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을 마지막으로 사라진 5%대 정기예금 상품...내년에 다시 돌아오나?

하나은행을 마지막으로 5대 시중은행에서 연 5% 정기예금 상품 사라져 현재 기준으로는 예금금리 고점...내년 5%대 예금 상품 다시 나타날 것

2022-12-14     정수진 기자

금융당국의 규제로 주요 5대 시중은행에서 연 5%의 예금금리 상품이 자취를 감췄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예금금리가 고점을 지났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높은 금리를 찾아 옮기는 '금리 노마드족'의 움직임이 주목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시중은행의 예금금리 하락으로 서둘러 보다 높은 예금금리 상품에 가입하는 고객들도 있지만, 금리가 다시 오를 것으로 보고 관망하는 '금리 노마드족'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14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해보면 하나은행의 '하나의 정기예금' 상품 금리가 최근 연 4%대로 하락하면서 국내 5대 시중은행(KB·신한·하나·우리·NH농협)에서 5%대의 정기예금 상품이 사라졌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시장금리, 채권금리 변동으로 지난 13일부터 '하나의 정기예금' 상품 금리가 12개월 만기 기준 연 5%에서 4.85%로 하락했다"고 말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수신금리 경쟁 자제를 요청해 기준금리가 올랐음에도 주요 시중은행의 예금금리가 하락세로 돌아섰으며, 연말까지는 이러한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예금금리의 고점이 이미 지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 '정기예금 금리 고점론'은 올해를 기준으로 놓고 봤을 때 이야기다.

시장에서는 내년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으며, 여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점까지 고려하면 주요 5대 시중은행에서 연 5%의 예금금리 상품이 다시 모습을 드러낼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계속 떨어질 것이라고 보기에는 어렵다"고 말했다. 

우리은행 관계자의 경우 "내년 1월 기준금리 결정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현 기준에서 예금금리가 고점인건 맞지만 내년 미국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역전으로 인한 자금 유출을 막기 위해서라도 시중은행은 예금금리를 다시 올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시장에서는 미 연준이 현지시각 13~14일 예정된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빅스텝을 밟을 것인지 자이언트스텝을 밟을 것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은행의 내년 1월 기준금리 결정에는 12월 미 FOMC 회의, 그에 따른 외환 시장이 주는 영향 등이 작용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