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새해 앞두고 대대적인 조직개편 시행...“손태승 회장의 내실경영 강화 주문 따른 것”
내년 상반기 경기침체 전망...“긴축재정 흐름 합류한 것” 내부 통제와 디지털 플랫폼 경쟁력 강화...내부 리스크 감소 목적
올해가 얼마 안 남은 시점에서 우리은행은 조직개편을 통해 내년 내부 리스크를 감소시키고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이 지난 11일에 밝힌 내실경영 강화 주문의 연장선으로 보고 있다.
26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우리은행은 우리금융 손태승 회장의 내실경영 강화 주문에 따르기 위해 대대적인 조직개편에 나섰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우리은행의 조직개편은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이 지난 11일 2023년 경영계획 워크샵에서 밝힌 ‘리스크 관리를 중점으로 내실경영을 해야 한다’는 주문의 연장선으로 보인다”며, “우리은행이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통해 내부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디지털 플랫폼 경쟁력을 높이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상반기에도 글로벌 경기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다른 금융지주들도 긴축재정 흐름에 합류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우리은행 측은 이번 조직개편으로 내부통제를 강화하고 플랫폼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뜻을 밝혔다.
우리은행은 내부통제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상시 감사기능 강화, 자산건전성 제고, 비대면채널 고객경험 확대 등을 위한 조직을 신설했다.
우선 본부감사부를 신설해 내부 조직의 ‘본부조직 감사 기능’을 분리 담당했다. 본부감사부는 상시 감사 업무를 수행하며 실효성 있는 내부통제 체계를 구축하는 역할을 맡게 됐다.
또한 여신관리본부를 신설해 여신 사후관리를 총괄하고 중점적으로 연체 여신을 관리할 계획이다. 채권 회수, 기업개선 활동 등 여신관리 강화를 통해 은행의 자산건전성을 철저히 관리하겠다는 것이다.
우리은행은 기존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부서도 신설했다. 지속적으로 고객 중심의 최적화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며, 데이터 기반의 금융플랫폼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우선 뉴WON추진부를 신설해 우리WON뱅킹을 새롭게 재구축한다. 기존 뱅킹앱 재구축 준비조직을 상설부서로 확대해 재구축의 성공적인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비대면 채널의 UI/UX를 총괄하는 고객경험디자인센터도 신설한다. 기존 여러 부서별로 담당하던 UI/UX 업무를 디지털전략그룹 산하의 고객경험디자인센터로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전문성을 강화하고 비대면 채널의 고객경험을 높여 플랫폼 경쟁력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더불어 트렌드마케팅팀을 신설해 MZ세대 고객 중심으로 추진 중인 고객특화 마케팅을 중장년 세대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추후 세대별 라이프스타일을 연구해 이를 고객중심 마케팅으로 추진하곘다는 것이다.
한 은행업계 관계자는 “우리은행이 이번 조직개편으로 내년 내부 리스크 감소와 플랫폼 강화라는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했지만, 손태승 회장의 거취는 여전히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도 우리은행이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는 이원덕 우리은행장의 뚝심에 달려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