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플립4 ‘플렉스캠’, Z세대에게 물어봤다...“삼성이 신기능인 것처럼 말하는데, 와닿지 않아”

-갤럭시Z플립4 새로 도입한 ‘플렉스캠’, 셀피 사진·숏폼 촬영 최적화된 카메라 기능 -플립3 써본 Z세대 유저들 “새로운 기능인 듯 소개하는데, 전작 대비 차이점은 글쎄?” -체험존 관계자마저 ‘우물쭈물’...“인스타 앱 최적화 및 커버 스크린 기능 개선 정도 꼽을 수 있어”

2022-08-16     고명훈 기자
갤럭시Z플립4·폴드4

“다양한 각도로 멋진 셀피와 트렌디한 숏폼을 찍어보세요. 두 손이 자유로운 상태에서 여럿이 또는 혼자서도 쉽게 숏폼을 촬영할 수 있답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Z플립4를 소개하는 광고에서 이번에 새로 도입한 ‘플렉스캠’ 기능을 전면에 내세워 폴더블폰만의 차별화된 카메라 기능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메타(페이스북)’와의 파트너십 강화를 통해 인스타그램 등 SNS에서 숏폼 촬영을 즐기는 MZ세대 소비자를 적극 공략하고 나섰다.

그러나 정작 젊은층의 폴더블폰 유저들은 큰 변화를 체감하지 못하겠다는 반응이다.

지난해 갤럭시Z플립3를 구매해 사용 중인 임모(23·관악구) 씨는 녹색경제신문에 “삼성이 플립4 플렉스캠을 마치 신기능인 것처럼 소개하는데 솔직히 플립3를 이용해 숏폼을 만들 때와 크게 뭐가 달라졌는지 잘 모르겠다”라며, “물론 폰을 접고 펴면서 다양한 각도로 촬영할 수 있다는 점은 폴더블폰만의 큰 장점이라는 것은 안다. 하지만 이는 플립3에서도 충분히 가능했던 기능”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플립4에서 인스타그랩 앱에 최적화된 기능을 지원한다지만, 실제 써보니 이마저도 크게 와닿지는 않는다. 그냥 기존 폴더블폰에서 활용할 수 있는 카메라 기능의 장점을 조금 더 부각한 뒤 ‘플렉스캠’이라는 이름만 갖다 붙여 마치 새로운 기능인 것처럼 소개하는 게 아닌가 싶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16일 <녹색경제신문>은 갤럭시Z플립4의 플렉스캠 기능을 직접 체험해보기 위해 ‘갤럭시 스튜디오’를 찾아갔다. 이번에 출시된 삼성의 신형 폴더블폰 폴드4와 플립4를 소비자들이 직접 경험해볼 수 있도록 마련된 체험공간이다.

스튜디오 안에는 갤럭시Z플립4를 활용해 셀피 촬영·숏폼 제작 등을 체험할 수 있는 여러 공간이 준비돼 있었다. 기자도 플립4를 빌려 직접 숏폼 영상을 촬영해봤다. 거치대에 놓인 플립4를 자신이 원하는 각도로 맞춰놓고 전면 스크린 영상을 보면서 따라 춤을 추는 체험이었다.

기기를 45도 이하로 접어도 닫히지 않고 잘 고정됐으며, 90도 이상으로 꺾어도 화면이 뒤집히지 않았다. 인스타그랩 앱에 접속하자 자동으로 플렉스 모드가 적용돼 화면이 분할됐다. 윗면에는 셀피 카메라를 통해 기자의 모습이 비쳤으며 아랫면에서는 화면 밝기·음량·필터 조정 및 화면 캡처 등 다양한 기능을 조작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는 전작 모델에서도 모두 가능한 것들이었다. 숏폼 촬영 시 플렉스 모드 상태에서 더 다양한 기능 조작이 가능해졌다는 점을 제외하고 말이다. 플립3에서도 숏폼 촬영시 화면이 분할되며 그 상태에서 아랫면을 통해 필터 조정 등을 수행할 수 있다. 촬영 각도 또한 플립4와 마찬가지로 다양하게 조정이 가능하다.

새로 도입됐다는 ‘플렉스캠’ 기능의 좀 더 와닿을 만한 차이점을 알고 싶어 현장에 있는 삼성전자 관계자에게 물어봤다. “플렉스캠 기능의 전작 대비 확실한 차이점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현장 관계자마저 우물쭈물하는 모습이었다.

이 관계자는 “플렉스캠은 폴더블폰의 플렉스 모드를 활용해 사진이나 영상을 촬영하는 기능”이라면서, “물론 플립3에서도 가능한 기능이지만, 전작 대비 와닿을 만한 확실한 차이점이 뭔지에 관해 물어보시면 이번에 인스타그램 등 앱에 최적화되고 커버디스플레이 촬영 활용도가 높아졌으며 힌지를 강화해 촬영 각도가 좀 더 넓어진 정도를 말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카메라 성능에 대한 아쉬움을 지적하는 의견도 있었다. 삼성에 따르면 플립4는 커버 디스플레이의 후면 메인 카메라는 전작 대비 커진 센서가 장착됐지만, 셀피 촬영에 활용되는 전면 카메라 성능은 전작과 동일하다.

다만, 삼성은 플립4에서 커버 디스플레이의 영상 촬영 기능을 강화해 후면 카메라로도 수월하게 셀피 촬영과 숏폼 제작이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폰을 접은 상태에서 커버 디스플레이를 통해 영상 녹화를 시작하면, 폰을 열고 다시 접어도 촬영이 끊기지 않고 계속 유지된다. 플립3에서는 폰을 열면 녹화가 중단됐다.

또 커버 디스플레이에 화면을 비추고 영상을 촬영할 시, 스크린을 두 번 터치하면 원본 비율로도 볼 수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한 활용도에도 물음표를 던지는 의견이 나온다. 갤럭시 스튜디오 현장에서 플립4를 체험 중이던 윤모(22·영등포구) 씨는 “직접 화면을 보면서 화질이 더 좋은 후면 카메라로 셀피 촬영이 가능하다면 당연히 더 좋겠지만, 플립4의 커버 디스플레이 화면 사이즈 자체가 너무 작아서 아무리 원본 비율로 맞추더라도 멀리서는 잘 보이지 않는다”라며, “커버 디스플레이를 활용해 셀피 촬영을 할 수 있다는 건 신기하지만, 사실상 실제 촬영할 때 유용하게 이용할지는 잘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플립4의

유저들은 새로 도입했다던 ‘플렉스캠’ 기능이 아닌, 오히려 다른 하드웨어적인 변화에 더 눈길을 보내고 있다. 얇아진 힌지와 향상된 배터리 용량 부분이다. 기자가 확인해보니 힌지는 플립3와 대비해 확연히 줄어든 모습이었으며, 이 덕분에 삼성은 플립4에 더 큰 배터리를 장착함으로써 12%가량 용량을 개선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부터 갤럭시Z플립4와 폴드4 등 신형 폴더블폰의 사전판매를 실시한다.이달 22일까지 일주일간 진행될 예정이며, 국내 공식 출시는 26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