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검사 받는 미래에셋證, 재무 건전성은…"NCR 업권 3배"

미래에셋증권, 금융당국 정기검사 진행 3분기 말 순자본비율 2200%…"업권 최고" 부동산PF 비중 낮아…자기자본 대비 20%

2022-12-05     김윤화 기자

미래에셋증권이 4년 만에 금융당국 정기검사 대상에 오르면서 회사 재무건전성에 대한 관심도 커진다. 지난달 21일부터 약 4주간 검사에 돌입한 금융당국은 전반적인 사업내용과 더불어 최근 이슈가 된 부동산 자산 건전성을 집중 점검할 것으로 예측된다.

3분기 기준 미래에셋증권이 보유한 투자부동산 자산은 4조1800억원으로 2020년과 비교해 약 두 배(1조8700억원) 불어났다.

미래에셋은 그간 대체투자 영역에서 해외 부동산에 대한 투자를 늘려왔다. 같은 기간 투자부동산을 비롯한 비유동자산 중 해외에 귀속된 금액은 약 2조8000억원으로 전체 중 40%를 차지한다.

다만 미래에셋증권의 재무건전성은 탄탄한 편이다. 순자본비율(NCR)은 업권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3분기 기준 2218%다. 같은 기간 국내 58개사 평균(718.6%)을 3배 넘게 웃돈다. 이는 2020년 2034.1%, 2021년 2133.4% 등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같은 기간 타 증권사 NCR은 NH투자증권(1990.4%), 한국투자증권(1836.9%), 메리츠증권(1514.8%) 등이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초대형IB 증권사 중 가장 우수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NCR은 증권사 재무건전성을 가늠하는 대표적인 지표다. 자기자본에서 비유동성 자산 등을 차감한 영업용순자본을 위험투자액(손실 예상액)으로 나눈 값을 백분율로 표기한 지표다. NCR이 높다는 건 그만큼 재무위기 대응력이 크다는 걸 의미한다. 금융당국 권고치는 100%다.

다른 증권사와 비교해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부담도 적은 편이다. 3분기 기준 지급보증 8800억원, 매입확정 9050억원 등 채무보증 잔고는 3조원 수준이다. 자기자본(10조9900억원) 대비 익스포저는 약 20%다.

대신증권 박혜진 연구원은 “10조원을 상회하는 압도적인 자본규모에도 채무보증 잔고는 3조원에 불과해 최근 우려가 되고 있는 유동성 리스크에서 상대적으로 부담이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만약 채무보증이 모두 현실화되어도 이를 감당할 유동성은 충분하다. 3분기 현금성 자산은 3조6000억원으로 2020년 대비 110% 넘게 증가했다. 보유 현금 대비 익스포저는 100% 아래로 현금만으로 대응 가능한 수준이다. 

단기 지급능력을 나타내는 유동성비율은 2분기 말 기준 132%다. 2020년 말 127%보다 소폭 증가한 규모다.

최근 눈에 띄는 수익성 개선흐름도 재무건전성 확대에 긍정적 요인으로 평가받는다. 이베스트증권 전배승 연구원은 “(미래에셋증권의) 향후 실적개선 가능성이 높다. 해외 부동산 익스포져가 크지만 국내 PF 잔고는 1.9조원에 불과하고 유동성에도 전혀 문제가 없는 상태”라며 “내년 투자금융(IB) 수익은 정체가 예상되나 운용이익 등을 바탕으로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