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회장, 베트남·인도 등 글로벌 경영 행보 나선다...부산엑스포 유치전 '앞장'
- 연말 베트남 비롯 내년초까지 해외 출장 잇따를 듯 - 이재용 "지금은 더 과감하고 도전적으로 나서야 할 때"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베트남 등 글로벌 현장을 방문해 '뉴 삼성' 행보에 나서는 한편 2030 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유치 지원 활동에도 앞장 설 것으로 보인다.
이재용 회장은 연말에서 내년 초에 해외출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재용 회장은 취임사 대신 사내게시판에 올린 '미래를 위한 도전' 글에서 “최근 글로벌 시장과 국내·외 사업장들을 두루 살펴본 결과 절박했다”며 “어렵고 힘들 때일수록 앞서 준비하고 실력을 키워 나가야 한다. 지금은 더 과감하고 도전적으로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회장은 올해 연말 베트남 하노이를 찾아 ‘삼성전자 베트남 연구개발(R&D)센터’ 완공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2020년 3월부터 하노이 떠이호 신도시 부근에 지하 3층~지상 16층(연면적 7만9511㎡) 규모의 R&D센터를 건립 중이다.
특히 이재용 회장은 올해가 한·베 수교 30주년인 만큼 이번 방문에서 베트남 정·관계 인사들과 두루 접촉해 추가 협력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베트남 최대의 외국 투자기업이다. 박닌성·타이응우옌성·호찌민 등에 모바일과 가전 공장을 운영 중이다. 특히 전 세계에서 판매되는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절반 이상이 베트남 공장에서 생산된다.
앞서 이재용 회장은 부회장이던 2020년 10월에도 베트남을 찾아, R&D(연구개발)센터 건설 현장을 둘러보고 당시 총리였던 응우옌 쑤언 푹 국가주석과 단독 면담했다.
이재용 회장은 당시 푸 주석에게 “신축 R&D 센터가 삼성 연구개발의 거점이 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재용 회장은 베트남 이외에도 미국·일본·중국·인도·인도네시아 등이 해외 출장 예정 국가로 꼽힌다.
인도·인도네시아 등엔 삼성전자 가전·스마트폰 공장이 가동 중이고,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선 삼성전자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 착공이 예정돼 있다.
이재용 회장은 지난 9월 멕시코·파나마 등 해외 사업장을 방문한 바 있다. 펫 겔싱어 인텔 CEO(5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8월),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10월) 등 글로벌 인사를 만나는 등 ‘글로벌 네트워크 복원’에 힘을 쏟고 있다.
"이건희 회장이 평창동계올림픽 등에 큰 기여를 했던 것처럼 국가적 행사 유치에 앞장"
한편, 이재용 회장은 부산엑스포 유치전에도 적극 나설 전망이다.
이재용 회장은 지난 6월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 지난 9월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과 라우렌티노코르티소 파나마 대통령을 만나 부산엑스포 지지를 요청했다.
재계 관계자는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 활동에서 삼성이 가장 적극적"이라며 "선친인 이건희 회장이 평창동계올림픽 개최 등에 큰 기여를 했던 것처럼 이재용 회장도 대를 이어 국가적 행사 유치에 앞장서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