도 힘을 못 쓰고 있다. 30일 오후 3시 기준 코스피는 최근 1개월 간 11.95% 내렸다. 같은 기간 우리금융은 –17.81%, 하나금융 –17.23%, KB금융 –17.10%, 신한지주 –12.04% 내리며 코스피보다 낙폭이 크다.
하나금융투자 최정욱 연구원은 “(대외적으로 불안한 매크로지표, 대내적으로는 규제리스크라는)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주가 하락에 따른 가격 매력으로 단기 반등은 충분히 가능하나 의미있는 초과상승세 지속을 기대하기는 다소 어려운 환경”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