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아진 국내기업 거버넌스(G) 역량…포스코홀딩스 최고수준
국내기업 312곳 전년도 지배구조보고서 발간 전체기업 준수율 60.6%…전년대비 4.8%p 내려 단, 자산총액 2조원 이상 기업 준수율 올라 개별기업별 포스코홀딩스 준수율 100%
지난 5월 말 국내기업 300여 곳이 ‘2021년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발간했다. 전반적으로 거버넌스(G) 수준이 전년보다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자산총액 2조원 이상 기업의 점진적 개선세가 돋보였다. 개별기업 중에는 포스코홀딩스가 전체 기업 중 가장 높은 준수율(100%)을 기록했다.
기업지배구조보고서는 투자자에게 지배구조에 대한 통일성 있는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발간하는 자료다. ESG 중 G(거버넌스) 부문 등급표 역할을 하며 환경, 사회(E,S) 부문에선 지속가능경영보고서가 이 역할을 담당한다.
기업지배구조보고서, 올해 자산총액 1조원 이상으로 확대…공시기업 304개사
기업지배구조보고서는 금융당국 규정에 따라 2019년부터 단계적 공시 의무화가 추진됐다. 이러한 조치가 처음 적용된 올해 의무공시 대상은 자산총액 1조원 이상 상장사로 총 304개사(금융사 제외)다. 전년 대비 175개사 늘어난 수다.
2024년부터 공시대상은 자산총액 5천억원 이상, 2026년부터 전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로 확대된다.
올 3월에는 공시 가이드라인 내용도 일부 개정됐다. 최근 논란이 된 물적합병에 따른 소액주주 보호정책 여부를 서술하는 부분 등이 추가 신설됐다.
지난 5월 31일 공시 마감일 기준 자율공시 8개사를 포함해 총 312개사가 보고서를 제출했다. 금융회사는 관련 규정에 따라 ‘지배구조 연차보고서’로 공시를 대체한다. 다만 부국증권, 한양증권은 금융회사 중 처음으로 지배구조보고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보고서는 한국거래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홈페이지(각각 KIND, DART)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국내기업 지배구조 수준 60.6%…“준수한 성장, 점진적 개선 기대”
그렇다면 이번 보고서에서 국내기업들의 거버넌스 수준은 전년보다 더 나아졌을까.
공시기업은 기업 거버넌스 수준을 나타내는 핵심지표에 대한 준수율(핵심지표준수율)을 공개한다. 지표는 주주, 이사회, 감사기구 3개 부문 15개 세부지표(전자투표 실시, 독립 내부감사부서 설치 여부 등)로 구성된다.
올해 전체 기업 준수율은 전년 65.4%에서 60.6%로 4.8%p 하락했다. 올해 처음 공시한 기업 평균이 부진한 영향이 크다. 자산총액 1~2조원 사이 기업준수율 평균은 50.4%다. 반면 2조원 이상 기업 준수율 평균은 66.7%로 전년대비 2.2%p 개선됐다.
NH투자증권 김동양 연구원은 “자산총액 1~2조원인 신규 의무공시 대상 기업들은 공시 준비기간, 조직 규모 등의 열위로 인해 당장 2조원 이상 기업들의 과거 준수율과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라며 “(과거 2조원 이상 기업들이) 순차적으로 상승한 것처럼 점진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15개 항목 중 가장 크게 개선된 부분은 차례대로 주총 집중일 이회 개최, 전자투표 도입, 배당정책 주주 통지, 주주총회 4주전 소집공고 실시지표 등이다. 전체 3개 부문 중 주주 관련 지표에서 개선세가 두드러졌다.
유안타증권 최남곤 연구원은 “핵심지표준수 현황 중 전반적으로 주주 관련 지표의 준수기업 수 증가 폭이 제일 컸다”라며 “주주 관련 지표를 준수한 기업 수가 많아졌다는 것은 주주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한 정책 당국과 기업들의 노력이 실질적인 효과로 이어지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개별기업별로는 포스코홀딩스가 최고 준수율인 100%를 단독으로 기록했다. 그룹별로 최고 준수율을 보인곳은 LG그룹으로 82.2%다. 전년대비 가장 큰 폭 개선된 곳은 한화그룹이다. 16.2%p 오른 70.0%다. 반면 가장 낮은 준수율 보인 곳은 쌍용자동차, 현대코퍼레이션, 국도화학, 경방, SNT모티브, 쿠쿠홀딩스 등 6개사로 20%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