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농어촌 100㎒’ 개시하자, SK텔레콤 ‘심드렁’...“우리는 추가 할당 왜 안돼?”

-LG유플러스, 1일부터 농어촌 5G 공동망 지역에 100㎒ 서비스 개시 -올 7월 3.4~3.42㎓ 대역 20㎒폭 주파수 할당받아 100㎒폭 구축 완료 -SK텔레콤도 과기부에 3.7~3.72㎓ 대역 20㎒폭 추가 할당 요청

2022-11-01     고명훈 기자
[사진=SK텔레콤]

LG유플러스가 정부로부터 추가 할당받은 5G 주파수로 농어촌 공동망 지역에 100㎒폭 주파수 서비스를 본격 개시했다. 그러나 ‘불공평 주파수 할당’을 둘러싼 이통3사 간 논쟁은 끝나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SK텔레콤 역시 소비자들의 5G 품질 개선을 목적으로 내세워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추가 주파수 할당을 요청한 가운데, 이번에는 LG유플러스와 KT가 반대하고 나선 것이다.

1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자사가 이통3사 중 가입자당 주파수가 가장 적다는 점을 근거로 들어 이번 주파수 추가 할당이 불공평하다는 경쟁사들의 주장에 반박하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과기부에서 이통3사에 추가 주파수 할당에 대한 수요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필요하다고 의견을 냈다”라며, “당사는 5G 가입자 수가 경쟁사보다 많다. 가입자당 주파수를 보면 우리가 제일 적고, 원활한 서비스를 위해 추가적인 수요 요청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작년 경쟁사에서 똑같이 한 얘기인데 우리가 필요하다고 하니 이제는 불공평하다고 반대 주장을 펼치는 것은 맞지 않는다”라며, “궁극적으로 소비자들이 좀 더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 우리는 추가적으로 주파수가 필요하다고 말한 것이며, 경매를 통해서 동등한 기회를 주라는 것이지, 특혜를 요청하는 것도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SK텔레콤은 이통3사 중 가장 높은 5G 가입률을 유지하고 있다. 과기부의 올 8월 기준 통계 현황에서도 SK텔레콤의 5G 가입자 수는 1221만 9641명으로 KT 779만 1887명, LG유플러스 559만 3793명 대비 압도적으로 많다. SKT는 이를 근거로 가입자 수 격차가 큰 데 비해 동일한 주파수 대역폭으로 서비스를 구축하라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사진=LG유플러스]

일각에서는 지난해 LG유플러스가 추가 할당 요청의 근거로 농어촌 지역 5G 품질 제고를 위한 공익 실현을 내세웠던 것처럼, SK텔레콤도 일종의 명분을 확보한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공이 인정할만한 이유라면, 경매 등 공정 행위를 통해 주파수를 추가 할당받는 데 문제가 없다는 관측이다.

과기부는 SK텔레콤의 3.7~3.72㎓ 대역 20㎒폭 추가 할당 요청을 접수하고, 현재 의견을 수렴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LG유플러스는 이날 기존 3.42~3.5㎓ 80㎒폭 주파수에 더해 올 7월 과기부로부터 할당받은 3.4~3.42㎓ 대역 20㎒폭까지 도합 100㎒폭을 구축하고, 농어촌 공동망 지역에 5G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당사 외에 다른 통신사 가입자도 새로 할당된 주파수를 통해 품질 개선된 5G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라며, “앞으로도 5G 음영지역을 해소하고 전국적인 품질 향상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