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경영] 삼성화재, 지속가능한 미래 '초격차' 시동···"ESG 차별성은 본업 충실한 결과"
- 2030년까지 ESG 투자 규모 10.5조원까지 확대 방침 - 업계 최초 ESG전담조직 운영·ESG가이드라인 제시 - 보험업 본질인 '사회안전망 역할' 선도
기업의 DNA는 성장이다. 생존과 증식, 성장을 향한 기업 DNA의 투쟁은 오늘의 문명과 과학, 기술, 높은 삶의 질을 가능케 한 원동력이었다. 그러나 기업 DNA가 지나치게 치열해 더러는 반사회적, 반인류적이어서 성장에 걸림돌이 되거나 인류를 위기에 빠트리는 자가당착에 빠지기도 했다. 이에 기업들은 무한성장 DNA에 신뢰와 책임의 강화를 모색한다. 그것은 환경적 건전성(Environment)과 사회적 책임(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바탕으로 지속가능발전을 추구하는 경영과 기업이다. 이에 <녹색경제신문>은 한국경제를 이끌어 가는 기업들이 어떻게 ‘ESG’를 준비하고, 무슨 고민을 하는지 시리즈로 심층 연재한다. <편집자 주(註)>
삼성화재는 손해보험업계 최고 수준의 자본건전성을 기반으로 오랜기간 본업에 충실한 결과 ESG 경영에서도 업계가 주목하는 차별성을 보유하게 됐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지난해 창립 70주년을 맞은 삼성화재는 ESG 개념도 낯설었던 지난 2011년부터 고객·투자자 등 이해관계자와의 소통을 위해 매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해왔다. 지난 2021년 보험업계가 공동으로 'ESG 경영 선포식'을 개최하며 다수의 보험사가 첫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준비한 것과는 차원이 달랐다는 풀이다.
홍원학 사장은 지난해 ESG 보고서에서 "삼성화재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좋은 보험회사'라는 비전 아래 ESG 경영 기반을 강화했다"며 "차별화를 넘어 초격차의 역량을 갖춘 보험사로 성장해 이해관계자의 든든한 동반자로 늘 함께 할 것"이라고 ESG 경영 강화 의지를 밝혔다.
◆친환경 경영, 2030년까지 10.5조원 ESG 투자...차별화 넘어 초격차 역량 갖춘 보험회사 지향
삼성화재는 최근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 한층 강화된 ESG 비전과 전략을 수립하고 책임있는 글로벌 보험사로 도약하겠다고 선언했다.
우선 지속가능금융으로서 ESG 경영 전략을 강화하며 오는 2030년까지 ESG 누적 투자 약정 규모를 10조5000억원 규모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는 2021년까지 투자액 5조1200억원 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삼성화재는 그동안 다른 보험사 보다 신재생에너지 관련 투자 비중이 높아 긍정적 평가를 받아왔다. ESG 투자 중 신재생 에너지 관련 투자 규모는 2021년에 전년 대비 23.6% 증가해 지속적인 확대 추세에 있으며 앞으로도 ESG 투자를 다각도로 늘릴 예정이다.
오는 2025년까지 태양광, 풍력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연간 3000억원을 투자하고 우량기업 ESG 채권을 중심으로 연 2000억원을 투자하는 등 총 5000억원의 신규 투자를 약정하고 있다. 이어 2030년까지 신규투자 규모를 연 1조원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기후변화 위기에 대응하고자 하는 삼성화재의 노력은 이미 체계를 다진 모양새다.
지난 2020년 말 삼성화재는 그룹 금융사와 함께 '탈석탄 금융'을 선언했다. 석탄화력발전소 건설 목적의 회사채에 대한 투자를 포함해 석탄발전에 대한 신규 투자 및 신규 석탄화력 발전소 건설을 위한 보험 인수를 중단하기로 했다. 앞서 2019년 3월 이래로 석탄발전에 대한 신규 투자 승인을 멈춘 상태이며, 이에 더해 보다 적극적으로 ESG 투자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전략을 수립하겠다는 각오다.
이밖에 삼성화재는 다양한 친환경 활동 및 자원 절감을 통해 회사의 탄소배출량을 꾸준히 절감하고 있다. 지난 2021년 삼성화재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전년 대비 2.9% 감소했으며, 또한 종이 없는(paperless) 업무 체계를 수립해 사내용지 사용을 줄일 수 있는 실행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전자서명 및 전자문서전달 시스템 등 디지털 영업 지원 시스템으로 전환을 통해 업무효율성과 환경보호를 동시에 실천하고 있다. 섬성화재의 2021년 기준 장기보험 신계약 중 모바일 청약 비율은 96.5%에 달한다.
