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수출 다 좋아”…올해 ‘KG모빌리티’ 어떤 모습일까?
- 쌍용자동차, ‘KG모빌리티’로 사명 변경 추진 -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41억원…24분기만에 흑자 전환 성공 - 4년 만에 서울모터쇼 참가…신차 공개할까
쌍용자동차가 오는 3월 ‘KG모빌리티’로 사명을 변경하겠다고 예고하면서 새로운 이름을 내걸고 나아갈 올해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곽재선 쌍용차 회장은 “토레스가 글로벌 시장에서 호평받으며 내수와 수출 모두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매출 증가와 함께 KG그룹의 가족사로 새롭게 출발하며 만성 적자구조를 탈피했다”며 “글로벌 시장 공략 강화와 총력 생산체제 구축으로 판매 물량을 늘리고 재무구조도 획기적으로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3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쌍용차는 지난해의 성과를 발판 삼아 올해도 판매 상승세를 이어가고, U100 신차 출시 등으로 새로운 브랜드의 입지를 성공적으로 안착하겠다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쌍용차에게 2022년은 잊지 못할 한 해였다.
쌍용차는 지난해 11월 KG그룹과의 인수·합병을 통해 유입된 인수자금으로 회생 채무 변제를 완료하면서 1년 6개월 만에 기업회생절차를 종결짓고, KG그룹의 가족사로 새롭게 출발하게 됐다.
우여곡절 끝에 3년 만에 발표한 신차 토레스 역시 출시 이후 상승곡선을 그리며 내수와 수출이 동반 상승해 ‘SUV 명가’라는 타이틀을 공고히 하는 기회가 됐다.
지난해 4분기에는 2016년 이후 24분기만에 흑자전환에도 성공했다.
쌍용차에 따르면 2022년 4분기 매출은 1조 339억원, 영업이익은 41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 1조원 돌파 또한 지난 2018년 4분기 이후 4년 만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반도체 관련 부품 수급 문제 등 업계의 전반적인 경영제약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판매 상승세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분기 실적 개선에 힘입어 쌍용차는 지난 한 해 전년 대비 34.9% 증가한 11만 3960만대를 글로벌에 판매하는 성과를 보였다.
국내 한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만성적자에 시달렸던 쌍용차가 토레스의 흥행과 함께 괄목할만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며 “글로벌 판매 확대로 앞으로 어떤 역전 드라마를 써낼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쌍용차는 3월 주주총회를 거쳐 ‘쌍용’이라는 이름을 과감히 떼버리고 ‘KG모빌리티’로 재도약할 예정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이번 사명 변경은 자동차 제조사를 넘어 미래 전동화와 자율주행 기술을 갖춘 종합 모빌리티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며 “올해 하반기 토레스 전기차인 ‘U100’을 시작으로 코란도 헤리티지를 계승한 ‘KR10’과 전기 픽업트럭 ‘O100’ 등 신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쌍용차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KG모빌리티 사명 변경 응원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누리꾼들은 “2023년 새해에 더욱 정진해서 발전하고 토끼처럼 껑충 성장하는 모습을 응원한다”, “새 술은 새 부대라는 말처럼 새로운 이미지로 크게 도약하는 KG모빌리티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아울러 쌍용차는 올 3월 말 열리는 ‘2023 서울모빌리티쇼’에 참석할 예정이다.
그간 새로운 신차 라인업의 부재 등을 이유로 모터쇼 참가를 고사하던 쌍용차가 4년 만에 국내 모터쇼에 컴백하기로 하면서 업계의 반응이 뜨겁다.
특히 쌍용차가 KG모빌리티로 새롭게 출발할 채비를 하고 있는 만큼 사실상 첫 공식 무대가 될 것으로 보여 어떤 전시를 선보일지 이목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