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뇌파 스캔해 분당 100단어 입력하는 시스템 개발中”
“미래에는 중국어로 생각하고 스페인어로 느낄 수 있을 것”
뇌파를 이용해 분당 100단어를 입력할 수 있는 비침투적 시스템을 개발 중이라고 페이스북이 밝혔다.
페이스북은 18일부터 19일까지 양일간 열린 연례 개발자 회의 'F8'에서 60명의 엔지니어들이 뇌-컴퓨터 인터페이스를 연구 중이며, 뇌를 침투하지 않는 방식으로 뇌파를 통해 글을 입력할 수 있는 연구를 하고 있다고 했다.
미국 IT매체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연구팀은 광학영상으로 뇌를 초당 100번씩 스캔해 머릿속에서 말하는 내용을 감지해 번역하거나 문자로 변환하는 브레인 타이핑(Brain typing)연구를 하고 있다.
페이스북의 연구개발부문의 빌딩8(Building 8)팀의 최고책임자를 맡고 있는 레지나 두건은 컨퍼런스장에서 머릿속 생각만으로 분당 100단어를 입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는 휴대폰으로 입력하는 속도로다 5배 빠른 속도라고 했다. 또한 미래에는 중국어로 생각하고 스페인어로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레지나 두건은 과거 미국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 책임자로도 활동했다. 구글의 첨단기술과제품(Advanced Technology And Products)부서를 이끌다가 그만둔 후 지난해 페이스북으로 옮겨 '빌딩8' 연구소 최고담당자직을 맡았다.
빌딩8은 브레인 타이핑 연구를 6개월 전에 시작했다. 현재 UC 샌프란시스코, UC 버클리, 존스홉킨스의대, 존스홉킨스대학교 응용물리학 연구소, 워싱턴의대와 함께 합작 연구를 진행 중이다. 또한 말과 언어를 해독하는 머신러닝(Machine learning)을 전문으로 하는 연구진과 관학신경촬영 시스템을 전문으로 하는 연구진들도 다수 있다.
페이스북 관계자는 테크크런치와 한 인터뷰에서 "아무생각이나 문자로 변환시키는 것이 아니다. 공유 예정된 머릿속에 있는 말들을 밖에서 해독하는 기술이다"고 했다. 이는 사진을 여러 장 찍지만 공유하는 것을 일부밖에 안 되는 것과도 같은 의미라고 했다.
테크크런치는 "뇌-컴퓨터 인터페이스는 화면이나 컨트롤러 대신 머릿속의 생각으로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을 제어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페이스북 CEO과 CTO는 '다이렉트 뇌 인터페이스 (Direct Brain Interface)'기술과 관련된 내용을 지난 이틀 동안 여러번 언급했다"고 했다.
페이스북의 이번 연구는 비침투적이며 뇌파만을 이용한다. 과거 테슬라가 발표한 인간 뇌에 초소형 칩을 심어 컴퓨터와 연결하는 기술과는 큰 차이를 보였다.
또한 사람의 피부를 통해 언어를 전달하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연구 중이라고 했다.
페이스북은 내이의 달팽이관의 기능을 모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달팽이관은 소리 주파수에 따라 신호를 뇌에 전달하는데, 이 기능을 피부를 통해 실현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