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사회공헌 등한시...국책은행 책임 저버렸나
지난해 당기순이익 2조6975억원 달성...사회공헌 지출은 49.6% 감소 “막대한 수익 얻은 만큼 공헌활동으로 사회 환원해야”
산업은행이 국가가 세운 국책은행임에도 불구하고 사회공헌 활동을 등한시하고 있다는 업계의 주장이 제기된다. 지난해 19개의 은행 중 산업은행이 가장 높은 당기순이익을 기록했음에도 사회공헌 지출액은 지역은행(대구, 부산, 광주, 제주, 전북, 경남 등) 평균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6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지난해 산업은행은 HMM 전환사채를 주식으로 전환하면서 당기순이익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2조697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며 이 중 8331억원의 배당금을 정부에게 지급했다.
하지만 지난해 사회공헌 지출액이 2020년 대비 49.6% 감소하면서 크나큰 이익을 거뒀음에도 국책기업으로서 사회공헌 활동을 장려하지 않고 오히려 축소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은행연합회의 '2021 은행 사회공헌활동 보고서'에 따르면, 19개 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 대비 사회공헌 지출 비율은 6.89%다. 그 중 산업은행이 0.40%로, 지역은행 평균인 13.24%보다 33배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또한 산업은행의 사회공헌지출액은 107억으로, 지역은행 평균 지출액인 252억보다 2.4배 낮았다.
모든 지역은행의 당기순이익을 합쳐도 산업은행 당기순이익의 절반도 되지 않는 것을 감안하면, 산업은행이 국책기업으로서 사회공헌 활동을 뒷전으로 두고 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박채호 의원은 “산업은행이 막대한 이익을 거둔 만큼 지역과 서민을 위한 공헌활동을 늘려 사회에 환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국책은행으로서 말로만 ESG 경영을 외칠 게 아니라 진정한 포용적 금융에 대해 곰곰이 생각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2016년을 기점으로 은행권의 사회공헌 활동이 증가하고 규모도 덩따라 증가했다”며, “오히려 국책기업보다 시중은행 및 지역은행이 더 사회공헌 활동을 장려하고 확장해가는 추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