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국내 ESG 테마 ETF 결산…KB자산운용 독보적 1위
‘KBSTAR 글로벌클린에너지S&P’ 연초 이후 6% 성장 반면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 수익률 -33%
지난 한 해 긴축한파에 국내 증시가 휘청인 가운데 친환경 에너지 등 ESG를 테마로 한 상장지수펀드(ETF)가 비교적 준수한 성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종목별 격차는 존재했다. KB자산운용의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ETF 수익률이 코스피 지수를 약 30%p 웃돈 반면, 중국 시장을 노린 미래에셋자산운용 펀드 주가는 이를 10%p 밑돌았다.
22일 종가 기준 연초 이후 코스피 지수는 21.1%(632포인트) 하락한 2356.73포인트를 기록했으며, 같은 기간 국내 거래소에 상장한 527개 ETF 평균 수익률은 -16.16%다.
국내 상장 ESG ETF 중 가장 준수한 성과를 낸 상품은 KB자산운용이 운영하는 ‘KBSTAR 글로벌클린에너지S&P’다. 연초 이후 수익률은 코스피 대비 28%p 높은 6.78%다. 펀드는 글로벌 친환경 기업 100곳을 선정 및 투자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글로벌 지수를 추종한다.
같은 기간 미국 친환경 사업에 집중 투자하는 한국투자신탁운용 ‘ACE 미국친환경그린테마INDXX’ 수익률도 코스피 대비 약 20%p 높은 -1.05%로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펀드의 약진이 눈에 띄었다.
반면 국내 친환경 에너지 산업에 투자하는 ETF는 코스피 지수보다 우수한 성과를 냈으나 글로벌 대비 저조한 성과를 거뒀다. ‘HANARO Fn친환경에너지’, ‘KODEX K-신재생에너지액티브’, ‘TIGER Fn신재생에너지’ 주가는 동기간 각각 16.87%, 9.2%, 5.86% 하락했다.
특히 중국 신재생에너지 시장을 노린 미래에셋자산운용 ‘TIGER 차이나클린에너지SOLACTIVE’는 제로 코로나 봉쇄 정책 등에 23.78% 하락하는 등 국내보다 더 큰 낙폭을 기록했다. 마찬가지로 중국 전기차 산업을 타깃으로 한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도 33.47% 내렸다.
글로벌 긴축 정책에 지난해 주목받던 전기차, 2차전지 테마 ETF도 꼼짝 못 했다. 삼성자산운용이 운영하는 ‘KODEX 2차전지산업’는 13.03% 하락하며 수익률 선방에 성공했으나 ‘TIGER KRX2차전지K-뉴딜레버리지’는 35.96% 내리는 등 초라한 성적을 거뒀다.
한국거래소가 발표하는 ‘KRX/S&P 탄소효율그린뉴딜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도 줄줄이 하락했다. ‘ARIRANG 탄소효율그린뉴딜’ ‘ARIRANG 탄소효율그린뉴딜’ ‘KODEX 탄소효율그린뉴딜’ ‘TIGER 탄소효율그린뉴딜’ 등 네 상품은 동기간 평균 22.94% 내렸다.
지난 4월에 출시한 물 테마 ETF는 하반기 이후 상대적으로 높은 성적을 냈다. 22일 기준 7월 이후 NH-아문디자산운용 ‘HANARO 글로벌워터MSCI(합성)’ 주가는 같은 기간 코스피 대비 2%p 높은 4.19% 상승했다.
각국 긴축정책에 시장 유동성이 쪼그라들면서 기업 이익, 밸류에이션(기업가치)이 하락하는 등 내년도 증시전망은 올해보다 더 어두울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지수 추종 펀드의 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유망 업종 및 테마 중 지속가능성을 내세운 ESG ETF 상품이 빛을 볼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SK증권 조준기 연구원은 “톱다운 접근 관점에서 지속적 성장 가능성, 글로벌 정부 정책 지원 기대 가능성, 필수적 생존과의 직결성 등의 요소를 갖춘 테마가 아웃퍼폼할 것으로 생각된다. 이에 해당하는 테마들은 신재생에너지, 환경, 물 등으로 꼽을 수 있다”며 “해당 테마들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접근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