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빗썸 관계사 차명거래 의혹' 배우 박민영 소환 조사...사법리스크 고조

검찰, CB 발행 등 부당이득 취득 혐의로 강종현 수사 중 수사 과정에서 차명거래 의혹으로 배우 박민영 소환 조사 박 씨의 관련 의혹 부인에도 출국금지 조치까지 내려

2023-02-15     정수진 기자
[출처=빗썸]

검찰이 가상화폐거래소 빗썸 '실소유주' 의혹을 받고 있는 강종현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강 씨의 옛 연인인 배우 박민영을 소환 조사했다. 또 검찰이 조사에 앞서 박 씨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다는 사실도 전해져 빗썸의 사법리스크가 더욱 고조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한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빗썸이 이정훈 빗썸코리아·빗썸홀딩스 전 의장 관련 오너리스크 부담을 덜어낸 지 한 달도 안 돼서 빗썸 관계자 배임·횡령 의혹이 연이어 터지면서 빗썸의 지배구조에 대한 의구심이 더욱 증폭되고 있다"고 말했다.

15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검찰은 빗썸 관계사인 비덴트와 인바이오젠·버킷스튜디오 등의 회삿돈을 빼돌리고 전환사채(CB)를 발행한 뒤 주가를 띄워 부당이득을 취득한 혐의로 강 씨와 그의 측들을 수사해왔다. 

앞서 강 씨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횡령, 자본시장법상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로 이달 2일 구속됐다.

수사 과정에서 빗썸 관계사에서 발행한 전환사채 차명 거래에 박민영의 이름이 사용된 정황과 함께, 수억대의 차익이 발생한 사실을 포착한 것으로 알렸다. 

이에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는 지난 13일 박 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강 씨가 빗썸 관계사에서 부당이득 취득하는 과정에 관여했는지 물었다.

업계에 따르면, 박 씨는 차명 거래 등은 자신과 관련이 없다며 현재 자신에게 제기된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박 씨의 관련 의혹 부인에도 검찰은 이미 박 씨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으며, 추가 소환 조사 여부도 검토 중이다. 

앞서 박 씨와 강 씨의 열애설이 불거졌을 때 박 씨의 언니가 강 씨의 여동생이 대표이사로 있는 빗썸 관계사 인바이오젠에 사외이사로 활동했던 사실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한편 한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빗썸을 둘러싼 사법 리스크가 좀처럼 끝나지 않고 있다"며 "크립토윈터(가상자산 침체기) 속에 이러한 법적 문제가 장기화 될 경우 신뢰 하락과 고객 이탈로 이어지며 향후 실적 악화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미국 검찰이 글로벌 1위 가상자산거래소 바이낸스 대표를 비롯한 경영진 형사고발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당일 바이낸스에서 하루 동안 이용자 자금 11억4000만달러(약 1조4500억원)가 순유출된 것으로 알려졌다.