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다시 총파업 나선다... 주류업계, "월드컵 특수에 변수 발생 예의주시"
화물연대,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 골자로 24일부터 총파업 오비맥주 측 "여름성수기 대비 물량수요 적어 피해 크지 않을 것" 하이트진로 측 "상품 선출고 등 물류차질 대비, 상황 예의주시"
화물연대가 오는 24일부터 총파업을 예고하면서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지난 6월 총파업 철회 조건인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가 지켜지지 않자 재차 파업에 나선 것. 이에 월드컵 대목을 앞두고 주류업계 피해가 불가피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다만 주요 주류업체들은 "선출고 등 물류차질을 미리 대비해둬 피해가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상황을 예의주시한다”는 입장이다.
오는 24일부터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가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를 골자로 5개월 만에 다시 총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안전운임제란 화물차주의 적정 운임을 보장해주는 제도다. 화물운송 비용과 물가 등을 고려해 적정한 운임을 정하고 화주가 이보다 낮은 운임을 지급할 때 과태료를 내게 된다.
화물연대는 지난 22일 서울 강서구 공공운수노조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 △안전운임 차종·품목 확대 △안전운임제 개악안 폐기 등을 요구했다.
화물연대는 "현행 안전운임제 적용 대상은 전체 사업용 화물차 중 6.2%에 불과한 컨테이너 및 시멘트 운송 차량에 제한된다"며 "철강재, 자동차, 위험물, 사료·곡물, 택배 지·간선 등 5개 품목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전운임제는 3년 일몰제로 도입해 올해 말 종료를 앞두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6월 화물연대는 ‘안전운임제 일몰 폐지’를 요구하며 8일간 파업에 돌입했고 ‘안전운임제 지속 논의’를 조건으로 철회했다. 하지만 약속이 지켜지지 않는다며 재차 파업에 돌입한 것.
정부와 화물연대간 갈등이 깊어지면서 산업계 피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주류업계는 월드컵 대목 기간 중 물류업무가 마비되면 피해가 클 것으로 보인다. 올 상반기에도 화물연대 총파업으로 이른바 ‘소주 대란’이 발생할 만큼 주류 출고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주류업계는 주력상품을 선출고하는 등 물류차질을 대비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아직 총파업 규모가 구체화되지 않은 만큼 상황을 예의주시한다는 설명이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23일 <녹색경제신문>에 “지난번 여름 성수기 물류파업 대비 물량 수요가 상대적으로 적고 재고 물량은 많은 편”이라며 “파업이 예정된 기간 전부터 가능한 물량을 물류창고나 도매사에 배송해 물류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구체적으로) 현재 10일치 제품을 선출고해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도 23일 “주류 쪽에서는 화물연대 소속 근로자분들이 많지 않은 편이고 그 중에서도 총파업 참여비중이 다르기 때문에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면서도 “물류차질을 대비해 상품을 미리 출고하는 등 여러 다른 수단을 통해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총파업이 예고되자 곧바로 수습에 나섰다. 정부는 지난 22일 국민의힘과 당정 협의를 통해 안전운임제 일몰 시간 3년 연장을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교통안전 효과 등 제도취지의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는 이유다.
이에 관해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22일 오전 국회에서 화물연대 집단운송거부 사태 점검 긴급 당정협의회를 마친 뒤 브리핑을 통해 “당초 제도도입 취지였던 교통 안전 효과가 불분명해 일몰 연장을 통한 추가 검증 필요성이 있고 최근 고유가 상황과 이해관계자들 간의 의견들을 고려해 일몰 시간을 3년 연장 추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