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삼성證, 다우존스 월드지수 나란히 편입…ESG 경쟁 눈길

미래에셋·삼성證, 다우존스 월드지수 편입 국내 증권사 중 유일…친환경 부문 높은 점수

2022-12-14     김윤화 기자

자기자본 기준 국내 5대 증권사인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이 국내 증권사 중 유일하게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 월드지수(DJSI World Index)에 이름을 올리며 관심이 모인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글로벌은 지난 9일 1만4000여 평가기업 중 전년 대비 7곳 늘어난 332개 기업을 월드지수에 편입했다.

국내기업은 총 24곳이 포함됐으며 증권사 중에선 미래에셋, 삼성증권이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두 회사는 지난해에도 복합금융(Diversified Financials) 섹터로 지수에 편입된 바 있다.

이들을 포함해 이번에 월드지수에 포함된 전 세계 복합금융 기업은 총 16곳으로 무디스, 스테이트스트리트, 노무라증권 이다.

S&P글로벌이 발표하는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 지수는 1999년 세계 최초로 만들어진 지속가능성 지표로 ESG 성과를 기반으로 매년 글로벌, 지역 및 국가별 지수 편입대상을 선정한다.

이번 평가에서 두 증권사는 친환경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S&P글로벌이 적용한 ESG 평가론(CSA)에 따르면 복합금융 섹터를 평가하는 6개 지표 중 4가지(지속가능성 규준단체 가입여부·기후전략·탈탄소 전략·친환경 효율경영)가 친환경 경영과 연관돼있다.

다른 증권사와 달리 양사는 모두 지난해 탈석탄 금융선언을 했으며 글로벌 기준에 맞춘 원칙을 세워 준수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에 국내 비영리 환경단체 기후솔루션은 국내 100대 금융사 중 SC제일은행과 함께 두 회사를 ‘탈석탄 모범그룹’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ESG 투자도 눈에 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2025년 ESG 투자 10조원’ 목표를 세웠으나 당해 말 이를 50% 넘게 초과한 15조1928억원을 달성했다. 이후 목표금액을 45조원으로 대폭 증액했다. 삼성증권은 2025년까지 관련 상품 라인업을 100개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국내외 ESG 평가기관으로부터 또한 경쟁사 대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국내와 해외 평가에서 두 증권사 간의 등급격차가 존재한다.

대표적인 글로벌 평가기관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ESG 평가에선 삼성증권이 한 계단 앞선다. 지난해 등급 기준으로 삼성은 ‘A’를 받았으며 미래에셋은 한 단계 아래인 ‘BBB’를 획득했다. 

등급은 거버넌스(G)평가에서 엇갈린 것으로 풀이된다. ESG 이슈평가에서 미래에셋은 거버넌스 부문(Corporate Governance)에서 동종업계 대비 저조한(LAGGARD) 평가를 받았다. 반면 삼성증권은 이 부분에서 최우수 평가(ESG LEADER)를 받는 상반된 모습을 나타냈다. 

다만 올해 데이터가 반영되지 않은 영향이 크다. 일감 몰아주기 등 관련 이슈가 해소되면서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국내 ESG 평가기관으로부터 가장 높은 등급을 받았다. 양대 평가기관인 한국ESG기준원(KCGS)와 서스틴베스트로부터 각각 ‘A’, ‘AA’ 등급을 받았다.

반면 삼성증권은 KCGS 평가에선 같은 ‘A’ 등급 그룹에 머물렀으나 서스틴베스트는 한 단계 낮은 ‘A’ 등급을 받았다.

이렇게 팽팽한 경쟁구도를 이룬 가운데 향후 전략을 묻는 질문에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그룹의 핵심 가치에 따라 책임, 투명, 윤리경영을 실천하고 있다"며 "고객과 이해 관계자에 높은 신뢰를 주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업계 최초로 ESG연구소를 설립하고 ESG등급 인증 채권을 발행했으며 개인고객에게 제공하는 상품과 서비스에서 친환경 투자상품을 다양화할 계획"이라며 "기관과 법인고객 대상으로 제공하고 있는 ESG자문서비스도 더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