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최태원 '반도체 사업 격려', 삼성전자 이어 SK하이닉스 '100% 성과급'...생활가전 '기대 미흡'

- SK하이닉스, 다음주 전 직원에 기본급 기준 100% 성과급 지급 - 삼성전자, 반도체와 스마트폰, TV 등 사업부에 100% 성과급

2022-07-08     박근우 기자

삼성전자에 이어 SK하이닉스도 전 임직원에게 상반기 성과급으로 최대치인 기본급 100%를 지급하기로 했다.

재계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각각 반도체 사업의 성과를 격려하고 글로벌 공급망 위기 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SK하이닉스는 8일 임직원들에게 "올해 상반기 생산성 격려금을 기본급 100%로 지급한다"고 공지했다. 

'생산성 격려금'은 생산성 목표 달성에 따라 지급하는 격려 차원의 인센티브로, 상반기와 하반기마다 최대 기본급 100%까지 지급된다. 연간 실적에 따라 1년에 1회, 연봉의 최대 50%까지 지급하는 초과이익분배금과 함께 SK하이닉스의 성과급 제도 중 하나다.

SK하이닉스는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세에도 올해 1분기 매출 12조1557억원, 영업이익 2조8596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 연말 자회사로 편입된 솔리다임(인텔 낸드사업부)의 매출이 더해지면서 좋은 실적을 달성한 것. 

SK하이닉스는 오는 27일, 2분기 경영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6일 사내망을 통해 반도체와 스마트폰, TV 등 주력 사업부에 상반기 사업부별 목표달성장려금(TAI) 지급률을 통보했다. 

삼성전자는 8일 사업부별 지급률에 따라 상반기 TAI를 지급할 예정이다.

TAI는 성과급 중 하나로 매년 상반기-하반기 1회씩 지급되며 사업부 실적을 토대로 사업 부문과 사업부의 평가를 합쳐 최대 월 기본급의 100%를 지급한다. 1년에 1회 연봉의 최대 50%까지 받을 수 있는 초과이익성과급과 함께 삼성전자의 대표적인 성과급 제도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77조원대 잠정 매출과 14조원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역대급 기록이긴 하지만 전분기 대비로는 소폭 감소세를 보이며 역대 최대 실적 경신 행진은 마감했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부문의 메모리반도체 사업부, 파운드리 사업부, 시스템LSI 사업부는 모두 최대치인 100%의 TAI를 받는다. 반도체 사업이 실적을 견인했기 때문. 

스마트폰 사업부인 MX사업부와 네트워크사업부, TV 사업을 담당하는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도 역시 최대치인 100%를 받게 됐다. LED사업부, 디자인경영센터, 글로벌CS센터는 모두 75%였다.

냉장고와 세탁기 등을 담당하는 생활가전사업부는 가장 낮은 수준인 62.5%의 TAI를 받는다.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과 물류비 인상, 수요 위축 등의 영향으로 예상보다 수익성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삼성디스플레이-삼성전기, 주요 사업부 100% 성과급 지급

한편, 삼성디스플레이는 중소형사업부·대형사업부 등 전 사업부 직원들에게 기본급의 100%를 성과급으로 지급했다. 

최주선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최근 임직원 소통 행사 '인택트' 행사에서 "올해 상반기에 중소형 패널 사업부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가량 늘어나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며 "대형 디스플레이 사업부의 경우 QD(퀀텀닷) OLED 패널 생산 수율을 빠르게 개선했다"고 밝혔다.

삼성전기는 MLCC(적층세라믹캐패시터)를 담당하는 컴포넌트사업부와 FC-BGA(플립칩 볼그리드어레이) 등 반도체 기판을 담당하는 패키지솔루션사업부 직원들이 기본급 100%를 받았다. 하지만 카메라모듈을 담당하는 광학통신솔루션사업부는 기본급 75% 성과급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