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손보험료, 내년에 평균 8.9% 뛴다···3세대는 14%대 '껑충'

- 내년 실손보험료 전체 인상률 평균 8.9% 수준 결정...올해도 14% 가량 인상 - 5년간 보험요율 동결된 3세대 실손보험은 14%대 인상 - 공공의료데이터 활용 강화, 실손 청구 간소화 추진 예정

2022-12-22     윤덕제 기자

 

내년 실손의료보험 보험료가 가입시기에 따라 평균 6%~14% 가량 오른다. 22일 손해보험협회는 내년 실손보험 전체 인상률이 평균 8.9%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는 실손보험의 손해율 등 객관적인 통계자료를 바탕으로 공정하고 합리적으로 보험료를 산정한 수치라는 설명이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내년 실손보험의 전체 인상률 평균은 약 8.9% 수준으로 산출됐다. 실손보험은 그간 높은 손해율로 인해 올해도 약 14.2%, 지난 2021년에는 약 10%~12% 올랐다. 앞서 지난 2019년과 2020년에도 6%~7% 인상된 바 있다.

실손보험 가입시기별로 1세대는 평균 6%, 2세대는 평균 9%대 인상률이 산출됐다. 3세대의 경우 지난 2017년 4월 출시 이후 5년여간 보험요율이 동결된 영향으로 평균 14%대 인상률이 나왔다. 지난해 7월 출시된 4세대는 동결될 예정이다.

22일 손보업계 한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보험업계는 비급여 과잉진료, 보험사기 등으로 인한 보험금 누수 방지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실손보험의 적자 규모는 눈덩이 처럼 불어나고 있다"며 "실손보험의 지속성 제고를 위해 비급여 표준수가 도입 및 합리적인 보험료 조정을 위한 제도 개선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이번 보험료 인상률은 소비자 안내를 위한 보험회사별 평균 수준으로 모든 가입자에게 일률적으로 적용되는 인상률은 아니다. 가입상품의 갱신주기·종류·연령·성별 및 보험회사별 손해율 상황 등에 따라 개별 가입자에게 적용되는 인상률은 상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향후 본인이 가입한 실손보험료 인상 수준은 개인별 보험계약이 실제 갱신되는 시기에 알 수 있으며, 보험회사에서 서면, 이메일, 카카오 알림톡 등으로 발송하는 보험료 갱신 안내장을 통해 확인 가능하다.

아울러 보험업계는 4세대 실손의료보험으로의 전환을 적극적으로 활성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4세대 실손의료보험으로 전환하는 1~3세대 계약자에 대해 '1년간 납입보험료의 50% 할인' 혜택 제공 기한을 종전 이달말에서 내년 6월말로 연장할 예정이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40대 남성 기준으로 4만원대 보험료를 내는 1세대 가입자라면 4세대 실손으로 갈아탈 경우 연간 43만원 줄일 수 있으며, 3만원대의 월 보험료를 부담하는 2세대 가입자는 23만원 수준의 연간 보험료를 아낄 수 있다.
 
손보협회 관계자는 "실손의료보험이 제2의 건강보험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다양한 개선방안을 정부당국에 건의할 예정"이라며 "국민 편의성 제고 차원에서 공공의료데이터 활용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을 보건당국과 지속 논의하고 실손 청구 간소화 추진을 위한 의료계 협의 등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