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회장 '미래동행', 경제위기 속 기부금 19% 늘렸다...삼성전자 "자발적 참여 CSR 매칭 효과"
- 대기업 257곳 기부금 3분기 누적 1조1680억원…전년 대비 1635억원 증가 - 삼성전자, 3분기 누적 2229억원 기부...전년 대비 351억원(18.7%) 증가 ...임직원 기부금과 동일한 금액의 '1:1 매칭금' 출연하는 제도 운영 - 한국전력, SK하이닉스, 현대자동차, LG생활건강 등 기부금 많은 기업
이재용 회장이 이끄는 삼성전자가 3분기 누적 기부금 순위에서 압도적 1위를 차지했고 전년 대비 액수도 늘렸다.
이어 한국전력(한전), SK하이닉스, 현대자동차, LG생활건강 등이 '톱5'에 들었다.
국내 주요 대기업들은 고물가와 고금리, 글로벌 경제위기로 어려운 경제여건 속에서도 기부금을 전년 동기 대비 1635억원(16.3%)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는 국내 주요 대기업의 누적 기부금은 총 1조1680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45억원) 대비 1635억원(16.3%)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국내 500대 기업 중 2020년 3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 기부금 내역을 공시한 257개 기업의 기부금 내역 및 실적(매출액·영업손익·순이익)을 조사한 결과다.
특히 삼성전자는 3분기 누적 기준 올해 총 2229억원을 기부했다. 전년 동기(1878억원) 대비 351억원(18.7%) 증가한 규모다. 삼성전자의 누적 기부금 규모는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1000억원대를 넘겼다.
이재용 “건강한 생태계를 조성해 상생의 선순환을 이뤄야 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삼성이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세계 최고를 향한 길'이라는 '미래동행' 철학을 내세우고 있다. 이재용 회장은 최근 중소기업 동아플레이팅을 방문해 “건강한 생태계를 조성해 상생의 선순환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은 ‘사회적 난제 해결’에 실질적으로 기여하기 위해 ‘청소년 교육’과 ‘상생협력’ 두 축을 중심으로 한 ‘미래동행 CSR(사회공헌)’을 추진 중이다.
삼성전자 측은 "‘회사 주도형’에서 ‘임직원 자발적 참여’ 방식으로 CSR을 전환했다"며 "임직원들이 사내 'CSR 포털'에서 본인이 기부하기를 희망하는 CSR 프로그램을 선택해 기부하면, 회사는 임직원 기부금과 동일한 금액의 '1:1 매칭금'을 해당 CSR 프로그램에 출연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에 이어 한전(966억원), SK하이닉스(573억원), 현대자동차(487억원), LG생활건강(462억원), 교보생명보험(455억원), 포스코홀딩스(435억원), GS칼텍스(332억원), 우리은행(229억원), 하나은행(208억원)이 기부금 규모 10위권에 들었다.
교보생명은 전년 대비 올해 누적 기부금 455억원은 전년 동기(42억원) 대비 약 10배(413억원·978.6%) 증가한 수치다. 수치 상으로는 기부금을 가장 많이 늘린 기업인 셈이다.
교보생명의 기부금 증가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지속가능채권 발행에 따른 결과로 보인다. 지난해 9월 재생에너지, 친환경 운송수단 등에 투자하는 ESG 지속가능채권 관련 기부금 집행이 통계에 반영된 것이란 얘기다.
삼성전자는 올해 기부금을 전년 동기 대비 18.7% 증가한 351억원 늘렸다.
이어 현대자동차(133억원), 두산에너빌리티(97억원), SK하이닉스(93억원), 한전(86억원), 두산밥캣(82억원) 등도 지난해와 비교해 기부 금액을 확대한 기업 순위에 들었다.
한전은 한전공대 설립을 위한 출연금이 반영돼 기부금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전은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손실 규모가 21조8342억원에 달하는 가운데 기부금 규모를 지난해 880억원에서 올해 966억원으로 늘렸다.
누적 기부금을 가장 많이 줄인 기업은 LG생활건강이다.
LG생활건강은 3분기 누적 기부금이 462억원으로, 전년 동기(683억원) 대비 32.4% 가량인 221억원 축소했다. 경영실적이 악화됨에 따라 기부금을 줄인 것으로 풀이된다. LG생활건강은 올해 3분기 매출 5조3780억원, 영업이익 58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904억원, 4664억원, 3576억원 감소했다.
LG생활건강에 이어 부산은행(-109억원, -71.3%), 삼성물산(-95억원, -71.8%), 현대두산인프라코어(-64억원, -93.8%), 씨젠(-58억원, -91.4%), NH투자증권(-57억원, -68.6%), 현대오일뱅크(-35억 원, -61.0%) 등이 기부금 감소폭이 컸다.
CEO스코어 측은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105개 기업 가운데 총 75개(71.4%) 기업도 실적과 무관하게 기부금을 확대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