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리더스] 권영수 LG엔솔 부회장 "원료수급에서 배터리 생산까지 탄소배출 최소화"

- 권영수 LG엔솔 부회장 "배터리는 탄소중립 시대의 핵심 제품" - LG엔솔, RE100 전환에 속도...정책자문기구로 선정 - AI 자문단 운영...전사적 디지털 혁신 및 제조지능화 구축 본격화

2022-07-25     정은지 기자

재계는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ESG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제 ESG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ESG는 환경적 건전성(Environment)과 사회적 책임(Social), 투명한 지배구조(Governance)를 바탕으로, 기업 가치를 높이고 지속가능발전을 추구하는 경영 전략이다. ESG 중심에는 사람이 있다. 이에 <녹색경제신문>은 ESG를 이끄는 사람들, 조직 등을 연중 기획으로 소개한다.<편집자 주(註)>

권영수

“배터리는 탄소 중립 시대의 핵심 제품으로 앞으로도 탄소 배출 저감의 모범 기업이 될 것”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이후 LG엔솔) 부회장은 재생에너지를 활용함으로써 ESG경영에 박차를 가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We CHARGE toward a better future”라는 ESG 비전을 수립한 LG엔솔은 ‘환경, 인권, 안전, 사회적 측면에서의 8대 중점 영역’과 재생에너지 전환 등의 7대 핵심 과제를 선정해 추진하고 있다.

특히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100% 전환·폐배터리 재사용·인권리스크 및 환경안전 사고 리스크 Zero·제품 친환경성 100% 확보·환경과 인권을 고려한 깨끗하고 투명한 공급망 구축 등의 핵심 과제를 집중 관리할 계획이다.

권 부회장은 "올해 전세계 모든 생산 공장의 재생에너지 전환율을 60% 이상으로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도 밝혔다. 유럽 폴란드 공장·미국 미시간 공장의 경우 각각 2019년·2020년에 이미 RE100 목표를 조기 달성한 상태다.

지난해 말 취임 이후 배터리의 생산 뿐만 아니라 노동, 안전보건, 환경, 기업윤리, 경영시스템 등 기업이 실천할 수 있는 각 분야를 면밀히 점검하고 적극적으로 개선해 나가는 권영수 부회장의 ESG경영을 심도있게 짚어본다.

▲ LG엔솔, RE100 전환에 속도...정책자문기구로 선정

권 부회장은 "재생에너지 투자 확대, 고객 및 투자자의 기후변화 대응 요구가 늘고 있다. RE100 전환이 시급하다"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LG엔솔은 재생에너지 전환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4월 배터리 업체 가운데 최초로 RE100에 가입 이후 오창 공장을 비롯해 전 세계 생산 공장, 본사 및 연구소 등 사업장의 재생에너지 전환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중국 남경 전기차 배터리 1, 2공장의 재생에너지 전환율은 무려 100%까지 확대한다.

RE100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LG엔솔은 재생에너지 전환율이 2020년 기준 33%로 RE100에 가입한 14개사 국내기업 기업 가운데 1위다.

다양한 성과로 인해 LG엔솔은 국내 기업 최초로 RE100 이사회의 ‘정책자문기구'에 선정되기도 했다. 

2020년부터 1기 정책자문기구가 2년의 임기를 마쳤으며 올해 3월부터 LG엔솔을 비롯해 애플·메타·소니·펩시 등 글로벌 기업이 2기 정책자문기구로 활동을 시작했다. 

이들 기업은 RE100에서 추진하는 기업의 재생에너지 참여 활성화 방안, 재생에너지 조달 방안 등 주요 전략 수립에 대한 정책자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LG엔솔은 전지 생산뿐만 아니라 전지 원재료 생산 및 운송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까지도 감축하기 위해 협력사의 탄소 배출량을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재생 에너지 전환도 지원하고 있다.

▲ AI 자문단 운영...전사적 디지털 혁신 및 제조지능화 구축 본격화

LG엔솔은 6월부터 전사적 디지털 혁신 및 제조지능화 구축을 본격화하기 위해 세계 최고 전문가들로 구성된 인공지능(AI) 자문단을 운영한다. 

자문위원으로는 ○윤성로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 ○전병곤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교수 ○신진우 KAIST AI대학원 석좌교수 ○박종우 서울대 기계공학부 교수 ○이종민 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 교수 등 5명을 위촉했다.

인공지능(AI)은 기업의 생산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하며 중장기적 관점에서는 고객 가치를 높이기 위한 필수 요소다. AI를 활용해 효율성을 높이면서 동시에 최적화된 생산 역량을 갖출 필요가 있어서다.

전사적 AI활용에 대한 의지가 강한 LG엔솔은 배터리의 생산이나 품질 뿐만 아니라 물류 및 경영관리 등 모든 사업 부문에 AI를 도입할 것으로 풀이된다.

권 부회장은 "LG엔솔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생산 공정의 효율성과 정밀성을 높여야 한다. 이를 위해 디지털 혁신 과제를 끊임없이 발굴하고 있다"고 말했다. 

AI 도입을 통해 배터리의 품질 및 제조 공급망의 효율성을 높이고, 결과적으로 탄소저감을 꾀한다는 목표다.

▲ "태양열·바람 적극 이용"...친환경 방법으로 리튬 생산

LG엔솔은 염호(brine, 리튬을 포함한 호숫물)에서 리튬을 직접 추출하는 DLE(Direct Lithium Extraction) 공법을 적용해 친환경적인 방법으로 리튬을 생산한다고 밝혔다. ESG를 모든 사업분야에 적용한다는 권 부회장의 강한 의지가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컴파스 미네랄사와 MOU를 체결한 LG엔솔은 2025년부터 탄산·수산화리튬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전망이다. 구체적인 공급 물량은 본 계약에서 확정된다.

LG엔솔은 미국 유타주에 위치한 그레이트솔트 호수를 활용해 황산칼륨, 염화마그네슘 등을 생산할 예정이다. 

DLE 공법은 기존 방식보다 탄소 배출량이 적기 때문에 원재료 공급망 구축 과정에서 ESG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풀이된다.

LG에너지솔루션 구매센터장 김동수 전무는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북미 배터리공장의 안정적인 친환경 원재료 공급망을 강화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며 “안정적인 글로벌 공급망 체계를 갖추는 것이 배터리 사업의 핵심 경쟁력인 만큼 앞으로 이를 더욱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