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원, 카카오뱅크 제휴로 신규 고객은 늘었는데...거래량 둔화세 여전
코인원, 신규 고객 증가 대비 거래량 증가 효과 미미 가상자산 시장 불투명성에 거래 초보자 유입 적어
지난해 11월 카카오뱅크와의 실명계좌 제휴를 계기로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치면서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원의 신규 가입자 수가 급격하게 늘어났지만 그에 비해 거래량 증가 효과는 미미했던 것으로 보인다.
11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해보면 루나·테라 대폭락, FTX 파산, 위믹스 사태 등으로 가상자산 투자 열기가 식으면서 거래량 감소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가상자산 대표 상품인 비트코인(BTC)의 지난해 12월 거래량은 최근 몇 년 사이 최저로 떨어졌다.
한 가상자산거래소 관계자는 "크립토윈터(가상자산 시장 침체기) 속에 역기저효과·연말 투자 위축 기조까지 더해지면서 지난해 12월 가상자산 거래량이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업비트·빗썸 등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의 평균 24시간 거래량은 전년동기 대비 70~80%가량 감소했고, 신규 고객 확보와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기대를 모았던 코인원마저 70%대의 감소폭을 나타냈다.
코인원은 지난해 11월 29일 카카오뱅크 원화 입출금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총 1억원 상당의 경품 이벤트도 진행했다. 이에 따라 11월 29일~12월 28일을 기준으로 코인원의 신규 가입자 수는 2021년 같은 기간 대비 126% 정도 증가했다.
당초 2000만 이상의 가입자를 보유한 인터넷전문기업인 카카오뱅크와 연동으로 접근성이 높아진 만큼 가상자산 투자를 시작하는 고객들이 다수 유입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최근 가상자산 시장의 불투명성과 위험이 불거져 카카오뱅크와의 시너지 효과는 아직까지 미미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가상자산 거래 초보자 유입 보다는 이벤트를 노린 기존 가상자산 투자자 유입이 더 많았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 업계 평균 대비 높은 거래 수수료가 거래량이 많은 충성고객 확보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 코인원 이용자는 "보안과 안정성은 인정하지만 거래 수수료는 다소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현재 코인원의 거래 수수료는 거래 금액의 0.2%로 업비트(0.05%), 코빗(0.15%) 보다 높다.
한편 크립토윈터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신규 고객 유치보다는 충성고객을 끌어들이는 전략이 유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고객 확대를 위한 각종 이벤트를 열고 있다. 그러나 거래 수수료 관련 이벤트는 추진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경우 수수료 수익만으로 운영되며, 올해 가상자산 시장 불황으로 매출 감소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코인원 관계자는 "현재 수수료 인하에 대한 이벤트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