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시장 경쟁 어렵자…테슬라, ‘가격 인하’ 강수 꺼내
- 테슬라, 중국 시장의 수요 약화에 일보후퇴 - 주력모델 모델 3・모델Y ‘10% 가까이 인하’ - 생산 원가에 맞췄다...한국에서도 가격 내리나?
글로벌 전기차 기업 테슬라가 중국 시장에서 자사의 주력 모델인 모델3와 모델Y의 가격을 10% 가까이 내렸다. 중국 시장에서 수요가 둔화하자 이에 맞서 인하했다는 의견과 공급망 문제가 해결됨에 따라 가격을 조정한 것이라는 해석이 엇갈린다.
24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에 따르면 테슬라는 모델3과 모델Y의 중국 가격을 내린다고 공지했다. 모델3 세단의 가격은 27만9900위안(약 5530만원)에서 26만5900위안(약 5250만원)으로 내려간다. 모델Y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가격은 31만6900위안(6260만원)에서 28만8900위안(5710만원)으로 하락한다.
테슬라는 이번 가격 인하에 대해 중국 상하이 공장은 생산이 원활하게 이뤄지고 공급망도 안정적으로 구축돼있어 생산비용 절감에 따라 소비자 가격도 낮출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테슬라는 그동안 원자재 가격 인상과 공급망 불안 등 여러 이유를 들면서 자동차 가격을 여러 차례 인상해왔다. 올해 들어서만 두 번 가격을 올렸지만 하반기에 들어 공급망 이슈가 조금씩 해결됨에 따라 전기차 가격을 인하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한편 업계에서는 중국 전기차 시장이 점점 거대해지면서 전기차 시장 잡기 경쟁이 치열해진 가운데 테슬라가 본격적인 가격 경쟁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또한 중국 당국이 최근 소비 촉진을 위해 연말까지였던 전기차 취득세 면제 조치를 내년까지 연장하기로 발표하면서 앞으로 전기차 판매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해, 실적 둔화를 의식한 테슬라가 가격을 인하한 것으로 보인다는 해석이 힘을 받는다.
실제로 중국 전기차 기업인 비야디(BYD)는 지난 2분기 처음으로 테슬라의 중국 판매차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이처럼 중국 현지 기업들의 활약이 커지면서 테슬라는 3분기에는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성적표를 받기도 했다. 테슬라 최고경영자인 일론 머스크도 3분기 실적 발표 후 “중국에서 경기 침체에 직면하면서 수요에 부담이 되고 있다”며 실적 부진을 우려했다.
테슬라가 급부상한 중국 전기차 업체를 의식해 가격을 조정했다는 해석에 힘이 실리는 가운데, 업계 관계자는 “중국에서 먼저 가격 조정에 나선 데는 경쟁이 심화하고 있는 현지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테슬라의 가격 인하로 전기차 시장에서 가격 전쟁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보이며 내년 다른 전기차 업체들의 가격 인하가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