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달 만에 은행채 발행 재개...은행권 자금조달 여건 개선되나

신한·우리은행, 은행채 공모발행 착수...2달 만에 재개 은행채 발행 재개로 은행권의 자금 조달 여건 개선될 것

2022-12-19     정수진 기자
금융위원회

지난 10월 이후 감감무소식이었던 5대 시중은행의 은행채 발행이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을 시작으로 재개될 계획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자금조달을 둘러싼 여·수신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은행채 발행 재개로 은행권의 자금 조달 여건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19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해보면 금융위원회는 금일 열린 '제3차 금융권 자금흐름 점검·소통 회의'를 통해 시장에 부담이 되지 않는 수준에서 금융당국과 지속 소통하면서 점진적으로 은행채 발행을 재개해 나가기로 했다. 

레고랜드 사태로 촉발된 과도한 유동성 경색 문제가 점차 해소되면서 금융당국이 은행권의 요구를 받아들여 비상조치를 일부 완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은행권 안팎에서는 최근 단기자금 시장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기존 은행채의 만기도래액 및 예수금 이탈·기업대출 확대 등으로 자금 수요도 늘고 있어 시장이 은행채 차환 발행 물량이 무리 없이 소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은행권은 우선 연말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은행채의 차환 발행을 추진하기로 했으며,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이날 곧바로 은행채 공모발행에 착수했다. 

발행 규모는 신한은행이 2500억원, 우리은행이 2800억원이다. 모두 20일 만기 도래 물량에 대한 차환 목적이다. 

신한은행은 지난 10월 적게는 1200억원, 많게는 4900억원 규모의 공모 은행채를 발행한 바 있다. 

또한 은행채 금리는 지난 10월 금융당국의 채권안정시장펀드 가동 등 정책금융 투입 후 안정되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채권시장에서 현재 거래되는 은행채 금리가 민평금리(민간채권평가사 평균 평가금리)보다 더 낮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은행채 금리가 하향세를 띄고 있는 가운데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을 시작으로 은행채 발행이 점차적으로 재개될 것으로 예상돼 은행들의 대출금리 인하 여력도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업계에 따르면 연말까지 시중은행의 은행채 만기도래액은 2조3000억원 규모다.

한편 금융당국 관계자는 “은행채 발행 재개로 자금 조달이 원활해지면 예금·대출금리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금리의 하락 등으로 이어지며 시장 안정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