◆ ESG전담조직 2012년부터 업계 최초로 운영...소극적 활동을 벗어나 적극적 ESG 실천의 체계 마련
삼성화재의 ESG 경영은 체계적 활동을 위한 전담조직 운영에서도 업계 주목을 받고 있다. 2년전 ESG가 보험업계의 새로운 경영 패러다임으로 떠오를 당시 전담조직을 운영하고 있는 곳은 삼성화재 한 곳에 불과했다.
이미 삼성화재는 지난 2012년부터 CEO를 위원장으로 하는 지속가능경영위원회를 설치하고, 산하 사무국을 통해 지속가능경영 관련 동향과 추진과제 등을 논의해 ESG경영활동에 적극 반영해왔다.
이를 바탕으로 삼성화재는 그동안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환경인식 제고뿐만 아니라 보험 심사과정에도 ESG경영 실천 노력이 묻어있다. 기업성 일반보험 심사 시 ESG관련 인수지침을 적용해 환경, 사회, 지배구조 등이 부적절한 계약자에 대해서는 인수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
국내 보유 사옥을 대상으로는 환경·에너지경영 시스템을 구축해, 국제표준인 ISO14001(환경경영시스템), ISO 50001(에너지경영시스템) 인증도 보유하고 있다.
이처럼 고객신뢰 회복을 위한 보험사들의 ESG경영 문화가 최근 들어 확산되는 가운데 삼성화재의 ESG경영 실천은 일회성 소극적 형식을 벗어나 관련 상품개발 및 투자결정 등의 적극적 범위까지 지속적으로 확대돼 왔다.
삼성화재 지속가능경영사무국 관계자는 "삼성화재의 ESG경영 활동은 관련 상품 개발부터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석탄 채굴 및 발전 사업에 대한 투자와 보험인수를 중단하는 단계까지 왔다"며 "앞으로도 사회, 환경적 가치를 함께 증대시키는 ESG경영 활동으로 고객에게 신뢰받는 회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보험업계 ESG 경영 본질에 최적화된 조직 운영···위험관리에 대한 사회안전망 역할 실천
삼성화재의 ESG 경영 본질에 최적화된 조직운영은 그간 업계 귀감으로 평가받고 있다.
삼성화재 기업안전연구소는 지난 1979년 국내 손해보험업계 최초로 위험관리 전담조직으로 출발했다. 2013년부터는 기업들의 기후변화 대응을 지원하기 위해 '탄소경영' 책자를 발간하는 등의 'ESG 경영'을 지속해오고 있다.
보험업계에서는 보험업의 사회안전망 역할을 갖춘 ESG 경영 본질이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지를 이해하고 사전에 적합한 예방대책을 실행하는 것'이라면 '삼성화재 기업안전연구소'를 우선적으로 꼽고있다.
특히 삼성화재 기업안전연구소의 활동은 이윤 추구가 목적인 기업 운영 목적과는 역행한다. 통상 보험회사는 고객의 위험을 인수하는 대가로 보험료를 받아 수익을 내는 구조인데 기업안전연구소는 고객 위험을 사전에 줄이는 예방활동에 주력하기 때문이다.
이는 중대재해를 예방하면 고객사들의 안전과 기업의 손실을 막을 수 있어 보험사도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막대한 보험금 지불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는 보험업 본질에 대한 강한 실천의지가 있어서다.
이처럼 기업안전연구소는 오랜 기간 고객사와 현장 실사를 통해 얻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기업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사고 위험을 경감하는 사회안전망 역할의 모범으로 평가된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업(業)의 본질을 고민하다가 고객의 위험을 사전에 줄이는 사고 예방에 앞장서왔다"며 "지금까지는 사고를 대비하기 위해 보험에 가입했지만 이제는 보험사가 앞장서서 사고를 예방하고 사회에 기여해야 하는 시대인 만큼 삼성화재만이 할 수 있는 ESG 경영으로 지속적인 차별화를 꾀하겠다"고 말했다.
지배구조 부문에서는 지난해 한국ESG기준원(KCGS)이 우수기업으로 선정할 정도로 업계 우등생으로 인정받고 있다.
임기 중반을 맞은 홍원학 삼성화재 사장은 올해 3가지 경영전략 중 하나로 'ESG 경영 적극 실천'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를 바탕으로 '실질성장을 통한 확고한 차별화'를 펼치겠다는 전략이다.
앞으로 홍 사장과 삼성화재가 추진할 다각도의 ESG 경영 행보에 업계 관심이 쏠리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