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 핵심 종신보험, "보장추가로 복잡성 커졌다"···소비자보호 고려한 적합상품 제공 필요성↑

- 종신보험, 생보사 성장동력 핵심상품으로 자리매김...신 회계제도 대비 차원 - 사망보장에 노후소득, 건강보장 혼합 과정에 소비지 보호 조치 미흡은 단점 - 종신보험 신상품의 복잡성 확대 보다 다양한 상품 공급 고려해야

2022-09-19     윤덕제 기자

 

생명보험사들의 핵심상품인 종신보험이 꾸준한 신상품 출시로 인기를 누려왔지만 성장동력을 유지하기 위해선 새로운 변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종신보험 상품 경쟁력 강화를 위해 소비자 보장 니즈 변화를 적극 반영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19일 김세중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종신보험 시장 동향 및 시사점' 보고서에서 이같이 제시했다.

생보사 한 관계자는 "생명보험회사들은 코로나19와 디지털화 등으로 대면영업이 위축된 상황에서도 IFRS17 도입에 대비하기 위해 종신보험 등 보장성보험 포토폴리오 확대 전략에 주력하고 있다"며 "종신보험 판매를 늘리기 위한 신상품 출시 카드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라고 <녹색경제신문>에 설명했다.

김 연구위원에 따르면 생명보험회사가 판매하는 종신보험(변액종신 포함)은 지난 2015년 이후 수입보험료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2010년 23%였던 개인보험 내 점유율 또한 지난해에는 29%로 상승했다. 생명보험 수입보험료 중 퇴직연금을 제외하면 가장 높은 비중이다.

이처럼 종신보험이 생명보험사들의 주요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한 주요 이유는 IFRS17, K-ICS 등 새로 도입될 제도하에서 종신보험이 저축성보험에 비해 이자율 변동 위험이 적다는 점에서 유리하다는 점이 꼽힌다.

생명보험회사들은 지난 2014년경부터 IFRS17, K-ICS 등 보험부채를 시가평가하는 새로운 제도하에서 저축성보험 부채 확대는 자본변동성을 증가시킬 수 있기 때문에 저축성보험 판매를 축소하고 종신보험 신규 수요를 확대하기 위해 신상품 개발을 본격화했다는 분석이다. 지난 2010년 34개에 불과했던 종신보험 신상품 수는 2015년 118까지 늘기도 했다.

또한 2015년을 전후해 저축성보험에 대한 수수료 압박이 커지고 IFRS17에 대비하기 위해 보험회사들은 보장성보험 위주의 포트폴리오 변경에 나선 것도 종신보험 비중 확대 니즈로 나타났다. 지난해 CEO 설문조사에서도 생명보험회사의 주력 상품전략은 여전히 종신보험, 건강보험 등 보장성 상품으로 조사됐으며 앞으로도 이런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전반적인 사망률 개선, 1~2인 가구의 증가 및 맞벌이를 통한 소득원 다변화 등의 요인은 종신보험에 대한 니즈를 약화시키고 있어 새로운 변신이 요구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종신보험의 경우 가장의 사망 시 유족이 가장의 장래 노동소득을 상실함으로써 경제적 곤궁에 처하게 될 위험에 대비한 상품이기 때문이다.

특히 지속적인 인구·사회구조 변화로 종신보험에 노후소득이나 건강보장 담보 등을 혼합하는 과정에 소비자 보호 조치가 미흡했던 점도 종신보험 니즈를 약화시킨 것으로 나타나났다.

지난해 4월 금감원은 무리한 종신보험 리모델링 영업에 따른 소비자 피해를 우려해 소비자 경보를 발령했으며 같은해 8월에는 '체증형 종신보험'으로의 승환을 유도하는 경우에 대한 소비자 주의를 당부했다. 최근에는 GA채널을 중심으로 사망보장 리모델링이라는 명목하에 기존 종신보험 계약을 해지하고 연령이 증가할수록 사망보험금이 증가하는 체증형 종신보험 등 새로운 형태의 종신보험을 가입하도록 권유하는 행태도 나타나고 있다.

이에 김 연구위원은 "생명보험회사의 종신보험 시장 확대 전략은 다양한 신상품 공급을 통해 이뤄졌으나 신상품의 복잡성 확대는 소비자 보호에 대한 우려를 야기하고 있다"며 "생보사들은 사망보장 수요, 노후건강 수요, 노후소득 수요, 저축 및 투자 수요 등 다양한 소비자 요구를 분석하고 이에 적합한 상품 제공을 통해 수익성 제고 및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 공급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