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KT·LGU+ 이통3사, ‘초거대 AI’ 윤곽...B2B·B2C 힘주는 사업은?

-B2B에서는 AICC 각축전...선발 주자 KT 이어 SKT·LGU+도 본격 진출 -SK텔레콤, B2C 청사진 ‘A.’ 고도화 집중, KT는 ‘기가지니’ 350만 가구 보급 -AI 브랜드 ‘익시’ 내세운 LG유플러스, 승부예측 등 색다른 서비스로 차별화

2022-11-02     고명훈 기자

SKT·KT·LGU+ 이통3사가 ‘초거대 인공지능(AI)’ 기술 관련 연구개발을 넘어 구체적인 사업화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사업도 기존 B2B(기업 간 거래) 영역에 집중됐다면 점차 SMB(중소중견기업) 시장과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영역까지 확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통사에서 사업전략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하는 한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AI는 업계가 나란히 탈통신 비중을 확대하면서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사업 중 하나로 꼽히는 분야”라며, “수년 전까지만 해도 기술 역량을 키우는 데 방점을 뒀다면 이제는 그 기술을 어떻게 사업화해나갈 것이냐가 중요한 경쟁 포인트가 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든 사업이 그렇듯 각 사에서 가진 기술과 노하우를 가지고 어떤 방법으로 고객의 반응을 이끌 수 있을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2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에 따르면 SKT·KT·LGU+ 이통3사가 최근 추진하는 B2B·B2C 영역에서의 AI 사업전략에 눈길이 쏠린다.

◇ B2B에서는 AICC 각축전...선발 주자 KT 이어 SKT·LGU+도 본격 진출

KT의

먼저 B2B 영역에서는 AICC(AI컨택센터) 시장을 두고 각축전이 펼쳐지고 있다.

가장 먼저 이곳 시장을 개척한 곳은 KT다. KT는 자체 개발한 AI 능동복합대화 기술을 강점으로 공공기관과 금융권 콜센터 시장을 선점해온 데 이어, 최근에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솔루션 ‘AI통화비서’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얼마 전 AI 통화비서 앱이 ‘2022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부문상을 받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KT 관계자는 “라지·미디엄 규모의 AICC 서비스 외에도 소상공인을 위한 ‘AI 통화비서’를 만들어 스몰 비즈니스 형태로 제공하고 있다”라며, “개인 사업자들도 전용 AI 콜센터를 이용할 수 있게끔 개발한 서비스로,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처럼 KT는 3사 중 AICC 사업 선발 주자로서 시장을 확대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김준섭 KB증권 연구원은 “KT의 디지코 사업 중 AICC의 사업은 내년 더욱 외연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된다”라며, “사업의 선발 주자인 KT는 주로 은행권 프로젝트를 수주해 왔으나 최근 홈쇼핑과 병원 분야에 이르기까지 그 영역을 확대하고 있으며 내년 외연 성장이 기대되는 이유”라고 분석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AICC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SK텔레콤은 그간 케어콜, 돌봄콜 등 서비스를 통해 검증된 자사의 누구(NUGU) 인터렉티브 기술을 바탕으로 AI 콜 플랫폼 ‘누구 비즈콜’을 개발해 B2B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SK텔레콤의

SK텔레콤 관계자는 “누구 비즈콜은 고객사가 직접 AI 콜의 시나리오를 짜고, 데이터를 편리하게 관리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닌다”라며, “현재 순천향대병원과 건강보험공단의 케어 서비스, 고양경찰서의 스토킹 피해자 케어 및 사후 관리체계 구축 등에 활용되고 있으며, 지속해서 제휴 범위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도 콜봇 서비스를 확대 중이다. 기존 금융기업을 중심으로 제공했던 서비스를 이달부터 자사 고객센터에도 도입했다. 고객 청구요금 조회, 청구 주소 변경 업무 등 상담서비스에 우선 적용하고, 추후 홈서비스 장애 확인, 선택약정할인 만기, 요금 조정 등 업무까지 넓혀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LG유플러스는 소상공인 전용 AI 콜봇 서비스도 내년 2월 정식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SKT ‘A.’, LGU+ ‘익시’ 등 AI 브랜드로 차별화...KT는 ‘기가지니’ 350만 가구 보급

SK텔레콤-코난 

자체 AI 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운 B2C 공략법에도 눈길이 쏠린다.

신형 플랫폼 운영에 일가견이 있는 SK텔레콤은 신규 AI 서비스 ‘A.(에이닷)’을 시장에 내놓고, 회사의 AI B2C 사업 청사진을 그렸다. AI를 활용한 첫 B2C 서비스인 만큼, 서비스 개선과 마켓팅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SKT는 자사의 누구 서비스 플랫폼을 도입해 A.의 음성 서비스를 강화했다. 콘텐츠 소비와 정보탐색, 감정교류 등이 해당 서비스의 주 기능으로, 최근에는 업데이트를 통해 광고 없이 무료로 콘텐츠를 제공하는 영상서비스 ‘A. tv’를 선보이기도 했다.

SK텔레콤은 A.의 기술적 지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달 AI 솔루션 전문 기업 코난테크놀로지의 지분을 확보하는 기술협력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A. 기능 차별화 및 품질 고도화에 집중할 방침이다.

LG유플러스의

LG유플러스도 AI 서비스 통합브랜드 ‘익시(ixi)’를 중심으로, 차별화된 B2C 상품을 발표했다. 대표적인 것이 이달 개최 예정인 월드컵 수요를 겨냥한 ‘AI 승부예측’ 서비스다. 스포츠 커뮤니티 플랫폼 ‘스포키(SPORKI)’에서 제공하는 상품으로, AI 예측 기술을 통해 모든 월드컵 축구 경기의 결과와 스코어 등을 분석해 즐거운 관전을 돕는 방식이다.

놀이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던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의 ‘U+3.0’ 전략을 그대로 내포한 서비스로 평가된다.

이외에도 LG유플러스는 자사의 ‘U+tv’에 도입한 AI 기반 콘텐츠 추천 서비스를 함께 소개했다.

KT는 AI 음성인식 기능 기반 솔루션 ‘기가지니’의 성능을 지속 업그레이드하며, 가정의 일상 깊은 곳으로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KT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AI를 일상에서 사용할 수 있는 당사의 대표적인 B2C 서비스로는 기가지니가 있다”라며, “기가지니를 통해 소비자들은 집에 있는 TV 등 가전을 제어할 수도 있고, 게임 등 놀이 기능이 탑재돼 있다 보니 많이들 찾고 있으며, 현재 350만가량의 가구에서 쓰고 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