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최태원·정의선·구광모, 윤석열 대통령과 '다보스포럼' 참석···"위기극복 경제외교 원팀 행보"
- 이재용, UAE 경제사절단 동행 후 15년 만에 다보스포럼 참석 - 5대 그룹 총수, 2일 신년인사회 후 다보스포럼에서 다시 회동 - 윤석열, 18일 다보스에서 국내외 기업 CEO들과 오찬 간담회 ...연초부터 경제계와 잇단 동행 '기업 프렌들리' 기조 이어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한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 대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5대 그룹 총수가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다보스포럼'에 총출동한다.
윤석열 대통령과 5대 그룹 총수는 최근 신년인사회에서 '원팀(One Team)이 돼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가는 2023년'을 다짐한 바 있어 연초부터 민관이 똘똘 뭉쳐 '위기극복 경제외교'에 나선 분위기다.
전직 대기업 고위관계자는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 이전부터 '기업 프렌들리'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며 "새해 들어 신년 인사회를 시작으로 해외 방문 등에 대규모 경제사절단이 동행하며 위기극복 경제외교 일환의 '원팀'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회장을 비롯 5대 그룹 총수는 오는 16일부터 4박5일 일정으로 스위스 휴양지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 참석한다.
이재용 회장과 최태원 회장, 정의선 회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경제사절단에 포함돼 있어 14일부터 아랍에미리트(UAE) 순방길에 동행하며 UAE 일정 마무리 후 곧장 18일 스위스로 이동한다.
구광모 대표와 신동빈 회장은 별도로 국내에서 스위스 다보스에 합류한다.
또 다보스포럼에는 100개 기업으로 구성된 UAE 방문 경제 사절단이 대부분 동행한다.
정부에서도 윤석열 대통령은 물론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 주요 인사가 참여한다. 우리나라 대통령이 다보스포럼에 참석하는 것은 2014년 박근혜 전 대통령 이후 9년 만이다.
다보스 포럼은 지난 1971년부터 매년 1~2월에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다. 이 포럼은 매년 회비를 내는 초청 인사들만 참석할 수 있다.
이재용 회장의 UAE 방문의 경우 회장 취임 후 첫번째 해외 출장지로 한달 여만에 다시 찾는 것이다. 또 다보스포럼은 2007년 이후 15년 만의 참석이다.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용 회장이 포함된 경제사절단은 UAE 일정 중 아부다비 알 다프라주에 위치한 바라카 원자력 발전소 건설 현장을 방문한다.
바라카 원전은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이 공동 시공한 한국 최초의 해외 원전이자 중동 최초 원전이다. 올해 3호기 준공을 앞둔 만큼 이러한 성과를 기념하고 향후 긴밀한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윤석열 대통령은 UAE 방문 이후 스위스로 이동해 18일 다보스에서 국내외 주요 기업 CEO들과 오찬 간담회를 진행한다.
간담회에는 이재용 회장, 최태원 회장, 정의선 회장, 구광모 대표, 신동빈 회장,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 등 국내 기업 총수들을 비롯해 인텔, IBM, 퀄컴, JP모건, 소니 등 글로벌 기업의 CEO들이 대거 참석한다.
최상목 경제수석 "복합위기 극복과 지속 성장을 위한 정부와 민간의 연대·협력 방안 등 논의"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윤 대통령은 주요 CEO들과 오찬을 함께하며 복합위기 극복과 지속 성장을 위한 정부와 민간의 연대·협력 방안, 민간·시장 중심의 경제정책 방향을 소개하고 한국의 투자 협력 등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19일에는 다보스포럼 특별연설에서 공급망 강화, 청정 에너지 전환, 디지털 질서 구현을 위한 국제 협력과 연대 방안을 제시하고 이를 지원하기 위한 한국의 역할을 소개할 예정이다.
다보스포럼을 계기로 주요 정상과의 즉석 회동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용 회장 등 5대 그룹 총수는 각국 경제계 인사들과 교류를 통해 공급망 문제와 기후변화 대응, 디지털 전환 등에 교감을 나눌 예정이다.
또 이재용 회장 등 기업인들은 최태원 회장이 주도하는 '한국의 밤(코리안 나이트)' 행사를 통해 2030 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여론전에도 힘을 쏟는다.
추경호 부총리는 다보스에서 한국경제 IR(투자설명회) 성격의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재용 회장은 다보스포럼 이후 스위스 제약·바이오업체 등을 둘러보고 투자 협력을 논의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재용 회장은 바이오 사업을 삼성의 미래 먹거리로 언급하며 육성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스위스 바젤에는 로슈, 존슨앤존슨, 바이엘, 론자 등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과 700여개의 생명과학 및 바이오텍 회사들이 모여 있어 유럽 최대 바이오 클러스터로 통한다.
최태원 회장 "정부와 기업이 다시 한번 원팀(One Team)이 돼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가는 2023년”
한편,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용 회장 등 5대 그룹 총수는 지난 2일 열린 ‘2023년 경제계 신년인사회’에서 위기 돌파 의지를 다졌다.
이날 '신년인사회'는 대한상공회의소와 중소기업중앙회가 처음 공동 주최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협력하겠다는 것이다. 현직 대통령이 경제계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건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이후 7년 만이다.
재계 수장 역할을 맡고 있는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인사말에서 “우리 경제는 위기 때마다 오히려 한 단계씩 성장을 해왔다”며 "정부와 기업이 다시 한번 원팀(One Team)이 돼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가는 2023년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격려사를 통해 “낡은 제도와 규제를 타파하고 세제와 금융으로 투자 지원을 더욱 강화하겠다. 노동 개혁도 확실하게 추진하겠다”며 “정부는 여러분의 경제 활동을 뒷받침하는 든든한 지원군이 되겠다”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