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경영] 농협금융지주, ‘ESG 기업’ 이미지 굳힌다...“농업·농촌 특화 금융 확대”

내년 탄소중립 전략 이행...전담조직 및 신사업 추진 TCFD 이행 고도화 프로젝트 3대 추진과제 구축 완료 사회공헌 확대로 ‘농협이 곧 ESG’ 포지셔닝 강화 글로벌 스탠다드 확립 위해 단계적인 국제협약 가입 추진

2022-12-12     이영택 기자

기업의 DNA는 성장이다. 생존과 증식, 성장을 향한 기업 DNA의 투쟁은 오늘의 문명과 과학, 기술, 높은 삶의 질을 가능케 한 원동력이었다. 그러나 기업 DNA가 지나치게 치열해 더러는 반사회적, 반인류적이어서 성장에 걸림돌이 되거나 인류를 위기에 빠트리는 자가당착에 빠지기도 했다. 이에 기업들은 무한성장 DNA에 신뢰와 책임의 강화를 모색한다. 그것은 환경적 건전성(Environment)과 사회적 책임(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바탕으로 지속가능발전을 추구하는 경영과 기업이다. 이에 <녹색경제신문>은 한국경제를 이끌어 가는 기업들이 어떻게 ‘ESG’를 준비하고, 무슨 고민을 하는지 시리즈로 심층 연재한다. <편집자 주(註)>

농협금융(사진=녹색경제신문

NH농협금융지주가 내년에도 친 ESG 경영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농협금융지주는 ‘2023 ESG추진계획’을 통해 탄소중립 전략을 이행하고, 농업·농촌에게 특화된 ESG 금융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농업 부문 탄소감축을 지원하기 위해 별도의 전담조직을 구성하며, 친환경 농업기술을 연계한 신사업 또한 추진할 예정이다.

손병환 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올해 11월 열린 ‘제2차 사회가치 및 녹색금융 협의회’에서 “ESG경영은 우리가 지속적으로 추구해야 할 가치이며, 특히 농촌의 탄소중립을 지원하기 위해 전 직원의 지혜와 힘을 합쳐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농협금융지주]

“ESG 경영 성과 및 계획 논의”...제2차 사회가치 및 녹색금융 협의회 개최

지난 11월 농협금융지주는 제2차 사회가치 및 녹색금융 협의회를 열었다. 올해 ESG 경영 성과와 내년 ESG 경영 계획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진 것이다.

사회가치 및 녹색금융 협의회는 농협금융지주 최고 회의체로, ESG 경영을 더욱 체계적이고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는 경영 의지가 담겨있다. 회의는 손태승 회장 주관으로 진행됐으며, ESG 경영 전략과 추진현황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농협금융지주는 TCFD 이행 고도화 프로젝트의 3대 추진과제가 올해 구축완료됐다고 밝혔다. 올해 3대 추진과제인 ▲자산 포트폴리오 탄소배출량 측정 및 감축목표 설정 ▲2050 탄소중립 달성 전략 수립 ▲기후 리스크 관리체계 구축 등이 완료됐다.

TCFD는 2015년 금융안정위원회(FSB)가 설립한 협의체로, 영국 등 주요국가들이 기후변화 관련 정보공시 규제를 강화하는 추세에 국제표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단체다. 농협금융지주는 지난해 10월 TCFD 지지선언을 했으며, 농협금융지주로서 전사적인 기후변화 대응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기후변화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ESG 경영의 글로벌 스탠다드 확립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것이다.

농협금융지주의 첫 ESG경영보고서가 올해 내 발간될 예정이다. 농협금융지주 특화 ESG인 ‘친환경 농업금융’과 ‘농업농촌 발전을 위한 지원’ 내용을 수록해 차별성을 극대화하겠다는 것이다.

내년에는 탄소중립 전략을 이행하고 농업·농촌 특화 ESG 금융을 확대 추진한다. 이를 위해 농협금융 현황을 점검하고 향후 추진계획을 종합적으로 검토하는 과정 등을 거쳤다. 농업 부문 탄소감축 지원을 위한 별도의 전담조직을 구성하며, 친환경 농업기술을 연계한 신사업 또한 추진한다.

업계에서는 농협금융지주가 빈틈 없는 친 ESG 경영 행보를 보였으며,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친 ESG 기업 이미지를 굳히기 위해 전력투구를 다할 것으로 보고 있다.

NH농협금융

사회공헌 확대로 ‘농협이 곧 ESG’ 포지셔닝 강화

농업금융지주는 올해 3월 출범 10주년 기념식에서 전사 기후변화 대응체계를 구축하고, 친환경 기업·에너지·인프라에 대한 투자와 상품 개발로 녹색금융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를 통해 2050년 탄소중립을 달성한다는 목표도 보였다.

특히 농업금융과 사회공헌을 확대해 ‘농협이 곧 ESG’라는 전략적 포지셔닝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ESG 금융상품과 농업 임팩트 투자 지원을 통해 농축산 분야의 탄소중립 달성에 기여하겠다는 계획을 수립해 이행하겠다는 것이다.

앞서 농협금융은 지난해 8월 농협경제지주와 ‘농·축산분야의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2050 탄소중립 동참과 농축산 분야의 탄소 저감을 위한 협력방안을 수립했다. 올해 3월에는 프랑스 아문디 기업과 ESG 투자 프로세스와 노하우를 공유하며, NH아문디자산운용을 통해 ‘올바른 지구 OCIO 펀드’를 출시하기도 했다.

6월에는 탄소중립 달성과 ESG 경영의 글로벌 스탠다드 확립을 위해 국제협약인 PCAF, SBTi, CDP, NZBA 가입을 마쳤다. 사회가치 및 녹색금융 위원회와 손병환 회장의 주관 협의회를 통해 단계적인 국제협약 가입을 추진하는 것으로 보인다.

손병환 회장은 “농협금융이 추구하는 ESG 가치와 활동을 담은 상품 및 서비스 개발을 통해 고객의 공감대 형성과 변화를 유도할 것”이라며, “이것이 다시 임직원 업무인식 전환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