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크게 줄인 쿠팡... 대주주 대량 지분 매각 멈출까?
쿠팡, 2분기 영업손실 87% 큰 폭 감소 소프트뱅크그룹, 쿠팡 대규모 지분 매각 전망
쿠팡이 주요주주의 잇따른 지분매각 행렬 속에서도 영업손실을 큰 폭 줄였다. 이에 소프트뱅크그룹의 쿠팡 지분 추가 매각이 점쳐지는 가운데 주요 주주들의 다음 행보에 관심이 주목된다.
쿠팡이 올해 2분기 매출 50억3782만달러(약 6조5743억원)를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했다고 11일 밝혔다. 눈 여겨 볼 점은 같은 기간 영업손실이 6714만달러(876억원)로 87% 큰 폭 감소했다는 것. 쿠팡의 분기 영업적자가 1000억원 밑으로 떨어진 것은 상장 이후 처음이다.
쿠팡은 올해부터 본격적인 수익성 개선 작업에 돌입했다. 덕분에 기존 주력사업인 로켓배송, 로켓프레시 등 제품 커머스 부분 매출이 48억7753만달러(6조3651억원)로 전년 대비 27% 성장했다. 또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쿠팡이츠 등 신성장 부문도 24% 증가했다.
쿠팡이 1~2분기 연속으로 영업손실을 줄인 가운데 드디어 ‘만년적자’ 기업 타이틀을 뗄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이에 최근 쿠팡의 주가하락과 더불어 대주주 이탈이 가속화된 가운데 소프트뱅크 등 주요 주주의 다음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쿠팡 대주주이기도 소프트뱅크그룹은 최근 보유자산 매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손손실이 3조1천627억엔(약 30조9600억원)을 기록하면서 분기 기준 최대 손실을 냈기 때문이다. 소프트뱅크그룹은 지난 분기에 이어 영업 적자가 지속되자 우버 등 지분을 매각했고 향후 4조엔 규모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밝혔다.
이에 단기적인 현금확보를 위해 쿠팡 지분을 매각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시장조사기관 레덱스리서치의 커크 부드리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디디추싱과 한국의 쿠팡 주가가 급락해 비전펀드가 타격을 입었다”면서 전자상거래 업체 쿠팡이 잠재적 매각 후보군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는 두 차례나 대규모 쿠팡 지분을 매각하기도 했다. 지난해 9월 5700만주를 팔아 2조원을 현금화했고, 올해 3월에는 5000만주를 1조3000억원에 추가 매각했다.
소프트뱅크그룹 외에도 쿠팡 주요주주들의 잇따른 대량 주식 매각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쿠팡 주요주주 중 하나인 그린옥스캐피탈파트너스가 5000만주를 매도하면서 이목을 끌었다. 그린옥스캐피탈파트너스는 당시 2대주주로 쿠팡의 백기사로 알려졌다. 그린옥스캐피탈파트너스는 쿠팡 보호예수 기간이 해제된 이후부터 총 5차례에 걸쳐 대규모 지분 매각에 나섰다. 이외에도 캐피탈그룹, 매버릭 캐피탈 등 주요 주주가 잇따라 지분 대량을 매각하기도 했다.
이에 쿠팡이 흑자전환 초읽기에 들어간 만큼 주가반등과 대주주들의 투자심리 개선에 영향을 미칠지 업계 관심이 집중된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11일 <녹색경제신문>에 “중장기적인 거시 경제 전망이 어둡다보니 투자심리적으로 불확실성을 떠안기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며 “최근 쿠팡 실적개선이 가시화되면서 신규 대주주가 유입되고 있지만 국내 이커머스업계 경쟁이 치열한 만큼 장기적인 부담은 여전할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